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영화사 초기부터 스테레오 사운드는 가능했지만 그것이 영화의 완성 도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 것은 1930년대부터였다. 그때서야 복잡하고 다층적인, 여러 개의 마이크로 여러 개의 트랙에 녹음하는 기술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런 영화로는 <갈채 Applause>(29) <로빈 후드의 모험 The Adventure of Robin Hood>(38)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40)등이 있었다. 그리고 1940년 바이타사운드(VitaSound)는 <산타 페 트레일 Sana Fe Trail>에서 3차원 입체음향을 선보였다.
세 개의 스피커를 사용했는데 가운데에선 대사가 나오고 양쪽에선 음향과 음악이 나왔다. 1940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판타지아 Fantasia>는 3트랙 스테레오를 사용 했고 그것을 판타사운드(FantaSound)라고 이름 붙였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 로 사운드를 재현할 수 있는 극장은 미국에 14개밖엔 없었고 1956년까지 <판타지아>는 거의 스테레오로 상영될 수 없었다.
Stereo Sound
2차대전 이후 독일군에게서 노획한 장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마그네틱 사운드가 개발되었고 1949년에 영화에 적용되었다.사운드와 영상을 동조 (synchronize)시킬 수 있는 카메라/레코더가 그때서야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1952년부터 54년까지 광학녹음(옵티컬)을 마그네틱으로 바꾸는 시도들이 있었고 그것은 와이드스크린 시스템의 특징이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필름의 재질이었는데 1948년 아세테이트 필름이 생겨나면서 많은 부분이 해결되었다.
필름이 단단해지자 음대가 넓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각 스튜디오는 자기만의 사운드를 가지고 있었다. 폭스의 사운드는 먼 소리와 가까운 소리를 구분했다. 워너는 더 크고 맑은 소리를 만들었다. 유니 버설은 와이드스크린과 무관한 스테레오 사운드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러면서 1950년대에 이르면 25퍼센트에 달하는 영화가 스테레오로 녹음됐고 이 영화들의 박스오피스 수익의 80퍼센트를 가져갔다. 스테레오 사운드 시설이 되어 있는 극장이 개봉영화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스탠다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파라마운트는 페어차일드 카메라(Fairchild Camera) 와 함께 퍼스펙타사운드(PerspectaSound)를 개발했는데 사운드가 스피커의 앞뒤로 떠다니듯 움직여 방향 감각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60년대 영화계가 침체를 맞자 원가절감을 위해 많은 영화들이 모노 사운드로 되돌아갔다. 1974년 MCA와 RCA가 합작 개발한 센서라운드(Sensurround)는 영화산업에 충격적이었다. 첫 작품은 수퍼 파나비전(Super Panavision)으로 촬영된 <대지진 Earthquake>(74)이었는데 드라마틱한 장면에선 거대한 우퍼(저음 스피커)가 극장 안을 쿵쿵 울렸다. 이 영화는 마그옵티컬(MagOptical)시스 템을 사용했는데 마그네틱과 옵티컬을 결합한 방식이었다.
1975년 특수효과를 강조한 영화들이 서서히 등장하자 돌비(Dolby)는 시네마 서라운드 사운드 프로세서(Cinema Surround Sound Processor)를 소개한다. 이것은 4채널 프로세스였는데 최초로 정면과 주위 사운드의 방향을 나타내는 사운드였다(Left(L)Right(R)Center(L+R)Surround(L-R)). <시계태엽 오렌지 A Clockwork Orange>(71)에 최초로 사용되었고 <스타워즈 Star Wars>(77)를 통해 일반적으로 확산되었다.
THX
조지 루카스의 루카스필름(Lacasfilm)은 THX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것은 극장(최근엔 홈 시어터)의 사운드 재생을 평가하고 디자인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스타워즈>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루카스는 1980년 톰린슨 홀먼(Tomlinson Holman)이라는 전기 엔지니어를 고용해 스카이워커 사운드 퍼실러티(Skywalker Sound Facility)를 설립하고 사운드 더빙 스테이지를 마련했다(THX라는 이름은 루카스의 데뷔작인 (70)에서 왔다는 설과 ‘Tomlinson Holman eXperiment ’의 줄임말이라는 설이 있다). THX 사운드가 처음 선보인 것은 1983년 <제다이의 귀환 The Return of the Jedi>이었다. THX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관객들에게 녹음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소리 그대로를 들려주는 것이었는데 전세계 700여 극장이 THX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Digital Sound
90년대는 디지털 사운드가 등장했고 소리의 찌그러짐과 변조는 많은 부분 방지된다. 1992년에는 돌비 스테레오 디지털(Dolby Stereo Digital, DSD)사운드가 등장하고 1993년엔 <라스트 액션 히어로 The Last Action Hero>로 소니 다이내믹 디지털 사운드(Sony Dynamic Digital Sound, SDDS)가 첫선을 보인다. SDDS는 설치하는 데 1만4천 달러가 드는 고비용의 시스템이었지만 DSD가 6채널이었던 것에 비해 SDDS는 8채널이었다. 스피커는 스크린 뒤에 5개, 두 개의 스테레오 사운드, 그리고 하나의 우퍼가 있으며 미국의 3,000개 극장이 사용하고 있다.
1993년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을 계기로 디지털 시어터 시스템(Digital Theater System, DTS)가 소개된다. 설치비가 6천 달러밖에 들지 않는 이 시스템은 유니버설과 스필버그가 공동소유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의 3,300개 극장에 설치되어 있다. 이 방식은 사운드를 필름과 분리시켰고, 영사와 함께 CD롬에 담긴 사운드가 재생된다. 이것은 사운드를 필름 위에 입힐 때보다 압축 (compression)을 덜 받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필름 위에도 사운드트랙이 입혀 있어 DTS 방식이 불가능한 곳에서도 상영 가능하다. 현재 앰블린(Amblin) 을 비롯해 유니버설, MGM/UA, 뉴라인, 파라마운트가 DTS를 사용하고 있다(극장 팜플렛을 자세히 보면 SDDS니 DTS니 하는 단어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뉴 할리우드의 테크놀로지는 숨가쁘게 발전해 왔고 그 분야는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출처: escre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