강의실 : 연기 이론과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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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배우처럼 연기 하고 싶은 남자 배우들에게

극예술
2024년 03월 02일 20시 54분 06초 1838

 

 

나는 최민식 배우님을 너무 좋아라 한다.

최민식 배우님이 나온 영화는 물론이거니와 연기도 성대모사로 가져갈 수 있을 정도(?) 다.

그래서 오늘은 최민식 배우님의 [연기] 를 표본으로 삼아 연기에 대해 알려줄 작정이다.

해당 칼럼도 그렇고 지난 인기가 꽤나 괜찮았던 [전종서 칼럼] 그렇고

앞으로도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 를 한 분씩 표본으로 삼아 연기 칼럼을 연재할 예정이다.

왜냐면 이만큼 학습효과가 속된 말로 직빵인 게 없기 때문이다.

마치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해야할까?

아무리 필자가 '연기는 행동이에요, 목적이 있어야 해요 !' 라고 혼신을 다해 외쳐봐도

이 글을 읽는 자네가 실제로 경험하지 못하거나

즉,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인데 장담하건대,

이렇게 한명의 배우의 연기를 고대로 따와서 하나부터 열까지 떠먹여주는 연기 칼럼은

이 곳이 아니, 필자가 최초 일 것이다.

만약에 다른 누가 있다면 비밀 댓글로 알려주셨음 한다. 나도 보고 싶다.

이쯤에서 누군가는

'그러면 내가 최민식 or 전종서 배우님의 연기를 따라하게 되면 어쩌죠? 저만의 것이 사라지는 대요?'

라고 질문을 날릴 수도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그런 일이 나타나면 안 믿을 수도 있지만 좋은 일이다.

'좋은 연기를 100% 고대로 따라할 줄 아는 능력' 은 희귀하기 때문이다.

즉, 백이면 백, 어줍짢게 따라하니 해괴망측한 연기가 나오는 거다.

 

어떻게 보면 연기는 '인간을 현실감있게 따라하는 능력' 이 뒷받침 해줘야 한다.

그래서 '연기의 시작은 모방' 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무튼 그렇게 지속적으로 여러 좋은 배우의 연기를 곧 잘 따라하다보면

어느 덧 '나만의 연기' 가 만들어지게 된다.

실제로 하정우 배우도 자신의 롤모델 [알파치노] 의 연기가 여전히 영감을 주고 에너지를 준다고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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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그래서 학원에서도 정말 언급을 많이 하지만,

이 [배우 칼럼] 을 연재할려고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좋은 연기를 많이 봐야 내가 좋은 연기를 하게 된다.

그러니 해당 배우 칼럼을 볼 때는 '꼭 해당 배우의 작품을 먼저 보고 칼럼을 읽어라'

그래야 이해가 쏙쏙 된다. 번갈아가면서 보면 효과가 더블이다.

자 이만하면 충분한 것 같으니 본격적으로 연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처음 블로그를 방문하신 분들에겐 이 글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니 도저히 진도가 안 나가는 분들은 미리 [연기 잘하는 법] 요 칼럼을 읽고 오시는 걸 추천한다.

더 이해가 잘 될 것이다.

오늘은 지난 칼럼에 이어 목적이 있는 행위라고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디테일하게 다룰 것이다.

그리고 [극예술 스튜디오] 에게 쓰는 용어들은 언급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 내부 단원들끼리 익히 쓰고 있는 용어지만,

이렇게 칼럼으로 대놓고 드러낸 건 최초다.

 

 

 

원래 칼럼은 불특정 다수가 보기에 쉽게 쓰는 게 목적이라 [용어] 까지 쓰면

더 복잡해질까봐 드러내지 않았었다.

하지만 [용어] 같이 한마디로 정의가 안되니까 연기를 더 어려워 하는 배우 지망생들이 많아

이 글을 읽는 자네와 나와의 '원활한 소통' 을 위해서 우리만의 용어를 드러내게 되었다.

그래서 이 용어는 지금 이 글을 읽는 동안의 자네와 나와의 [약속]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러니, 이 점을 유의하고 칼럼을 읽어주시길 바란다.

지난 칼럼에서 필자가 선창하고 자네가 후창한 것처럼,

연기란 [행동] 이다.

행동이란 사전적인 의미인 신체를 움직여 동작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연기의 세계에서는 정의가 조금 다른 [상대나 상황을 변화 시키기 위해 하는 모든 행위] 을 말한다.

그리고 이 행동을 5가지로 나누어봤다.

  1. 언어적 행동

  2. 신체적 행동

  3. 정신적 행동 (속행동)

  4. 심리 제스처

  5. 비즈니스

1. 언어적 행동

시나리오나 희곡에서 나오는 모든 [대사]

그저 글자를 암기해서 영단어처럼 외치는 게 아니라

작가가 써놓은 텍스트를 [나의 생각으로 변환] 하여 인물로써 말하는 게 진정한 [언어적 행동] 이다.

그래서 언어적 행동은 이 말의 [목적성] 이 있냐 없냐에 따라 달라진다.

즉, 상대로 하여금 어떻게 변화되었음 하는 지를 알고 '말' 을 '말' 처럼 해야 한다.

그래서 텍스트 (대사) 를 [말] 로 바꿔서 할 줄 아는 능력이 배우에게 상당히 중요하다.

2. 신체적 행동

시나리오나 희곡에서 나오는 모든 [신체적 지문]

역시나 [지문]에 써있는 고대로 몸짓만 하는 게 아닌,

[상대를 변화시키기 위한 목적성을 가진 움직임] 만이 진정한 [신체적 행동] 이다.

희곡에 나오는 모든 인물의 몸짓과 형상은 관객에게 전달해야하는 중요한 [메세지] 이기 때문이다.

3. 정신적 행동 (속행동)

시나리오나 희곡에서 '나오지 않는' 인물의 생각

이 [속행동] 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거라 예상된다.

그러나 5가지 행동 중에서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자. 나중에 칼럼으로도 쓰겠지만 간단하게 언급하겠다. 뇌과학적으로 말이다.

말의 메커니즘은 [자극 - 충동 - 사고(생각) - 발화] 다.

즉, 자네가 숨을 쉬고 글을 읽고 있는 인간이라면 무조건 '생각을 하고 말을 한다'.

가끔씩 감각이 무딘 분들은 의식하지 못해서 그렇지, 무의식적으로 다 생각을 하고 말을 한다.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다)

따라서 [속행동] 이란 당신이 말을 하면서 [내면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 으로

마치 진주 목걸이 중에서 진주알이 대사라면,

그 대사와 대사 사이를 이어주는 '목걸이 줄' 같은 존재다.

특히 이 속행동을 전혀 못 하는 배우가 티날 때가 2인 장면을 할 때이다.

2인극이라 함은 다들 티키타카 정도로 생각하고

'내 대사 던지고 상대 대사 기다리고 또 다시 던지는 식' 으로 생각하는 데 전혀 아니다.

상대 대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거나 내 다음 대사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건 이미 연습은 되어있어야 한다) '상대 대사를 듣고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 속행동은 연기하기가 증말 어렵다.

그만큼 속행동은 대본에서 검정색 글자가 아닌 '흰 바탕' 이 해당 부분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면 관객이 만족할 만한 연기를 하지 못하게 된다.

배우는 관객이 미처 못 보는 부분을 즉,

흰 색 부분을 인물의 생각으로 가득 채워 연기해야하는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

 

 

 

그게 바로 속행동을 하면서 연기하는 배우다.

4. 심리 제스처 (비행동)

여기부터는 고급 연기 파트다.

해당 [심리 제스처] 는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에게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초심자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어려운 파트다.

 

 

 

그러니 '이런 연기가 있구나~'정도로 기억해두고

다음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우의 연기로 한번씩 발견하면서 서서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보길 바란다.

심리 제스처는 삿대질이나 바디랭귀지 같은 직접적으로 '상대에게 취하는 행동' 이 아닌

[인물의 내면을 보여주는 심리적인 제스처] 로 [비행동] 이다.

왜냐면 심리 제스처를 한다고 해서 상대에게 직접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다,

즉 행위 자체의 목적성은 없기 때문에 [비행동] 이라 할 수 있다. (그 상세한 예는 마지막에 보여드리겠다)

5. 비즈니스 (반행동)

주로 담배나 볼펜같은 작은 물체를 다루면서

인물의 내면을 보여주는 제스처로 심리 제스처랑 비슷하긴 한데,

이는 [나의 상태를 변화시키기 위해 하는 행동] 으로 [반행동]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행동의 5가지를 얼추 익혔으니 실제로 영화를 보면서 학습해보자.

필자가 가장 좋아라하는 영화 [신세계] 중 20분 쯤에 나오는 장면으로 준비했으며

각 인물마다 5가지 [행동]중에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알아보자.

생각보다 방대한 글이라 지루할 수도 있으니 맑은 정신을 위해 얼음 세수 한 번 오시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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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의 목적 : 나는 자성이 흥분이 가라앉길 바란다.

#자성의 목적 : 나는 과장이 새로운 임무를 취소하길 바란다.

*언어적 행동

*신체적 행동

*속 행동 (모든 대사의 기본 베이스)

*비즈니스

*심리제스처

 


 

자성, 들어오며 과장을 발견하고 호흡을 삼킨다. 그리고는 걸어간다.

 

과장 :

너 미쳤냐, 여기를 오게? 출장소는 괜히 만든 줄 알아?

왜, 아예 짜바리라고 동네방네 광골라도 때리고 다니지 그러냐.

 

 

자성 :

이번엔 뭡니까, 또, 예? 뭐하자는 거냐고요. 분명히 마지막이라고 했죠?

석회장만 처리하면 끝이라고 했잖습니까.

 

 

과장 :

상황이 좀 그렇게…

 

 

자성 :

상황은 무슨! 석회장 기소 못 한게 내 탓이에요? 석회장 죽은 게 내 잘못이냐고요!

도대체 누구 생각이에요? 도대체 누구 대가리에서 나온 거냐고요.

 

 

과장 :

누구냐 해 봐야 네 신분 아는 사람은 이 지구상에 셋밖에 더 되니?

 

 

자성 :

과장님이에요, 아니면 고국장이에요?

 

 

과장 :

이런 싸가지 없는 새끼. 고국장이 내 친구지, 네 친구야?

위아래 없이 까 대는 게, 이게 깡패새끼들하고 한 10년 같이 굴러먹더니만 진짜 깡패 새끼 다 됐네?

 

 

과장, 담배를 핀다.

 

 

자성 :

더 이상 못 합니다. 약속대로 해주세요.

 

 

과장 :

못 해?

 

 

자성 :

예, 못해요.

 

 

과장 :

그래, 하지마. 하지 말고 사표 써. 너 그쪽에서 제법 성공했잖아, 응?

사표쓰고 아예 본격적으로 깡패 짓이나 하고 살라고, 그래. 하긴 그게 더 낫겠다.

경찰, 이거 박봉이거든, 응? 너 달에 얼마 벌어? 어마무지하지?

 

 

자성 :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합니까?

 

 

과장 :

아, 가만있어봐. (물고 있던 담배를 뺀다) 근데 네가 원래는 경찰이었다는 거를 걔들이 알면 어떻게 하려나?

 

 

자성, 갑자기 과장의 멱살을 잡고 일으킨다.

 

 

자성 :

당신 지금 나랑 뭐 하자는 거야, 뭐 하자는 거냐고 !

 

 

과장 :

(물고 있던 담배를 뺀다) 아, 이새끼 이거 진짜 깡패 새끼 다됐구먼. 놔. 아 새끼, 거.

 

 

자성, 멱살을 놓고 자리에서 털썩 주저 앉는다.

 

 

과장 :

좋은 쪽으로 생각해라, 긍정적으로. 이제 길어야 몇 주면 끝나.

인마, 8년을 했는데 그걸 더 못해? 응?

골드문 차기 회장 결정될 때 까지 그냥 그동안 너는 원래대로 네 형님 정청이만 잘 보필하면 되는 거야.

뭐, 어려울 거 없잖아? 그리고 해외 주재관 나가는 거는 그 다음에 내가 책임지고 보내줄게.

인마, 이 특수 임무는 말이야. 네 호봉의 두배로 합산돼. 인마, 네 동기들은 인마 네 발가락도 지금 못 핥아.

 

자성, 나가려 한다.

 

과장 :

이거 가져가라.

 

 

과장, 선물을 건넨다.

 

 

과장 :

배냇저고리랑 모빌 뭐, 그런 거 좀 골라봤다. (담배를 까딱 거린다) 아들이라며?

 

 

자성 :

그거 어떻게 알았습니까? 설마 이젠 내 마킹까지 합니까?

 

 

과장 :

인마, 마킹은 무슨 인마, 얼어 죽을. 그냥 보호 차원 정도로 생각해라.

우리가 너 하나 심는 데 들인 돈이 얼마인 줄 알아?

 

 

자성, 쇼핑백을 물에다가 던진다. 그리고 나간다.

 

 


너무 어지러워도 괜찮다.

아마 이런 연기의 용어들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겐 너무나도 혼돈스러울 거라 예상된다.

하지만 해당 칼럼을 계속 곱씹으면서 [5가지 행동] 에 대한 개념이

정확하게 자네의 머리에 박힌다면 세상 그 어떤 영화든 드라마든

훨씬 더 [배우의 시선] 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모든 배우가 해당 연기 이론처럼 연기를 배우진 않았다.

각자마다 연기론도 용어도 연기 방법도 다 다르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자네는 '그 어떤 방법'도 모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하나의 길을 제시해준 것 뿐이니 이 점 유의하길 바란다.

다들 최민식 배우가 되어보자. 아자잣.

 

 

 

 

by.  https://blog.naver.com/gyesstudiomovie

(극예술 매체연기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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