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일단 학생들이 졸업하고 상업영화 쪽으로 전부 진출하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구요.
설령 진출한다고 해도 '선배'라는 호칭이 불문율이라는 그 상업영화 현장에 억지로 끼워맞추는 걸로 보이네요.
선배님, 선생님이라는 칭호는 그야말로 권위주의 시스템을 고착화하는데 딱 좋은 명칭인 것 같아요.
차라리 이름을 부르거나 ~씨, 배우님이라고 하는 게 한국 영화판에 뿌리내려하는 관행이라고 봐요.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무슨 형님, 형님, 배우들한테는 무슨 선배님, 선배님~
그런 겉치레 예의는 상대방을 마치 무슨 대단한 존재처럼 만들어 버리고, 아랫사람을 그만큼 얕보게 만들죠.
이 부분 못 고지고 계속 형님, 선배님, 선생님 이러면 할 말, 못할 말 결국 가리게 되고,
오히려 학연, 지연, 혈연 문화 강화시키겠죠. 영화, 방송판 이쪽 계통도 철저히 능력 위주 사회로 나아가야 돼요.
다양한 사람들에게 기회가 열리려면 그런 기본적인 호칭부터 바뀌어야 돼죠.
사석에서 진짜로 마음이 맞아서 자기들끼리 그런 거면 몰라도
처음보는 모든 사람들이 현장에서 다 그런 식으로 호칭하는 건 강요일 뿐 진심이 아니죠.
무슨 동아리 집단도 아니고, 다양한 배경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서 연기하고, 돈 버는 생업의 현장인데,
자꾸 그런 호칭 붙이면 겉으로 유대는 강화된 것처럼 보일지언정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기가 어렵죠.
그 어떤 누가 처음 보는 형님, 선배님, 선생님, 이런 사람들에게 자기 주장을 솔직하게 펼치겠어요?
그것도 시간과 돈이 중요하고 빨리 빨리 진행돼야하는 현장에서, 그런 호칭은 불필요한 오해만 가져오죠.
뭐,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제 생각은 그렇네요. 차라리 그냥 '배우님', 이렇게 부르는 게 가장 나은 것 같아요.
어떤 얘기만 해야 한다는건 없습니다. 연기자들을 위한 전용 자유게시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가장 자주 나오는 페이문제나 처우개선등에 대한 논의도 이곳에서'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