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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로 살아남는 다는 것.....

joymusic
2009년 03월 07일 01시 28분 21초 4224 9
안녕하세요.
그동안 연기자모집 게시판만 보다가 처음으로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제가 달변이 아닌지라 글의 두서가 약간 없다해도 이해해주세요.ㅜㅜ

저는 지난 4년동안 연극만 했어요.
영화는 단편영화도 한 편 찍어보질 못했죠...
이유는...

글쎄요.... 제가 까다로운걸까요?
연기자모집 게시판에 올라온 오디션 정보들을 보면
여자 연기자로서 연기해야 할 캐릭터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 안타까웠습니다.
청순, 섹시, 도도, 귀여움...
그래서 그동안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어 작업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 사이 공연도 해야했고... 크고 작은 사고로 병원신세도 지고 했지만 말이죠...

그런데....청순. 섹시. 도도. 귀여움...
과연 이것이 현실 속 여성의 전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평범'한 인물을 찾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극히 소수의 감독님들만이 '평범한' 캐릭터의 영화를 제작하셨지요...

평범.. 지금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일상의 인물말이죠...
그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고 현실의 반영이 관객의 공감을 사는 것 아닐까요?


(반면 남자 캐릭터의 경우는 상당히 다양한 시도를 하더군요
하다못해 바보역 중에도 여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저도 가끔 희곡을 쓰는데....
저의 경우 위와 같은 설정에 식상해졌기 때문에 모든 배역의 성별과 나이를 정해놓지 않습니다.
A라는 역할을 여성이 할 수도 있고 남성이 할 수도 있고... 물론 나이도 상관이 없지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된 지 오래이고 남성 또한 여성못지 않게 섬세한 고민들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떄문이죠..


감독님들.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님들....
좋은 작품... 그리고 다양한 시도 속에서...
앞으로 여배우들도 여러 캐릭터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립니다.
그것이 우리나라 영화게의 앞날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을 테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blzzz313
2009.03.07 01:45
저도 극작을 하고 연출을 하고 연기를 하는데... 사실 여배우의 캐릭터가 어느 정도 한정적으로 창녀 아니면 성녀인 것은 작가나 연출자로 아직 남자들이 훨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자가 극작을 하고 연출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 님이 고민하시는 것도 많이 좋아질 겁니다...
kshksj0081
2009.03.07 01:51
전 남자지만 사실 배우를 꿈꾸는 여성동지들이 한없이 안쓰럽습니다.
저도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진짜 여자가 배우하기는 더 어려운 건 사실인 것 같아요~
kasactor
2009.03.07 01:54
예술과 대중의 경계선이 참 애매하지요.
허나 저희에겐 이게 꿈이기도 하지만 직업이기도 하잖습니까?
하고 싶은 걸 하되 조금쯤은 대중을 위해 양보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객이 영화를 통해 보고 싶은건 환타지이지, 늘상 일어나는 일상이 아니니 말입니다.
배우나 감독이나 작가나....... "관객눈치 안보고 작업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사실, 남자도 막상 보면 비슷하답니다, 단역이 아닌이상 말씀하신 다양성을 가질수 있는 배우는 극히일부이고, 남자답고 멋있고 마초이즘적인.... 대개는 그런 역이랍니다.)
cocvist
2009.03.07 02:12
아쉽군요..감독들의 키워드는 배우분들이 생각하시는 키워드하고 상당히 차이를 보입니다.
청순,도도,섹시.이런말에 미리 겁먹지 마시고 감독들과 직접 상의하세요
상의후에 안맞는다고 생각한다면 안하면 됩니다.
그렇지않고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영화를 한편도 못찍어보셨다면 손해같네요
평범...그속에 도도함이며 섹시함이며 귀여움이나 청순함 그런것들이 포함되어있는겁니다.
평범이란말과 그내제된 말들은 종속관계라서 큰차이가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단편에 도전해보세요
jedi721
2009.03.07 10:43
무슨 말씀인가 해서 혹시나 클릭 해 봤는데... 제가 가끔 고민하는 부분 올려 주셨네요. 글 잘 읽었구요. 잘 알겠고 늘 잘 참고 할게요. 환상속의 여자 배우보다는 현실속에 여자 배우를 보여 준다는 거 힘들어요. 복잡한 문제이지만 넓게 보면 간단한 문제일 수 있구요. 더 낳은 여자 배우 더 낳은 작품들이 나오겠죠.
Profile
kyc5582
2009.03.07 11:55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이군요.^^
꿈이 이루어 질때까지 밀어 붙이세요^^
홧팅!^^
Profile
prettyfool
2009.03.07 13:09
아....

청순,도도,섹시,귀여움도 평범한 한 캐릭터에서 출발하는 거 아닌가요?
예를들어 청순한 캐릭터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청순함만으로 일관될 수가 있나...요?????
'청순한 연기는 어떻게 하는거지? 섹시함을 표현할 수 있는 연기도 참 다양할텐데....
도도함? 인물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 도도함의 표현방법도 다 다르지 않나?
귀여움? 10대와 20대와 아니, 20대 초반과 중반과 후반과, 그 사람의 직업과 성격과....기타 등등......그 귀여움의 표현이 일관된 연기로 보여질 수는 없을텐데....?'
라는 생각에서...로그인 했습니다. ^^

단편영화 한편도 찍어보지 못한 이유가 '마음에 드는 작품, 캐릭터가 없어서'라면 사실 좀 안타깝네요. '원하는 캐릭터가 아니면 절대 작품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면 말이죠.
그렇지 않다면 캐릭터에 대한 분석, 접근 방법에 있어 좀 더 넓은 상상력과 애정을 가지고 접근해보세요.
님 정도의 열정이라면 분명히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실 수 있을텐데요.....
게다가 희곡도 쓰신다니....^^
음...무대 위에서의 캐릭터를 영화 속에서 찾으려고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10년 이상 연극만 하다가 카메라 앞에 처음 섰을 때...
나도 모르게 익숙해진 호흡과 움직임, 그리고 부자연스러움에 엄청 좌절했었죠. ㅋ
'내 걸음걸이가 이렇고 내 입모양이 이렇고 내 습관이 이렇구나....'
님이 처음으로 영화 연기를 하게 된다면 아무리 캐릭터가 좋아도 익숙하지 않음으로 인해 어쩌면 본인의 연기력을 다 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어요....그래서 현장경험도 중요해요.

저도 가끔(^^) 희곡을 쓰는데요.
독립영화 시작하면서 수 많은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좋은 작품들 참 많더라구요.

더 열심히 찾아보세요. 멋진 캐릭터들 많아요.^^
영화, 하고싶으시다면 더 늦기전에 지원하고 연습하고 시도해보세요.
거의 이미지 캐스팅이라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할 수 있는 것 보다 하고 싶은 게 더 많으면 곤란하잖아요~^^

전....청순,도도,섹시,귀여운 캐릭터 전부 다 해보고싶어요~!!
작품에 따라 인물은 달라질테니까....^^

화이팅입니다!!! ^^
Profile
hshin2000
2009.03.08 02:28
좋은 지적이시네요....제 생각엔 그런 표현들이 여성의 이미지를 단순화 시킨다는것에 동의함과 동시에,..그런 좁은 표현으로 캐릭터를 설명할수 밖에 없는 감독들하고는 일하면 참 힘들지요. 물론 남녀 성별을 차치하고, 우린 대부분 단순화된 표현에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나쁘다 아니면 좋다, 위 아니면 아래, 좌 아니면 우, 남자 아니면 여자, 앞으로 나란이, 좌우향우, 청백대결....
좋은 글통해서 한가지 또 배우게 됬네요.
leesanin
2009.03.08 04:18
넵, 명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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