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에게 제작이란 제한된 예산을 가지고 최대 효과를 창출해 내는 일이라고 한다면, 기획이란 잠재적 아이템을 투자 가치가 높은 이야기로 상품화하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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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이 되신다면 투자사에서 투자업무를 하시면서 시나리오의 안목과 투자 가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시는 게 가장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나리오의 집합소이니 그만큼 배울만한 자료가 많겠죠. 제작사야 이후에 능력이 되면 차리시면 되는 거고요.
전문 프로듀서 교육기관은 아마 찾기 힘드실 것입니다. 프로듀서라는 직업이 영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하기에 배워야 할 게 많습니다. 인문학적 지식 뿐만 아니라 실무적인 부분까지 감당할 컬리큘럼을 만들기도 사실 어렵습니다. 넓은 시야를 갖고 영화 쪽 일을 하시다 보면 하나씩 하나씩 축적이 되실 겁니다.
단, 기획개발에 대한 공부는 여러 가지 경우가 있을 거 같습니다. 시나리오나 마케팅 공부를 하시는 것도 좋고, 영화뿐만 아니라 인문학이나 광고 서적, 음악, 미술 등을 두루 접하시고 분석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세상에 아이템은 천지빼깔이나 모든 아이템이 상품화되는 건 아니니 배운다고 기계적으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내꺼 팔려면 남의 것도 알아야 합니다. 다양한 시각과 깊은 통찰력을 가져야 하니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하시길.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시간을 내서 개봉한 영화에 대해 분석을 많이 해 보시길.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시나리오란 영화화 된 시나리오라 생각합니다. 기획PD의 역할이란 아이템의 영화화이며, 흥행과 평가는 부수적인 것입니다. 한달에도 상품화에 성공한 몇십편의 영화가 개봉합니다. 그들에 대해 나름의 분석을 해 보세요. 포스터, 전단지, 예고편 하나하나에 아이템이 상품화가 되기까지의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재미의 유무를 떠나, ‘만일 내가 이 영화의 기획PD였다면...’이라는 생각을 갖고, 스토리의 컨셉, 주제, 주요 타겟(관람등급), 제작관련 특이사항, 마케팅 등등 PD로써의 역할을 꼭 시뮬레이션 해 보시고 기록으로 남기시길 바랍니다. 뜻을 같이하는 영화인이 계시다면 함께 토론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영화라는 게 고생이 기본이라고 합니다. 무척 듣기 싫은 말인데도, 이것만큼 이 바닥을 잘 표현하는 말이 없네요. 암튼 뜻한 바 건승하시고, 좋은 기획PD가 되시길 ^^
질문은 최대한 자세히 성실하게, 답변은 친절하고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