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가 좀 무겁네요.
요 몇 달간 기실은 1년 차 되어가는 친구들이 연달아 졸업을 하면서 굉장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1년을 의미 있게 보낸 많은 친구들은 오디션 연락도 오고 있고, 고맙게도 오디션 후기들을 공유해 주고 있습니다.
근데 일부 오디션들은 이전보다 사기 형태가 더 심각해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일들이 여러분들 바로 옆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똑똑하게 피하셨으면 하여 오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특히 오디션 지원을 막 시작한 분들은 알아두시면 좋을 내용입니다.
먼저, 기존 사기 형태는 크게 4가지입니다.
⓵ 매년 제작사와 작품 제목을 바꾸는, 실체 없는 오디션
- 이름을 바꿔가며 배우들을 만나는 제작자, 감독(이라고 사칭하는 자)들이 여러 명 있습니다. 똑같이 작품 오디션처럼 진행되어서, 아마 보고 난 뒤에도 눈치를 못 채시는 분들도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⓶ 학원 등록용 오디션
- 전 어릴 때 사기꾼을 관찰하기 위해 일부로 가보기도 했는데, 기분만 나빠지고 올 확률이 있으니 비추합니다. 남 앞에서 연기도 해볼 겸, 사기꾼 특징도 관찰할 겸 가봐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불필요한 가스라이팅을 당할 수 있으니 귀를 닫고 가세요.
⓷ 출연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오디션
- 배우 지망생들은 출연시켜준다고 하면 못 할 게 없으니 설득 당하기 쉽습니다. 일부 캐스팅 학원들도 비슷한 수법을 쓰기도 하죠. 캐스팅해주겠다고 꼬셔서 혼자 잡는 것보다 못한 역할들을 잡아주거나 캐스팅을 아예 안 해주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④ 상상을 뛰어넘는 신박한 오디션 현장
-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중 반려동물을 통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디션이 진행되었다는 이야기도 최근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무난한(?) 겁니다. 왜냐하면 워낙 잘 알려진 수법들이어서, 이제는 알아서 거르실 거라 생각됩니다. 문제는 이보다 더 큰 게 등장했다는 겁니다..
ㅅㅊㅈ.
이제 배우 오디션 공고 사이트에 신천지까지 들어온 것 같더군요. 신천지라고 하면 여러 곳이 있긴 하지만, 최근 이슈가 되었던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보면 더 이해가 쉬울 겁니다. 이들은 현재 배우 오디션을 가장하여, 심지어 자유연기까지 본 후 40분 정도 대화를 하며 끌어들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배우들 옆에 이렇게 사기꾼이 많은 이유가 뭘까요?
배우들은 간절하니까요. 보통은 배우라는 직업을 ‘직업, 돈벌이’의 개념보다도 '못다 이룬 소중한 꿈'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성이 흔들린 상태로 결정을 내릴 때가 많죠.
다음 3가지에 해당되는 분들은 특히 더 조심하세요.
1) 조급한 배우 지망생.
= 능력은 없는데, 욕심은 많은 배우 지망생
연기가 안 되는데.. 배우로서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내 근처에 좋은 사람이 옆에 온다는 것을 기대하는 게 일단 말이 안 되죠.
그런 면에서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배우가 되고자 하는데, 무턱대고 관계자들을 만나겠다고 하면 그만큼 위험이 뒤따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그래서 연기학원 혹은 개인 레슨 등을 통해서 먼저 이 분야의 전문가/조력자를 만나 제대로 배우고 나가야 이런 위험은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줏대 없는, 귀 얇은 배우 지망생
고집이 아닌, 소신을 가져야 합니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도요.
연기력은 좋지만, 사람 보는 눈이 없어도 똑같이 문제가 생깁니다. 웃픈 얘기이지만, 연기하는 사람이 사기 가장 잘 당한다는 이야기가 있죠. 그만큼 사람을 좋아하고 믿고, 감성이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배우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죠.
3) 덜렁대는 배우 지망생
공고만 잘 확인해도, 다른 배우들이 남긴 후기만 꼼꼼하게 봐도, 혹은 현장에서 일하는 선배들에게 자문을 구해도 어느 정도는 피할 수 있습니다.
뻔한 얘기죠?
맞습니다.
근데 그 방심한 마음을 공략하여 빈틈을 노리는 겁니다.
뻔한 이야기가 뻔하게 안 들리면, 그제야 여러분은 여기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겁니다.
+
아래 내용은 인스타 DM으로 포르노 제작자들이 배우들에게 접근해오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작품 오디션으로 배우들에게 연락이 갑니다. 그러다가 문제가 생기니 아이디를 바꾸며 접근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큰일 나기 전에 미리 알아두세요.
링크:
<배우 캐스팅? 아니 포르노야. (요즘 여배우들에게 이렇게 접근 중입니다. 부디 문제 생기기 전에 보시길)>
오늘 글을 보면 너무 살벌해서 지원도 못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우려되어, 마지막 정리할게요.
필름메이커스라는 사이트는 배우들이 가장 많이 쓰는 공간이자, 업계 사람들이 가장 신뢰를 갖고 쓰는 공간입니다. 영화인들뿐만 아니라 드라마, 모델 관련 업종 사람들에게까지 꼭 필요한 곳으로 자리매김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좋은 오디션 공고들도 많이 올라옵니다. 오늘 소개한 공고는 일부 사기꾼들이 하는 행위를 알려드린 것입니다. 하지만 눈 가린다고 없어지는 것들은 아니니, 이런 예외적인 경우들도 꼭 숙지하여 문제없이 배우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추가 정보를 원하는 분은 아래 <솔직하게 다 깔게요,필름메이커스에서 공고 거르는 팁 8가지.> 칼럼으로 기본적인 내용을 익힌 후 지원하시면 조금 더 위험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링크:
솔직하게 다 깔게요, 필름메이커스에서 공고 거르는 팁 8가지.
[122명의 1년 성장 후기]
https://movie119.modoo.at/?link=2qr17wy7
[기실의 철학과 시스템]
https://movie119.modoo.at/
[기실 상담 원칙]
https://blog.naver.com/rmrdptnf/2217754799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