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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자기가 하고픈 일은 취미처럼 해야 된다는 말에...

2007년 11월 02일 13시 58분 04초 1885 2
여러분 많이 힘드시죠.
이 땅에서 영화를 한다는 거 정말 미치지 않으면 못할짓이더군요.
전 다수의 영화인이 그렇듯이 영화감독이 되는것이 꿈입니다.
두 달이 지나면 이제 서른... 고 김광석 형님의 말 처럼 나이에 'ㄴ'자 라는게 붙을것입니다.
이 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20대의 꿈도 포기하기도 하고 지금 현재의 일상도 일 부분
포기하며 뭐 그렇게 사는 것이 재밌다거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 신기 하지도 않더라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전부 다는 아님니다. 각자 주어진 삶에 열심히 사는 사람들 이겠죠.
저 역시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사람으로써 이제 곧 1~2년 안으로 선택을 해야 될것 같습니다.
영화를 계속 할것인지 말것인지... 요즘 에세이 서적과 재태크 서적을 읽으면서 꿈을 포기하지 말자
이제 지금이라도 조그만 일을 시작해서 돈 백몇십만원 이라도 벌면서 남은 돈 저축 하면서 보험과 펀드로 잘 굴려야지
정말 나중에 돈 필요할때 돈 없으면 영화고 나발이고 진짜 후회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듯 집안 걱정과 나 자신의 걱정으로 매일 매일을 보낼걸로 생각합니다. 저 역시 서른이 되어가고
집두 잘사는 것도 아니고 집에 부모님 두분과 저 혼자 이므로 늙으신 부모님을 이젠 모셔야 합니다.
아마 여러가지 일들이 생길것이고 그때 마다 그 돈이란 놈이 필요하겠죠. 어제 친구와의 전화 통화 왈 "야, 지금
우리 나이면 통장에 몇천은 있어야지." 이제 겨우 제 영화 한편 만들려고 하는데... 단 몇 만원 몇 십만원에 벌벌
떨며 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사는 나는 어떻게 살라고. 저는 26살때 처음 단편을 만들려고 거의 다 준비했다가
지금 당장 써야할 돈 몇십만에 뭐 해보지도 못하고 지금까지 모하고 살았나 싶습니다. 고작 장편 영화 잛게 두편
맛 보고 뭐 영화 많이 보고 영화공부하고 하지만 중간에 힘들다고 포기 안하고 계속 버틴거 보면 확실히 제가 영화
를 많이 원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포기하고 돌아서면 정말 너무나도 슬플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데 돈을 벌면서 독립영화를 하며
살아 갈수 없는 걸까요? 왜 이리 애 같은 질문을 하는 걸까요?
영화는 음악이나 미술, 문학과는 달라서 혼자는 할수 없고 사전에 많은 준비작업이 필요한
예술이란 건 두말할 것도 없이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회사를 다니며 영화하기가 참 힘들다고 하더군요 요즘은
많은 독립영화 단체가 있어서 할수 있다고 얘기는 하지만 막상 일하는데 시간을 쫓겨 어려움을 느끼곤 이제 영화와
의 인연의 끈을 놓는 분들도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20대 청춘의 꿈이였다고만 하기는 싫습니다.
저 역시 저 위대한 감독들 처럼 좋은 영화 만들어서 극장에서 개봉하는 꿈을 꾸곤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이
들때 까지 오로지 영화 생각... 하지만 예술은 순수해야 된다는 생각에 작은 영화라도 좋으니 다작을 했으면 바람입니다. 하지만 프리랜서가 아닌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은 많이 포기하는 듯 합니다. 프리랜서로 서 영화를
만들려면 조건은 좋지만 가난에 많이 허덕이다 포기 하는것 같고 저 생각이 틀린 걸 까요? 왜 이리 나이 먹을수록 겁이 많아 지는지...
p.s
마지막으로 저는 인디 문화를 사랑하고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한마디 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독립영화이건 상업영화이건 다 같은 영화 입니다. 그리고 독립영화 감독도 영화감독입니다. 그리고 같은 영화인들끼리
상업영화하시는 분들이 독립영화 욕하는데 그러지 맙시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7.11.05 13:53
* 이 땅에서 영화를 한다는 거 정말 미치지 않으면 못할짓이더군요.

===> 다른 땅에는 가보셨는지요? 다른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를 계속 할것인지 말것인지... 요즘 에세이 서적과 재태크 서적을 읽으면서 꿈을 포기하지 말자
이제 지금이라도 조그만 일을 시작해서 돈 백몇십만원 이라도 벌면서 남은 돈 저축 하면서 보험과 펀드로 잘 굴려야지
정말 나중에 돈 필요할때 돈 없으면 영화고 나발이고 진짜 후회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 좋으신 생각이긴 합니다만 고작 에세이집이나 재테크 서적, 또는 자기개발서 같은게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곳에서
영화인들이 너무 책을 안 읽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립영화 감독도 영화감독입니다. 그리고 같은 영화인들끼리
상업영화하시는 분들이 독립영화 욕하는데 그러지 맙시다.

===> 독립영화를 욕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인지요? 전 항상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어느 개그맨 출신의 감독님처럼 충무로가 독립영화인들을 무시 하기라도 했는지요?
쓸데없는 피해의식입니다.
어느 독립영화를 하시는 감독님께서는 중고등학교 수학선생님을 하시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단편을 찍다가 장편을 만들어 극장 개봉을 하셨습니다.
또 어느 단편영화 감독은 배우로 만난 신인 여가수랑 사귀다가 나중에는 두 사람의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하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님께서는 어떤 감독님이 되고싶으신지요?
건투를 빕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7.11.06 05:01
여기 가보세요. 님도 느끼는게 있을겁니다.
cafe.naver.com/i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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