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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다. 영화판은 작다.

2013년 09월 25일 03시 12분 03초 1892 2
여기저기 돌아다니니, 영화판은 정말 작은 곳.

짧은 시간 동안 좋은사람, 나쁜사람, 이상한 사람 다 보니
사람 사는 곳 다 똑같은가 싶으면서도
좋은 사람만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

그러면서 나쁜 사람, 이상한 사람 분별하는 능력도 생기네요.

영상위원회로부터 3천 지원 받는다며 날 PD 시켜 주겠다고 번호 가져갔던 놈.
몇 일뒤에 문자로 교통카드가 고장나서 갇혔다며 5만원만 입금해달라며,
제작비 곧 들어오니깐 거기서 형님 용돈도 좀 할겸 두둑히 갚겠다고 했던 놈.

넌 손에 꼽히는 이상한 놈.

어느 영화제에서 알게됐던 그 분.
그 해에는 아쉽게도 작품을 못 걸었으셨었던 분.
그 분의 영화는 리뷰만 봐도 상당히 난해하며 대중들에게는 불친절했던 걸 느꼈었던.
얘기를 하다가 공사현장일을 알바로 한다길래, 왜 그런 일을 하냐고 되물었지.
촬영 현장 알바 가면 충분히 돈도 더 받을 수 있을텐데요..
그 질문에 그는 감독으로서 현장에서 보조일 하는게 불편하다던 그.
그렇게 돈을 버는 이유는 자기 만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확실히 남들과는 피가 달랐던 그 분.

이런 분, 저런 놈 중에도
병신스러운 녀석들이 있는데..

아니다..이젠 찌그러져 있어야지.
몰라야하지. 그들은. 그들의 현실을.
그래야 계속 희망을 품으며 살겠지.
지진아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2013.09.26 01:25
나는 그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비춰져 있을까요?
anonymous
글쓴이
2013.09.26 05:37
그들은 날 병신으로. 나는 그들을 병신으로.
인간사 모든 건 쌍방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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