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프롬이 인간 소외 현상을 극복하고 온전히 자신을 찾아가는 방법을 여러가지 표현으로 말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
"타인도 속이지 말고, 자기 자신은 더더욱 속이지 말라"
남을 속이는 것은 나쁜 일이지만, 영화 대부의 말란브란도 대사처럼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무슨 짓을 못하겠는가"처럼 어쩔수 없이 속일수 밖에 없는 상황이 존재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자기가 자기자신을 속이는 것은 정말로 비참한 일이며, 자신이 스스로 자신을 부정하는 일 밖에 되지 아니한다.
옛날의 수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자신이 자신을 속이지 않을려고 목숨을 기꺼이 던졌다.
우리가 옛사람처럼 목숨을 기꺼이 던질수는 없어도 밥그릇 때문에 스스로를 부정해서는 아니될것이다.
여기에 의문점을 남긴다.
한번 스스로 답을 내어보고, 그 답이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면 그 어떤 행위를 해도 무방하리라.
우리문화를 지키기 위해, 혹은 문화적 다양성을 위해 스크린쿼터를 지켜야한다고 주장한다면,
그럼, 언제 우리영화가 우리 문화 지켰나? 언제 우리영화가 문화를 다양화 시켰나?
만약 우리 문화를 지켰고, 문화를 다양화 시켰다면, 그럼 문화가 무엇인가?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것이다.
또한 전세계 여러나라를 보라. 자국 영화 비율이 낮다고 해서 그 나라 문화가 말살되었나?
듣기도 지긋지긋한 멕시코도 자국영화 박살났다고 멕시코 문화가 뒷걸음이라도 쳤나?
한국영화 자본이 한국문화를 지키고 다양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는가?
아니면 한국영화 자본이 오직 이윤을 창출하는데만 전념했는가?
또다시 한걸음 더 나아가 스크린쿼터가 한국영화계의 밥그릇 문제라고 결론이 난다면,
왜 정부는 유독 영화계 밥그릇만 보호해주어야 하는가?
농민들, 노동자들, 노숙자들, 영세상인들 밥그릇 만들어줘야할 부류들도 많은데 말이다.
이 모든 의문점에 대한 나의 답은 틀렸을지 모르겠으나, 내가 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는 조건하에서
스크린 쿼터는 철폐되어야 한다이다.
스크린쿼터는 한국문화를 지킬 의향도 없으며, 문화를 다양화 시킬 생각도 없다.
다만 이유가 있다면 영화자본의 이윤 창출이 있을뿐이다.
그러니 결국 자본의 이익을 대변할 뿐인데, 굳이 미국자본 대신 한국자본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거창하게 말하면 민족자본론이고 쉽게 말하면 국산품 애용운동 밖에 안되는 것이다.
민족자본론도 국산품 애용운동도 의의가 있다고 한다면,
먼저 영화인들부터 민족자본을 키워야하고 국산품 애용운동도 해야될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했는가?
스크린쿼터가 무너져 헐리우드 영화가 판을 친다고 해도 한국 문화는 무너지지 않으며, 다양성더 줄어들지도 않는다.
그렇게해서 무너질것 같으면 전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인터넷과 일년에 수천만이 해외로 갔다왔다하는 것 때문에 벌써 우리나라 문화는 무너졌어야한다.
홍세화의 의식이 존재를 배반했다는 말은 틀렸다.
존재가 의식을 배반했다.
다시한번 에리히 프롬의 말이 생각난다.
"이 세상에서 성공했다는 인간들도 결국은 세상이 만들어놓은 그물 위에서 춤을 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어떤 얘기만 해야 한다는건 없습니다. 연기자들을 위한 전용 자유게시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가장 자주 나오는 페이문제나 처우개선등에 대한 논의도 이곳에서'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