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작품에 400만원씩 지원된다면 정말 좋겠죠.

대학 등록금이 어디어디에 쓰이는 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비용을 충당하고도 2억억원이나 남는데 학생들에게 안 쓴다면 분명 문제 있는 학교겠죠. 하지만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상의 대부분의 영화과에서 졸업작품 제작비를 수백만원이나 지원해주는 학교는 (아마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에 아마도 학교 측의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거 같습니다.

 영화과 등록금은 보통, 공도(이과), 예체능대 등록금과 같습니다. 미대에서 졸업작품한다고 재료비 안주고, 음대에서 악기살 돈 안주고, 체대에서 운동화나 운동기구 살 돈 안 주는 것처럼 영화과에서도 제작비를 다 지원해주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는 필름으로 졸업작품을 찍어야 했는데, 필름 구입시 할인 쿠폰과 필름 현상시 현상소 할인쿠폰을 줬습니다. 그것도 수십만원치이긴 했죠.

 아마 재정상황이 더 좋은 외국명문대도 제작비를 전부 지원해주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영화는 팀작업이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영화과에서는 모든 졸업생들이 연출로 졸업을 하지 않습니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모든 졸업생이 졸업작품을 연출하지는 않죠. 졸업작품은 졸업후에 중요한 커리어가 되고, 영화제에서 상을 타거나 할 수 있는데 그런 수상에 대한 해택, 영광은 연출자와 주연배우 정도에게만 해당되죠.

 40명이 졸업하는데 졸업영화는 10편밖에 제작이 안된다면 연출하는 연출자 외의 30명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죠. 자신이 낸 등록금으로 다른 사람(연출자)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 되는 거죠.

 물론 주연배우, PD, 촬영감독 같이 그 작품으로 졸업하는 사람들은 제작비의 일부를 부담합니다. 대부분의 영화과가 그렇죠.

40명 모두 연출로 졸업작품 40편이 만들어 진다면 2억이 아니라 8억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건 돈이 문제가 아니라 영화과 구조상, 전공이 명확하게 구분된 영상원 같은 학교가 아닌 이상 힘든 일이죠.

아무튼 저도 일부의 제작비라도 졸업작품에는 지원이 되면 정말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지만

저의 경험상, 그리고 영화과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더라고 제작비를 3~400만원이나 학교측에서 지원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http://www.m-i.kr/news/articleView.html?idxno=452817

https://www.yna.co.kr/view/AKR20180117110300004?input=1195m

언제부터 비상식이 상식으로 잘못 둔갑된 줄 모르겠군요...

그나마 일부 깨어있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 다른 예체능계열에서는 문제제기가 꾸준히 있는 것으로 압니다.

연극과도 연극 올릴 때 분장, 의상, 소품, 무대 제작 비용 학과에서 지원해주는 학교 있습니다.

물론 전국, 전세계 학교들의 비율을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알고 계신 상식이 전부는 아닌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