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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도와주세요. 아픈 기억이 잊혀지질 않네요.

2016년 05월 17일 15시 33분 47초 896 4

도움이 필요해 글을 올립니다.


작품에 참여하며 인격모독을 당했습니다.

 

억울해 따지고 싶었지만, 나 때문에 소동이 벌어져 행여나 작품에 피해가 갈까 꾹 참았었죠.

'짧은 시간이니 참고 견디자,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저들의 인격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되내이며 촬영 종료일까지 절대 감정을 내보이지 않았고, 마지막 일차가 끝난 후 이제 이 인간말종들을 더이상 마주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라는 생각에 즐거웠습니다.

 

헌데, 지금은 당시 제 대처에 너무나도 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빨리 잊으려는 마음과 달리, 하루에도 수 차례씩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그려지며 분노에 휩싸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왜 참았을까, 말을 했어야 하는데, 강하게 항의했어야 하는데, 바보같이 웃고만 있으니 그만해야 한다는 것도 몰랐을꺼야. 

'그래. 결국 받아치지 못한 내 잘못이구나, 욕하며 뺨이라도 한 대 쳤어야 했는데.' 항상 같은 결론에 제 울분은 점점 커져만 가더군요. 

당시엔 스스로가 너무 대견했지만, 지금은 그저 '내가 호구짓을 했구나, 내가 진거구나' 라는 생각 뿐입니다. 

 

폭력적인 언사에 같은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결국 똑같은 사람임을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화병이라도 걸린듯한 제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동안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걸까 싶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묻습니다. 이 화를, 혹은 비뚤어진 패배감을 어떻게 다스리는 것이 좋을까요. 어떻게 해야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까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2016.05.18 20:39
무슨 상황인지 자세히 써있질 않아서 그에 맞는 말씀을 드리긴 어렵습니다만
영화판만의 문제는 아닐 겁니다.
사람을 돈보다 못한 존재로 생각하는 자본주의의 문제죠.

욕하는 사람한테 똑같이 욕하는 게 본인한테 맞을 때도 있고,
참는 게 길게 봤을 때 본인한테 이익이라고 생각이 될 때도 있을 겁니다.

저같은 경우는 저를 함부로 대하면 똑같이 함부로 대해줍니다.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려고 하는 거지, 더러운 꼴 봐가면서 하려는 건 아니거든요.
대신 그만큼의 다른 부분을 포기하게 됩니다.
인맥을 통한 고정적인 작업이라든가, 돈이라든가 하는 것들요.

본인 선택의 문제지요.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책임만 질 수 있다면요.
anonymous
2016.05.22 23:49
나쁜 작품으로 남은 좋지않은 추억은

좋은 작품을 통해 잊혀지곤 해요.

힘든 일이 많은 길이지만 좋은분들과 좋은작품하면서

얼른! 잊혀지길 바라요^^
anonymous
2016.12.04 18:39
정말 참을 수 없는 기억이라면 당사자에게 연락을 해서 본인의 감정이나 불합리 했던 점을 차근차근 얘기 해보면 어떨까요
결과를 떠나 지금보다는 조금 더 편한마음을 가질 수 있을텐데요.
용기가 필요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피해를 준 그 사람은 과거와는 다른 반응을 보일 겁니다.
anonymous
2017.01.28 03:32
예전에 EBS에서 "홧병"에 관한 프로그램을 봤는데
그 분노를 삭히게 끔 도와주는 게 아니라
폭발하게 유도해서 다 쏟아내게 하더라고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쏟아내게 되면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죠. 평범한 사람들이 그걸 받아는 건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산꼭대기라도 올라가서 하고 싶은 말 실컷 하고 내려오세요.
그러면 조금은 후련해지지 않을까요.....????
혼자 가기 창피하시면 같이 가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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