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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 친일 논쟁....

leesanin
2005년 12월 30일 22시 22분 50초 3806 21
요즘 '청연'에 대한 친일논쟁이 한창 뜨겁더군요. 감독이 말하기를 그녀를 미화할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고 단순히 식민지 여성으로서의 좌절과 꿈만 그렸다고 하였는데... (전 보질 않았지만) 인터넷에 어느 여성분의 감상기가 올라와있더라구요. 그것을 다 소개하기는 그렇고...

제가 보기엔 시나리오를 잘못 잡은 것 같아요. 사실에 없는 '(억울한 누명이라지만) 독립운동을 하는 남친', 이 픽션으로 인해서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는데요. 그 일 때문에 여주인공도 고문받고 그런다지요? 일만친선 비행하는 길에 한국에 뿌려주려고 처형당한 남친의 유골을 갖고 가고... 정치적 의도가 없다하면서 왜 그런 누를 범했는지 모르겠네요. 보기에 따라서는 마치 지하운동한 것 같을 수도 잇으니...

그저 단순한 조선인 유학생을 사귀었고 예를들어 폐병으로 죽은 그의 유골을 갖고 간다는 설정으로 끌고갔으면 적당해보였을텐데말에요. 영화적 완성도는 참 높고 창공을 가르는 멋진 장면도 많다하던데... 그래가지고 여성관객들 적당히 눈물샘 자극하고 그랬으면 ...

더 나아가 권기옥이라는 진실로 최초의 여류 비행사가 따로 있었다고 하는데 독립운동하던... 그녀를 왜 주인공으로 하지않은 이유도 모르겠고... 순전한 다큐식이 아니고 흥행을 위해 픽션을 생각했더라면 그녀의 경우에도 적당히 로망스를 하나 심어주었으면 되었을텐데...

여기서 언젠가 한국영화의 미래에 대한 투표가 잇었잖아요. 전 그때 '망해가고 있다'는 항목에 투표한 사람이에요. 거기에는 스크린쿼터제를 언제까지나 사수할 수없을 것이라는 전제가 있었지요. 조만간 다시 스크린쿼터제가 불거져나올텐데요. 농업개방 때문에 농민이 맞아죽어나가는 판에... 영화판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은데... 무슨 논리로서 대중을 설득할 지.... 참, 안타깝네요.

李山人

http://www.ohmynews.com/reader_opinion/opinion_view.asp?code=674448&at_code=301558
李山人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azyup
2005.12.30 22:31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논쟁이 인터넷 곳곳서 불고 있는데..
필커에서만큼은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와질 수 없는지. 개인적인 바람을 가져 봅니다.
영화를 영화로 보면 될 문제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실존인물을 영화화하면서 여러 걸림돌이 있었을텐데...
그런 부분들을 피해가기만 했다면, 그것도 무책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요즘 황우석 사건 등을 비롯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마치 집단적인 신드롬에 걸린 듯한 인상을 받고 있는데...
전 이 영화에 대한 이런 문제제기도... 크게 벗어나있지 않다고 봅니다.
Profile
pearljam75
2005.12.31 00:44
-태풍의 핵으로 돌진하는 이 작전은 헬기로만 가능하고 돌아올 연료는 없다!
-이봐, 강세종! 근데 왜 우리만 소집해서 출동 하려는거지?
-그건... 너희들만 결혼을 안 한 총각이기 때문이야.
-뭐? ......... 하하하.
-(장교들 모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학교 후배와 저는 올해 본 영화 중 최고의 코믹 장면을 꼽으라면 바로 이 장면을 꼽습니다.
신돈2냐? 저 어색한 하하하하하하...라니.

<청연>에서 한지혁이 박경원에게 '조선이 너한테 해준것도 없잖아... 조선이던 일본이던, 여자던 남자던 ... 넌 하늘을 날아라'라는 말을 건넬 때 분노한 관객이 있었을까요? 나라사랑에 잠을 못 이루신다는 수첩공주님은 뭐, 분노할 수 도... -.-a

저는 오히려 <태풍>이 보여준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시대착오적인 강세종이라는 '비장해 보여야만 하는' 군발 캐릭터에 분노했는데요. 2005년에 저런 쌍팔년도 캐릭터가 등장하다니, 놀랍도다, 놀랍도다.
저런 건 <반지의 제왕>이건 <나니아 연대기>건 그 어떤 판타지에도 존재하지 않을테다, 그런 생각까지 들던데요.

개인적으로는 <청연>에서의 허구적 인물 한지혁이 <태풍>의 강세종 캐릭터보다 덜 쏠려요. 픽션적 인물을 더 설득력 있게 심어놓은 것도 <청연> 시나리오라고 봅니다. 둘 다 상업영화잖아요.

(지금 횡설수설하는 거 보이시죠? 어제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머리를 부딪혔어요. 뭐, 심한 건 아니지만...하여간 이해하세요.)
stone2127
2005.12.31 09:01
그래요!! 맞아 요~~!! ㅎㅎㅎㅎ

이제야 생각이 생각이 났네요....... ㅎㅎㅎ

권기옥..... 최초 여류 비행사...... ( 사진으로는 굉장한 미인이고 버버리 코트를 입고 있었음)

예전에 제가 어느 책에선가 보았는데 청연에선 최초의 비행사가 다른 사람으로 나오더군요.....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도........ 내가 그때 잘못 보았나.... 했었는데.......
Profile
mdmeister
2005.12.31 09:14
최초의 여자 비행사는 권기옥 여사님이고, 박경원님은 최초의 '민간인'비행사라네요.
여론이 들끓어서 수정했다더군요.
최초건 아니건, 친일을 했건 독립운동을 했건 상관없이 박경원님은 참 드라미틱한 삶을 사셨던 분인것 같습니다.
청연초기에 실크기의 복엽기 제작문제로 미팅을 하게되서 여러가지로 공부를 하다보니 그렇더라고요.
영화적인 매력이 다분한 분이셨다고 생각해요.

다양성..의 존중.
친일파를 굉장히 미화하는 영화도 나오고
독립운동 열심 하는 영화도 나오고..
흔한 말이지만 판단은 어차피 관객의 몫이죠.

근데 더 웃기는건 왜 CGV에서는 1개관밖에는 상영을 안하죠? 용산CGV11은.
배급까지하는 극장체인들이 파워게임한다던데...
줸장.. 짜증나~~
leesanin
글쓴이
2005.12.31 12:57
청연의 문제점은 바로 시나리오적으로 완벽하다는 거예요. 연출 연기 뛰어나고 볼거리 많고... 너무나 그럴듯하게 포장되어서 감성에 호소한다는 것이지요. '선거는 이성보단 감성이다'는 말이 있듯이 인간의 의식이나 행동은 영상매체의 발달로 인해 감성에 더욱 좌우될 수밖에 없지요. 앵글의 차이에서도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 우리 다 잘 알고 있잖아요.

다양성의 존중, 판단은 관객이라는 것, 그럼, 스크린쿼터제에 대해서는 어떤 잣대를 가져야하나요? 그리고 지금 논쟁도 관객이 판단해서 그러는 것 아니겠어요? 극장에 가서 돈내고 안보고 판단해서 그렇지....

제가 우려는 하는 것은 이거에요. 이 영화에 대해서 반감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는 스크린쿼터제를 적극 옹호해 줄 수있는 집단이라는 점이지요. 그래서 씁쓸한 것이고요. 조금이라도 우군을 잃어버리는 셈이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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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hnnah
2005.12.31 13:12
청연을 아직 보지 않았지만, 전기 영화가 아니지 않나요?
실존인물의 삶을 모티브로 해서 한편의 영화를 만든 거지 박경원님의 전기 영화가 아니지 않나요?
전기영화라면 아예 픽션의 인물이 등장하면 안되는 거니까...
저는 한 여자의 삶에서 힌트를 얻어서 극화 된거라 생각하는데...
소설에 있어서도 "자전적 소설"이 "자서전"과는 다른 것이듯...

별로 논란이 될 것도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최초의 민간인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삶을 토대로 해서 상상력을 동원해 영상화가 이뤄진, 한편의 영화!

우리는 한 여자의 전기를 알기 위해 이 영화를 보는 건 아닐텐데... ^^

한편으론 이런 논란 자체가 영화 흥행을 위한 홍보전략 중 한 방법이라는 해석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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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JE
2005.12.31 18:05
영화를 먼저 보시고 나서 논하심이... -_-;

감정적인 부분이 없지 않지만, 설득력이 아주 부족했던 것은 아니라 봅니다.
<청연>.. 저는 오히려 반일에 더 가깝다고 받아들였거든요.

경원을 보내려는 한지혁의 마지막 말들보다는 "분해.." 라는 박경원의 한마디가 더 심장에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의 '푸른 제비'의 길고 검은 꼬리를 생각해보자면,
그저 인물이 처한 상황이 그러했던 것 뿐이지, 그다지 민족적인 사상에 기댄 기획성 영화는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태풍>보다는 말이지요.
simplemen
2006.01.01 17:35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적어도 친일논란에 휩싸일 인물을 영화화한 것은 흥행을 목적으로 한 (100억이상 들여 찍은 영화를 상업영화라고 말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요) 기획으로는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만들어 개봉하는 것에 무슨 제약이 필요하겠습니까만...반대로...박경원의 친일행적을 끄집어내는 사람들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요? 오히려 영화내적으로만 봐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영화라는 매체의 사회적인 힘을 깎아먹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나 마리아께 경배를 이 야기했던 종교적인 대립 또한 역설적으로 영화의 사회에 대한 힘을 보여주고 있는것은 아닐까요?
어쨋든 영화도 사회적인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니까요...
어쨋든 돈많이 들인 영화가 흥행에서 실패하면 전체 영화계로는 손실이지만...그렇다고 청연의 흥행부진을 아쉬워할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사회에 큰 이슈를 던지는 문제작도 아니고...어느정도 완성도가 보장된 무난한 영화이니까...머...그냥 그렇게 극장이나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겠지요...
오히려 상업영화를 기획하는 기획자들에게는 좋은 공부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Profile
bohemes
2006.01.01 23:34
저도 새해 정초부터 청연 보고 왔내요.. 인터넷에서 친일이네 어쩌네 하고 떠들어서 또 뭔가 싶었는데.... 저도 YEJE님 처럼 굳이 말하자면 반일감정을 느꼈어요.. 한지혁의 대사처럼 조선인이건 일본인이건 남자건 여자건 간에 비행기에 미쳐있었고
하늘을 너무도 사랑했던 한 사람의 열정을 그린 영화라는 느낌이 더 드내요.. 오히려 친일이네 반일이네 말꺼낸것이 왠지 일부러 홍보하려고 의도를 했던 이벤트란 생각이 듭니다..
전 그냥 한명의 관객으로 너무 좋게 보았고 또 한명의 고민하는 영화스탭으로 나도 열심히 영화를 위해 공부하고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작심삼일도 세웠내요.. --;;;
이글 보고 나니까 태풍도 보고 싶어지내요.. 태풍은 또 어떤 영화이려나...
leesanin
글쓴이
2006.01.02 00:09
'청연'은 너무나 그럴 듯해서 탈이 난 거지요. 바로 친일소리를 들으면들었을 실재인물을 (ye.. bo... 님이 느껴듯이)그렇게 반일감정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캐릭터로 그려놓았으니까요. (전 보질 못했지만) 그래서 친일파를 미화시켜다는 오해의 소지를 자초하였고... 정치색을 배제하였다는 감독의 말은 제겐 설득력이 없어보여요. 반일정서를 적당히 이용하려다 실족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lainexit
2006.01.02 03:26
죄송하지만 청연이 친일영화라는 논쟁자체가 이상하게 느껴지네요. 대한민국 넘 넘 예민해요
leesanin
글쓴이
2006.01.02 14:59
md...님, 친일영화 같은 것을 굳이 우리가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일본인 스스로도 잘 만들고 있는데요. 영화자본도 부족한 우리가 만들어줄 것까지야... (우리 민족의 시각에선)일개 칼잡이인 사무라이들이 정의롭게 그려져있는, 세계영화사에 빛나는 ‘7인의 사무라이’ 같은 것, 그들은 벌써 만들어냈지 않았나요?

술취하신 분, 댓글에 머 후회할 게 있으시다구요. 정작 이 글을 쓴 제가 후회를 하면 했지요. 아무렴 햇병아리라고 좁은 영화판이라는 것까지 모를라고요. 그런 곳에서 이 따위 글을 썻으니... 제작자들에게 괘씸죄로^^; 이잉~

사실 괘씸죄될 것도 없지만... 영화인들도 필커라는 곳 아는 사람 생각보다 많지 않은 판국에 하물며 일반인들이 이 사이트를 알 리가 없을텐데요. 그들에게 제가 무슨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하지만 흥행에 참패하여서 덤탱기 쓰면 머 할 수 없는 일이고...

ps
링크한 사이트의 글쓴이의 시각을 영화하는 사람들이 한번쯤 참조하라는 것. 정치성향이 맞지않으면 무시하여도 좋지만, 스크린쿼터제에 대한 일반인의 생각... 제가 영화판에 진실로 해를 끼치려는 뜻이었을까요?
ktj
2006.01.02 21:29
친일논쟁 그런 거 다 떠나서
문제제기한 사람은 우선 영화부터 보고 나서 문제제기를 하든지 말든지 해야 합니다.
영화도 보지 않고 문제제기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거기에 댓글다는 사람들은 또 뭡니까.
leesanin
글쓴이
2006.01.04 19:49
kt...님, 제가 님께 '남산과 에베레스트산 중 어느 산이 더 높냐'고 질문한다면, 님은 '난 모른다'고 대답하시겠지요? 설마 에베레스트산을 등정한 경험이 있을라구요. 하지만 똑같은 질문을 제가 받는다면 에베레스트산이 높다고 말하지요.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해발높이를 알면 간단하지않겟어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전 청연과 관련하여 인테넷의 영화 정보를 취합해서 분석하였지요. 혹여 사실과 다른 게 있다면 지적해 주실 수는 없을까요?

양보하여서 제가 잘못했다고치고, 댓글단 분들에게까지 머라고하셔야 되겠어요. 그 분들이 영화를 보았는지 안보았는지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면서요. 꼭 우월한 지위자의 횡포같아 씁쓸하네요. 영화판을 떠나서 그렇게 民意를 막으려들어서는 아니 되는 거에요.

행여 다른 영화를 밀어주려는 뜻으로 곡해하지않으셨으면 하네요. 비단 이 영화뿐 아니라 다른 영화도 전혀 보지않앗아요. 전 영화공부하는 사람이지 그냥 관객이 아니에요. 시끌벅쩍한 연말연시 분위기 속에서 영화관람이 공부에 무슨 도움이 되겟어요.

여러분들은 절 열열한 반일주의자로 생각하시겟지만 실은 그렇지만은 안아요. (친일)보수와 (친북)진보의 빅딜을 구상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영화적으로 떠야 햇빛을 보게되는데... 이 글 때문에 투자자나 제작자들에게 괘씸죄하게 보이지는 않을까요! 아앙~

ps
제 논점은 (예술가로서의)일관성과 정직하자는 것 뿐이에요.
chunam
2006.01.08 02:31
leesanin 님 말슴이 너무 지나치시고 죄송하지만 말의 진실성이 너무 결여되어 있는듯 합니다

좀더 솔직하게 표현하셨음 합니다. 듣기에 굉장히 거북한 말들을 그럴듯 하게 포장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냥 솔직한 태도를 보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에베레스트산에 비유한 말씀은 죄송하지만 초등학교 수준의 비유입니다

적어도 이런 주제를 토론장에 끌고 나와 이야깃거리로 만드실 정도였다면 당연히 영화를 보아야 하는게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경험은 단순히 타인의 경험을 답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갓난아이에게 팔팔 끓고 있는 주전자가 '뜨겁다' 라고 수차례 이야기 해봤자 본인이 직접 손대고 '뜨겁다'하고 느끼기 전 까지는 뜨거운지 모릅니다

타인의 경험을 100%신뢰하십니까? 정녕 그것이 정확한 정보라고 생각하십니까? 종교를 떠나서의 '진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본인의 직접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4000만 국민 모두가 축구공이 둥글다고 말할지라도 내가 본 축구공이 네모나면 축구공은 네모난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확신한다면 적어도 축구공이 둥글다 하는 다른사람들에게 축구공은 네모낳다 라고 설득할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엔 leesanin님은 그렇지 않은듯 합니다. 본인의 확신도 없어보이고 말의 신빙성도 없습니다. 자신이 직접 보지도 않은 영화에 대해서 남들에 의한 평가와 자신의 단순한 생각만 가지고 남을 설득시키기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지만 저는 님이 '나쁘다' 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건 제 변명도 아닙니다. 이것 또한 단순한 저의 생각이자, 그냥 '이부분은 내 생각엔 틀렸다' 라고 하는 지적일 뿐입니다.


'영화판을 떠나서 그렇게 民意를 막으려들어서는 아니 되는 거에요' 저는 특히 이 말씀이 심기를 많이 건드리고 아주 감정적인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원하지도 않은 상대에게서 일종의'훈계, 가르침'등을 받는 행위... 님이시라면 기분이 어떨까요?
ktj
2006.01.09 01:00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윗분의 말씀대로 에베레스트산 운운은 전혀 엉뚱하고 어이가 없는 비유입니다.
더욱이 댓글단 사람들을 은근히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모습은 보기에 좀 그렇습니다.
영화도 보지 않고 문제제기를 한다는 것은 처음에도 지금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leesanin
글쓴이
2006.01.09 02:30
ch... 님은 제 식견이 초딩수준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간파하셧네요. 제가 사실 그 정도 수준밖에에 안되거든요. 제가 선비 운운해서 대단히 박학다식(博學多識)하다는 선입견이 있으셨던 것 같네요. 사(士)라는 캐릭터에도 여러 가지가 있어요.

지난해 11월의 독립운동가는 매천 황현 선생님이셨지요. 전철역에 붙어잇는 것을 보고서 의정부 보훈지청에 가서 그 포스터를 4장을 얻어왓어요. 차후에 영화에다 쓸려고요. 그의 絶命詩에 ‘어렵다, 배운 사람노릇하기...’ 라는 싯구가 들어있지요. 배운 사람 노릇하지 못할 바에는 안배우는 게 차라리 났지요.

헌데 님의 비유도 저와 별반 다르지않은 것 같은데요. 제 경우에도 (누구나 보았을)남산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고요, 에베레스트산이 8000여미터쯤된다고해도 아라비아 숫자나 미터법에 대한 자기 경험치가 없으면 안되는 것 아니겠어요?

님께서는 제가 자기확신이 없다고 말씀하시고 계시네요. 하지만, 홀아비 사정 과부가 잘 안다는 옛말도 있는데... 영화판 사정 잘 아시면서 그러시네요. 얼마나 입조심해야하는지.... 당장에 제 글에다 댓글단 사람들에게까지 나무라고 있잖아요. 전 영화를 보지 않고서 말을 하여 비난받아 마땅햇을지라도 말에요.

그 관련 부분이 훈계의 의미로 들렸다면 어쩔 수없네요.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라고 하였잖아요. 때로는 원하지 않는 사람의 말도 귀담아듣고 그럴 줄 알아야하지않을까요? 이 영화도 친일 논쟁이 야기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어야지요. 영화의 주관객층은 아닐지라도 독도에 관련된 단체 같은 반일정서가 있는 데에 시나리오 단계에서 모니터링도 해보고 그랬다면 어땠을까요?

전 요새 대권후보로 회자되는 분의 후원단체에 기웃거리면서 486 세대의 경험담과 정서를 캐치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요. 당근 제 영화가 그들에게 어떻게 비쳐질까를 가늠하기 위해서에요. 종종 스크린쿼터제에 대해 넌지시 물어보게되는데... 썩 호의적이지 않더군요. 제가 입조심 해야하는 것 뻔히 알면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은 그 우려를 전달하고 싶어서였지요.

ps
kt...님, 댓글단 분들에 대한 말씀은 좀 그러네요. 제가 그 분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려고 한다는 거.. 제게 호의적이지도 않은데.... 아, 딱 한 분은 저랑 마찬가지로 영화를 보지않았군요.
Profile
aall
2006.01.09 15:51
영화제작에 참여했던 사람입니다
그냥 박경원의 인간을 그린영화지 뭔 큰뜻(친일? 반친일? 독립운동?) 은 없는 영화이지요
요즘 한국이 무척 민감할때 개봉되어서 말들이 많지...
일만친선비행때 일장기를 흔들었다면 베르린에서 세계만방에 일장기를 달고 뛰었던
손기정 선생님은천일공노할 매국노이겠는데요?
신문사가 사진을 지워버려서 폐간까지 되었지만...
그렇게 애국자들이 많은 이나라에 도마 안중근은 왜? 대박이 안날까? 하는 애국심의
의구심까지나게 하네요
이건 정치영화도 아니고 이데올로기도 아니고 선전도 아닌 그저 인간적인 영화일 뿐입니다
영화를 보시고 친일 반일 애국 애족 을 찾던지하시지....
제작비 많이 투자한 영화가 잘되서 스텝 게런티도팍팍올라야 할텐데
조수들 게런티도 안되는 저예산영화 시나리오나 올라오니 아~~~~ 큰일이군

영화계를 지금까지 자존심으로 버텼는데 이제는 그것도 없어지려나...
저예산영화나 찍어서 특정 감독만 유명세타고 스텝은 라면먹구 누렇게 되어가구...
음... 허무타....
Profile
Jyoll
2006.01.10 04:20
전, 여자로서의 박경원님께 박수를 보낼랍니다
내가 여자이기때문에 이분의 열정만 생각할래요
Profile
egette
2006.01.23 03:06
너무 맘아프네요...

그 긴시간 준비하고 촬영했는데 어떻게 그 시간과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질줄이야...

너무 보고싶은 영화였는데 지금 준비하는 영화가 한참 바쁘게 돌아가서 못봤네요...

어제 대한극장 심야로 보고 정말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갈때 너무 울컥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하나로 모여 하나의 의지로 작업을 한 작품이...

그 긴 준비기간과 촬영기간...그 산고의 시간이 단 몇순간의 댓글로 이렇게 무너지다니...

크레딧을 보는 내내 소름이 돋아 머리카락이 곤두서더군요.

정말 영화의 대사가 마음에 와서 충격으로 감돕니다.

조선이 너한테 해준게 뭐가 있냐는...

결국 그게 중심이었던 게죠...

살아있던 박경원에게도 해준게 없는 조선은 결국 죽은 박경원에게 조차도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는겁니다.

처음 이 시나리오를 봤을때 느꼈던 전율과 가슴뻐근한 감동이 계속 뇌리에 남아 정말 개봉만 3년동안 기다렸던 저로서는 너무 아프더란 생각뿐입니다.

저에겐 기회가 되지않아 할수 없었던 영화라서 더더욱 기다리고 기대했고,

청연이라는 작품이 이 바닥의 새로운 전기가 될거라고 믿었던 저로서는 말이죠...

이 작품에 대해 친일이라는 낙인을 찍고 매국을 논하는 사람들...

그게바로 조센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이 될수없는 조센징...

일제시대 역시 지금 돌이킬수없는 엄연한 한국의 역사인데 그 시대자체를 부정하고 매도하며 단정짓는 것은 역사성에 대한 트라우마가 아닐까 하는데요.

그것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사람이 조센징이라는 생각입니다.
leesanin
글쓴이
2006.01.26 12:31
오늘 스크린쿼터제가 축소 발표가 있엇네요. 전 그것을 감지하고 우려를 전달하고 싶어서였지요. 어차피 그렇게 되었으니... 이 영화의 재개봉운동도 있다고 하니 좋은 성과 있기를 바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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