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신이 없었습니다.

jelsomina jelsomina
2001년 04월 27일 14시 41분 07초 2396 1
죄송합니다.
작업일지를 쓰겠다고 해놓고선 ..

게릴라 일정을 짜느라 욕도 많이 얻어먹고 .. 그랬지만
그래도 겨울과 봄을 담았네요

나중에 영화를 보실때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
봄을 쫒아다니며 촬영을 했어요

작은 나라 지만 참 기후가 많이 다르다는걸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폭설이 내린 장면을 찍고 일주일 후에 봄장면을 시작했는데 ..
다시 삼척 가서 벚꽃 거리 찍고 ..강릉 가서 개나리 거리 ..
서울 와서 .. 창밖으로 벚꽃이 피어있는 카페 장면 연결 찍고 .
버스 개나리 길 찍고 ..
다시 정선 가서 시골 봄길을 지나는 버스장면 찍고 .. 머 등등 ..

날씨도 많이 도와주고 ..
지금 봄 장마 아니 수정 ..가뭄 이 저희 팀 때문이라는게 .. 제 생각 ^^
갈길은 멀고 날짜는 얼마 없고 ..비가 오면 큰일 나는데 ..비가 안오네요
그럭 저럭 ..찍었어요
잔쯕 흐리다가도 거의 포기한채 촬영을 하러 가면 해가 반짝 .. ~

저는 지금 히말라야 라도 다녀온 사람처럼 얼굴이 그을렀습니다

봄볕 들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 볕에는 딸 내보낸다고 ..
추운 겨울 지나 따뜻한 봄볕을 쬐느라 "어리버리" 할때 ,,새까맣게 타버렸네요

지금은 저희 조감독 중 한명이 완도 옆 청산도에 내려가 있습니다
헌팅할게 있어서요

예전 서편제 아주 긴 롱 테이크를 찍었던곳 ..아리랑을 부르면서 구비구비 마을길을
내려오는 그 장면 기억나죠 ? 그곳이 청산도래요
물론 저희는 다른 목적으로 간거구요

어제 오후에 자료 조사 하다가, 당장 가서 확인할게 있어서 ..
밤에 심야버스로 광주로 ..첫차를 타고 완도로 가서 첫배로 청산도에
어제밤늦게 출발 했는데 .. 지금 섬에 가 있다고 전화 왔어요

밤에 갑자기 보내려 하니까 아무도 안가겠다고 .. 하긴 그럴만도 하죠 ..
준비해온 것도 없이 .. 그리고 오늘밤에 또 와야 하는데 ..
그래도 전 갑작스레
해남에서 뱃길로 들어가던 보길도 생각이 너무도 간절해서 ..
예전에 작업일지에 쓴거중에 ..kbs소리팀 따라 여행 간적이 있다고 했잖아요 ?

제발 그런데 나 좀 보내달라고 했더니 .. 이상한 사람 보듯 쳐다보는 ...xx들

뭐든지 일로 하면 힘들죠 ..적당히 놀면서 해야 하는데
돈주고 여행 다녀오라는데 ...왜 못가 ..


작업 진척은 30프로 정도
심리적으로는 50 프로 이상 ..
왜 냐면 겨울 눈 장면 ,, 봄 꽃장면 ,,, 다 찍어놔서 .이젠 맘이 편해요

가을을 담을수는 없지만 .. 겨울 봄 여름을 담으려니 장난이 아니예요
계절을 따라가는 촬영..

욕을 먹긴 했지만 결과를 보니까 신의 스케줄이라고 . - - ;
아~  나도 많이 뻔뻔해 졌다.

또 일지 올릴께요

개봉을 앞둔

파이란도 보고 싶고
소름도 보고 싶고 ..













젤소미나 입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simplemen
2001.04.27 23:08
좀 맘이 편해지신것같네여..좋은영화되었으좋겠군여..젤소미나님도 잘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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