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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연애의 목적 2~

2005년 08월 30일 14시 09분 39초 1720 11
난 요즘 ..그의 무료함을 지켜보고 있다.
그의 꿈은 많은 갈등과 고민과 경험과 실패와 좌절과 용기로서 노력을 해야하는 다큐영화감독이 되는 것이다.
그는
보증금 오백만원에 월세 이십만원짜리 조그만 단칸방에 살고 있다.
그의 집분위기는 이사를 가기위해 짐을 싸 놓은 것처럼 어수선하다.
요 몇달은 본가에 부친께서 위기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어 일도 쉬고 있다.
형님댁이 있는데 은행에 대출 이자를 갚지 않아 그마저 위태하다고 한다.
그는 긴 헤어스타일을 즐겨 했는데 짧게 머리를 잘라버려 인생에 대단한 도전장을 내 던지는 듯하였으나,
그냥 더워서 잘랐다고 한다.
그 집 부엌을 살펴 보자.
한 넉달전 겨울과 초봄까지 노가다해서 번 돈으로 중고 가전 세탁기,가스랜지,냉장고를 일렬로 진열을 해 놓았다.
나 하나 누우면 딱 맞을 자리에 씽크대까지 ,,,
냉장고 안에 먹을거라곤 찍어놓은 마늘과 고추장뿐이다.
그의 집과 우리집은 뛰어서 10분,걸어서 15분쯤되는 거리라 아주 가깝다.
사람이 잘 먹어야 무슨일을 해도 하지 하는 생각에 반찬거리를 사다 아침이나 저녁을 준비해 주면,
소풍을 따라온 엄마를 대하듯 좋아라 하지만,
며칠 안만나면,언제 그랬냐는 듯이 약발이 떨어지고 만다.
그는..
밤새 노상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그리곤..
대낮 하루종일 잠을 잔다.
그를 깨우려면 창문에다 빗자루를 긁어대고 소리를 질러야 겨우 일어난다,꿍시렁대는 소리와 함께,,
나도 영화광이라 영화를 같이 보게 되면 영상미가 어떻니 감독이 어떻니 배우가 어떻니 말이 많다.
어찌보면, 똑똑하고 어찌보면,멍청해보이는 그가 그렇게 잘난척을 해대면 꼴이 우습게 여겨질 때가 있다.
우린 같이 술도 잘 마신다.
부자처럼 근사한 호텔 레스토랑의 만찬은 아니어도 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한다.
계산은 늘 ,,내가 한다.
그는 가난하다.
지금은 십원하나 나올때 없는 백수이다.
카메라가 좋고 시나리오 작업을 하는게 좋아 때를 놓친 서른 여덟의 노총각이다.
한때,
이름만 대면 안다고 하는 방송작가와 깊은 사랑을 했는데,
그녀와는 불행이도 이루어질수 없는 관계였다고 한다.
유부녀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거침없는 사랑을 했다고 하고 나보다 더 예뻤다고 한다.
그녀는,,
그의 가능성을 보고 1600만원의 다큐제작비용을 땡겨 줬는데,방송국에서 물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
그들이 무서울것 하나 없이 서로를 탐닉하며 허리를 부등켜안고 사랑를 해서도
1년을 넘기면서 헤어졌다고 한다.
더 이상 너에겐 나올게 없다하면서 떠나간 그녀에게 받은 돈을 갚기위해 며달을 노가다뛰어가며 다 갚았다고 한다.
그는..
그의 인성을 살펴보면 ,
천진하면서 착하지만,자신에게 관대하지 못하다못해 많이 꼬여있다.
그래서 난 꽈배기 장사를 하면 대박이 날거야 라고 농담한다.
요즘 내게 4천만 땡겨달라는 말을 즐겨하고 있다.
물론,,
내가 멍청하지 않기때문에 그런 거래로 우리사이를 혼탁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지가 아무리 콩까기를 잘 한다해도 인생은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가르쳐 줄 생각이다.
세상에서 인정받기란 그리 쉽지않다는 것은 잘 알지만,
용기를 가지고 도전장을 던지는 자에게 반드시 복이 있으라 !!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무슨생각을 하는지 알순 없지만,
자기가 해야 할 일과 이루어야 하는 꿈을 이루길 바란다.
지금 그는 잠을 자고 있다.
쌀도 떨어진걸로 알고 있는데,밥은 제때 먹는지?,,
가을 옷을 사달라고 하던데,오늘은 옷가게를 가봐야겠다
찬 바람이 불기시작한 요즘 ...
그의 모습은 맥없이 무료해 보인다.
난 그 무료해보이는 0.1미리 틈사이로 사랑의 씨앗을 심는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5.08.30 15:22
절라 부럽다.. 나도 근처에서 저렇게 걱정해주는 여자 있었으면....

날아갈텐데
뛰어갈텐데

철푸덕.
anonymous
글쓴이
2005.08.30 15:23
그런데.. 그 사천.. 곧 땡겨주실 듯.. 어허허.
anonymous
글쓴이
2005.08.30 18:31
연애하는 재주는 있나보군.
anonymous
글쓴이
2005.09.06 08:55
대략 폐인... 연애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결혼은 대략...........난감......

자존심만 가득하고 책임감은 없는 전형적인 무능력한자의 모습.......

공상은 빨리 끝날수록 금전적이나 정식적 육체적으로 이로울터......

연애하시면서 사람한번 만들어 보시길.......
anonymous
글쓴이
2005.09.07 19:32
말들 심하네. 내 경우엔 사람이 뭘 아무리 잘하게 된다해도
한 사람 한테 조건없이 사랑받는 게 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연애도 재능이더라. 우습게 보이는 사랑도 다 진심은 있더라.
솔직히 영화감독으로 성공하건 뭐 다른 걸로 성공하건
제대로 한 사람 영혼에 각인되지 못하면 그것도 돌아갈 때 쓸쓸한 인생.
anonymous
글쓴이
2005.09.09 11:45
당신은 천사같은 사람이군요....아님 엄청 사랑하든가....

그러지 마세요...마음이 너무 아프잖아요..

시간이 많이 지나면 억울해서 아마 죽을 지경이 될지 몰라요... 희망같은거 그사람에게 거는건 낭비같아요...
anonymous
글쓴이
2005.09.23 09:58
뭐든 자기가 노력해야지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
웟글로 봐서는 그런 것 같지도 않소. 그냥 폐인이구료..
anonymous
글쓴이
2005.09.23 11:31
모르지 글 쓴 분은 저 폐인양반을 먹여살리라고 하늘이 내린 분인지도.
anonymous
글쓴이
2005.09.23 17:11
"콩까지" 가 뭐죠 ? 섹스를 말하는건가요 ? 문맥은 그런데,
콩까지 라는말 첨 들어보네요.
anonymous
글쓴이
2005.09.29 16:22
에고에고.....
콩깍기란 말은 ...
낭만자객에서 처음 장면에 양반집이던가? 마나님을 보쌈하는 과정에서
이놈들아, 왜이러는냐?
나랑 콩깍기 하려고 하느냐? 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거기서 따왔지용.....
여러말씀...
감사드립니다.
그 폐인을 먹여살리라고 하늘이 내린 분? 그 말씀....도 맞는것 같네요..
이런날...러브 마이 라이프 라는 팝발라드 이빠이 볼륨 올려놓고 듣고 싶네요.^^
anonymous
글쓴이
2005.10.30 21:43
"콩까기" 라는 말은 굉장히 좋지않은 비속어입니다. 그런말은 쓰지 않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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