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에 만든 트리트먼트입니다.
지금 병원입니다. 시원하고 편하네요. 얼마전 올렸던 글 '필름에 대하여'의 장편 극 영화 시나리오 트리트먼트를 연재하고자합니다.
암울한 미래를 경고한 여러 작가들의 노력 끝에 현재는 어느정도 평화로워졌다. 핵전쟁도, 로봇과의 전쟁도, 인조인간과의 전쟁도 없이 세상은 평화로우며 서로 공존하고 살아가고 있다.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경진은 인터넷으로 비싼 디지털 사진기에 감탄하며 세월을 보내고있다. 물론 그가 백수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시골집에서 출퇴근하며 대기업 마케팅팀으로 브로슈어 만드는 회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고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사진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웨딩 사진 알바는 그의 주요 수입원이었다. 하지만 삼십 대 중반이 되자 일거리가 눈에 띄게 줄었고 지금은 인터넷으로 집에서 비싼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감상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웨딩 사진 업체 선배가 그에게 제의를 한다. 슈퍼스타인 걸그룹의 멤버 효링의 일상을 사진에 담아 달라는 것이다. 화보로 만들 예정인데 효링의 연기가 아닌 실 생활 자체를 담아달라는 제의, 물론 경진은 받아들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카메라들이 다 고장났다. 몇 개월전의 영화 메이킹 필름 만들 당시 우중 촬영으로 카메라들이 고장난 것이다. 후배들에게, 지인들에게 부탁해보지만 소용없다. 한아름 디지털 카메라들을 들고 전당포에 방문해보지만 전당포 주인이 건내준 것은 필름 카메라, 학창 시절 처음 카메라 공부할 때 이후로 필름 카메라는 처음이다. 경진은 필름 카메라 작동법을 초보처럼 익혀가며 효링을 만나러간다.
만나러 가는 도중 왠 거지소녀를 보게된다. 자신에 대한 연민때문일까, 그 거지 소녀에게 주머니를 뒤져 동전을 주고 고장난 디지털 카메라를 준다. 거지 소녀는 카메라를 신기해하며 경진을 향해 한 컷 찍는데 작동을 한다! 경진은 거지 소녀에게 사진기를 달라고하고 거지 소녀는 못 주겠단다. 실랑이를 벌이다가 경진은 돌아서는데 거지소녀가 경진을 졸졸 쫒아다닌다. 결국 경진은 거지소녀를 조수로 쓰기로하고 함께 다니기로 한다.
그런데 스타의 사생활을 촬영하는데 거지인 체로 갈 수 없지않은가...
진료로 다음에 계속...
오늘은 아픈 몸 끌고 서점에 왔습니다.
시원하고 분주하고 좋네요.
지난 트리트먼트에 추천을 두 분이나 해주셨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져 극장에 걸리는 그날까지 창작욕을 불태우겠습니다! 다들 화이팅!
걸그룹 '슈퍼스타즈'의 대스타 효링을 만나러 가는데 거지 소녀를 끌고갈 수 없지 않은가... 경진은 급한데로 거지소녀를 마트에 끌고 가서 옷을 입히고 화장실에서 씻게 한다. 둘은 햄버거를 점심으로 먹는데 거지 소녀를 씻기고 새옷 입히니 그래도 볼만하다. 아니, 보이시한 모습에 은은한 매력마저 보이는 것이다. 거지 소녀의 이름은 영이, 감자 튀김을 서로 많이 먹으려 아웅거리는 와중에 들은 말로는 홀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콘테이너 집도 철거되어 거리로 나 앉았단다. 거지 생활 전에는 모범생으로 제법 공부도 했다고 한다.
둘은 강남의 사무실에서 효링의 매니저를 만난다. 효링의 매니저는 애초 계약에 들어있던 내용으로 효링을 밀착 취재 해달라고 명령한다. 효링의 마네킨 연기에 화보가 살지 않으니 몰래 카메라로 찍어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효링의 무명시절 매니저인 철호를 소개시켜준다. 박약하고 가련한 여성형의 철호는 효링의 동선을 다 꿰고있다며 자신을 소개한다. 영이는 또래의 철호를 만만하게 보고 장난을 건다.
이렇게 셋은 의기투합하며 효링을 카메라에 담으러 방송국으로 간다. 방송국에서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 촬영이 한참이다. 기자들 몇에 둘러쌓인 걸그룹 슈퍼스타즈...무대가 시작되기 전에 둥근 원을 하고 서로 손을 마주잡고 기도를 한다. 그 청순한 모습을 기자와 팬클럽 회원이 카메라로 찍는다. 그런데 철호의 표정이 시큰둥이다. 슈퍼스타즈의 앙증맞은 무대, 환호하는 팬들... 철호가 일행을 으슥한 곳으로 이끈다. 이제 무대가 끝나고 효링이 이곳에 올 거라며... 철호의 말대로 걸그룹 슈퍼스타지가 그곳에 오는데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그들은 짝다리에 담배를 꺼내문다. 효링이 평소에 청순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멤버 하나를 갈구고 다른 맴버들이 동조한다. 이 모습을 경진은 카메라에 담는다.
효링이 말한다, 너를 먹여살리는 게 누군지 알앗!
다음 구상을 위해 잠시 담배 타임을 갖습니다.
저녁이 되어 효링의 집 앞에 잠입한 멤버들... 효링이 황급히 어디론가로 가는데 낌세를 짐작한 이들이 따라간다. 마스크를 한 효링을 맞이하는 이는 아이돌 텔런트... 스캔들에 대박을 짐작한 경진이 이를 카메라에 담는데 영이의 디지털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텔런트와 효링이 들킨 것을 눈치채고 일행을 쫒는다. 일행은 불이나게 도망치고... 결국 따라잡히는 일행, 텔런트는 협박을 하며 카메라를 내놓으라고 한다. 경진은 이를 거부하는데... 누군가 옥신각신하는 일행을 둘러싼다. 험상궂은 사내들이다. 사내들은 일행들 모두를 무릎꿇히고 어디론가 연락을 취한다. 이어 등장하는 보스. 보스는 텔런트를 보며 이 새끼와 바람폈나며 효링을 향해 울먹인다. 매니저도 그 옆에서 계약 위반이라고 징징댄다. 이 모든 일이 효링의 바람상대를 찾으려는 보스와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계략이었던 것이다.
험상궂은 사내들은 일행을 회사로 끌고간다.
한쪽 방에서는 보스가 효링에게 사랑이 되돌아오기를 애원하고 다른 쪽 방에는 일행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효링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일행 카메라에 담긴 사진의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이다. 보스가 효링의 뺨을 칠려는 찰나 부하가 황급히 들어와 보스에게 보고한다. 보스가 거드름을 피우며 누군가를 만나러 방으로 들어가는데... 나올 때는 식은 땀을 흠뻑 흘리며 안절부절 못하고 나온다. 보스는 효링을 비롯한 일행을 풀어준다. 의아해하는 효링과 일행, 보스는 효링에게 상관않겠다며 다시는 자신을 보러 오지 말라고한다. 겁에 질린 아이돌 텔런트는 곧바로 도망가고...효링과 일행은 덩그러니 도로에 서 있다.
찜질방에 왔습니다. 시원하고 쾌적하고 좋네요. 아무래도 6화~8화로 마무리하지않을까 싶습니다. 각하의 연설을 얼핏 들었는데 청년 패배자들이 패자부활전을 해야한다더라구요. 저를 비롯한 모든 패배자들, 화이팅~ 돈없고 빽없고 마음 여린 청년 패배자들, 특히 파이팅~
일행은 덩그러니 도로에 서 있었다. 곧 정신차린 효링이 분개한다. 두 남자를 잃었고 두 남자에게 배반당한 것에 분노다. 철호가 곁에서 익숙한 일이라는 듯이 효링을 달랜다. 이어 영이가 빙그레 웃으며 제안을 한다. 효링의 스캔들 사진을 비싼 값에 언론에 넘기자고 한다. 효링은 생각에 잠겼다가 그러자며 찬성을 한다. 그런데 진경의 카메라는 필름 카메라. 영이가 가진 디지털 카메라도 다시 작동을 멈추었다. 일단 하나 하나 해결하기로 하고 일행은 동이 트는 새벽에 해장국을 먹으러간다.
해장국집에서 술 한 잔하며 다시 시작해보자며 효링을 설득하는 철호. 효링은 흔쾌히 찬성하며 솔로의 길을 선언하고 일행은 축하해준다. 철호의 직급도 전담 매니저로 승진했다. 영이의 디지털 카메라가 다시 작동하는데 사진들을 보니 주요 장면들이 다 들어가있다. 미행을 피하려는 효링의 모습, 아이돌 탤런트와 키스하는 모습... 사진기는 다시 작동을 멈춘다. 진경은 영이의 순발력에 혀를 내두른다. 영이는 진경의 칭찬에 좋아하며 눈에 보이는 것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을뿐이라며 쑥스러워한다.
필름을 현상하기위해 충무로 현상소로 향하는 일행... 그런데 지하철에서 동전을 구걸하던 거지가 동전을 일렬로 배열하며 일행을 보고 헤죽 웃는다. 그리고 파지 줍던 노인이 일행을 노려본다. 일행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영이는 화들짝 놀라며 눈치를 챘다. 진경에게 아저씨, 무슨 일을 했냐고 묻는다. 진경은 무슨 소리냐며 대꾸하지만... 영이는 파지 줍는 노인에게 가서 훠이~ 훠이~ 쫒아버리는 시늉을 하고 노인은 돌아선다.
다음 구상을 위해 잠시 담배 타임을 갖습니다. 이하 작성 중...
작성합니다...
현상소 아저씨는 경진의 필름 카메라를 보더니 화들짝 놀란다. 그러더니 수수깨끼같은 말 몇 마디를 경진에게 건낸다. 경진은 어리둥절 무슨 소리인가한다. 그러자 험상궂은 표정으로 일행을 내쫒아버리는 현상소 아저씨... 일행은 다음 현상소로 들어간다. 효링의 스캔들을 비밀리에 현상하려했지만 이제 사진 현상만이 그들의 목적이다. 다음 현상소에는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아저씨가 있다. 경진의 필름 카메라를 감탄하며 조심히 만져보는 현상소 아저씨, 아직도 작동하는 모델이 있다며 기뻐한다. 이 카메라에 대한 내력을 아느냐고 경진에게 묻는데... 경진이 또다시 어리둥절하자 여기서는 현상을 해줄 수 없다며 다음 가게로 가라고 알려준다. 가게 주인에게 말해놓겠다고 하며 전화를 건다. 사진을 현상하기위해 다음 가게로 향하는 일행...가게에 들어서자 좁은 통로에 사진 몇 점이 걸려있는데 경진은 사진들을 보며 화들짝 놀란다. 3D를 보는 듯한 2D 사진들의 뛰어난 화질에 빠져 움직이지를 못하는 경진... 저 멀리 통로 끝에서 괴이한 웃음이 들려온다. 이곳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말... 몇 년만에 손님을 보는지 모르겠다는 괴이한 소리가 좁은 통로에 울려퍼진다.
통로 끝에 다달은 일행은 놀란다. 온갖 필름 카메라들이 분해되어있고 한쪽에는 온갖 화공 약품들이 냄새를 풍기고 있고 그 가운데서 돋보기 안경을 낀 노인이 거대한 컴퓨터로 무언가 작업을 하다가 일행을 맞이한다. 현상소 노인은 복도에 걸린 사진이 어떠냐며 소감을 묻는다. 경진은 처음 현상소 아저씨의 수수께끼같은 질문을 떠올리며 무릎을 철썩 친다. 현상소 사람들의 질문은 서로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경진은 이에 답하고 카메라를 건낸다. 현상소 노인은 보물 다루듯이 카메라를 받아들고 필름과 자신의 작업에 대해 몇 마디 언급한다. 곧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현상 작업을 한다. 엄숙한 현상소 노인의 모습이 위엄있다. 이제 기다리라며 내일 찾으러 오라는데 경진이 영이 목에서 디지털 카메라의 사진도 현상해야한다며 건내니 디지털은 취급을 안한단다. 그러면서 그러면 안 된다며 경진을 훈계하는 현상소 노인... 이내 광기의 코웃음치며 지도를 준다. 용산의 이 가게로 가서 현상을 하란다.
여러분의 성화에 힘입어 이야기는 어느새 중반에 왔습니다! 침묵하시지만 재미있게 읽고계신 분 많은 거 알아요. 지금 용산입니다. 이번 회는 배경이 용산이라서 지병을 마다하고 헌팅 겸 특별히 왔습니다. 선인상가 안에 까페도 있어서 에어콘도 켜놓아서 쾌적하네요. 이제 시작합니다.
철호는 용산까지 가야하냐며 동네에서 현상하자고한다. 하지만 효링이 반대한다. 자신의 스캔들을 아무한테나 맞길 수 없단다.
용산역 지하철에서 내린 일행, 영이가 배고프다며 해장국 노래를 부른다. 경진이 지갑을 열어보니 이 만원 딱 있다. 경진은 사진 현상비라며 일 마치고 토스트 사주겠다고한다. 그러자 곁에서 효링이 자신도 배고프다며 밥부터 먹자고한다. 돈이 없다는 경진의 말에 효링은 모자를 벗고 마스크를 푼다. 효링이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는데 사람들이 알아보고 몰려든다. 일행은 경호원처럼 사람들을 막아서고 효링은 거리공연에서 열창을 한다. 노래 한 곡 끝날 때마다 영이가 관람객으로부터 돈을 걷는다. 일행은 계속해서 몰려드는 군중을 피해 용산 전자상가로 향한다.
돈 문제와 건강문제로 전화통화를 좀 오래했습니다. 잠시 담배타임 갖습니다.
음식점에서 나온 일행은 현상소 노인이 준 약도를 본다. 손글씨로 길가와 건물이 그려져있는데 사방이 새로운 빌딩에 증축, 확장 등 공사중이다. 경진은 한숨을 내쉬며 걸음을 옮긴다. 용산 게임 시장 거리에 들어서자 현란한 게임 영상들이 여기저기에 있다. 오래된 게임 영상들에 영이의 눈이 커진다. 철호 역시 두리번 거리기 일수다. 컴퓨터 판매점을 지나자 철호가 거대하고 현란한 컴퓨터들을 보며 감탄을 한다. '이 컴퓨터만 있으면 게임을 마음껏하고 고화질 영상들을 마음껏 저장할 수 있는데...'철호가 입맛을 쩝쩝다신다. 경진은 디지털 카메라 판매원에게 카메라를 보여주며 수리할 곳을 묻는다. 그러나 상대는 양아치 판매원, 이거 돈 받고 수거한다며 새로 사라고 한다. 화가 난 경진이 따지고 철호가 옆에서 말린다. 그런데 일행을 미행하는 험상궂은 사람이 있다. 일행이 도착한 곳은 어느 허름한 빌딩, 데이터 복구업체인듯 컴퓨터회사 사무실과 이 층에 '디지털 출력, 현상'현수막이 걸려있는 빌딩이다.
집중이 잘 안 되네요. 담배타임 갖습니다. 에이 빌어먹을 세상...ㅠㅜ
빌딩 사무실에는 젊은 청년과 노년에 접어드는 아저씨가 있다. 경진이 사진에 대해 비밀을 요구하자 현상소 아저씨가 누가 보내서 왔냐고 묻는다. 경진이 충무로 현상소 노인에 대해 이야기하자 현상소 아저씨는 빙그레 웃으며 그 늙은 미이라가 아직도 살아있냐며 자신이 맡아서 처리해주겠다고 한다. 메모리 카드를 건내고... 현상 와중에 현상소 아저씨와 대화나누는 경진, 일행은 쇼파에 앉아 수다를 떨고있다. 현상소 아저씨는 충무로 노인의 첫번째 제자였다고 한다. 하지만 디지털의 물결에 노인과 큰 의견 차이를 보였고 결국 파문당하고 갈라섰다는 말이었다. "현실을 몰라, 그 노인네는... 아무리 화질이 좋으면 뭐하나. 사람들에게 다가서야지." 아저씨 말에 수긍하는 경진, 이어 그들은 디지털 포멧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사진이 다 되었단다. 영이는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며 신기해한다. 효링과 아이돌 스타의 키스 모습이 담겨있다. 일행은 굴레방다리를 지나는데 왠 깡패들에게 둘러쌓인다. 가진 돈을 다 내어 놓으란다. 그리고 효링이냐며 우후~ 놀라며 엉덩이를 만지려고 한다. 당신들 뭐냐며 경진이 만류하는데... 깡패에게 얼굴을 맞고는 쓰러져 구른다. 그때 검은 정장을 입은 남성 둘이 나타난다. 제 2화에서 효링의 매니저 사무실에 나타났던 두 남성이다. 한 남성이 나서서 눈부신 실력으로 깡패들을 제압한다. 쓰러져 신음하는 깡패들 뒤로 중절모를 쓰고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새로 등장한다. 노인은 자리를 옮겨서 대화나누자고 한다.
노인과 일행은 전자랜드의 LP판매소로 이동합니다. 저도 지금 선인상가에서 그곳으로 이동합니다.
경호원의 부축을 받은 노인과 일행이 도착한 곳에는 으리으리한 앰프와 스피커가 있다. 노인은 흥얼거리며 LP를 꺼내들고 턴테이블에 돌린다. 나직히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노인은 경진에게 말한다. 자네가 전자제품 회사에서 브로슈어 일을 했을 때부터 보고를 들어 알아왔다고. 경진이 다큐멘터리로 찍은 사진들은 감동적이고 독창적이었다며 추켜세운다. 그러면서 그 대기업에 영상 화질 관련한 연구원 일을 맡아줄 수 있냐며 제의를 한다. 경진은 얼떨떨하며 제안에 특유의 우유부단한 성격을 보이며 우물쭈물한다. 그때 효링이 말한다. 당신들은 누구냐고, 어떻게 우리가 있는 곳을 알았느냐고 묻는다. 노인이 답한다. 자네 때문에 경진이 위험한 일에 휘말려 버렸단다. 그 세계에 살면 일반인들과는 다른 곳에 있어야지 왜 붕어처럼 노래하고 춤추지 경진을 끌어들였느냐고 매몰차게 말한다. 그러면서 경진에게 다시 제안하는데 영이가 경진의 손을 잡고 흔든다. 경진이 보니 영이의 표정에는 겁을 먹은 것이 역력하다. 경진은 충무로 노인이 한 말을 떠올린다. 진실을 향하는 순간은 외로운 거라고... 경진이 거절하려는 찰나 효링이 앙칼지게 다시 묻는다. 당신들은 누구고 우리를 미행했냐고. 의문의 노인은 일행을 보며 큰 일에 휘말렸고 자신은 도와주기위해 친히 온 것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효링의 연예계 활동을 공식으로 돕겠단다. 철호가 대단한 노인임을 눈치채고 야아~ 하며 효링을 달랜다. 그러면 저는요, 영이가 외친다. 노인은 영이를 보며 꼬마 아가씨에게 필요한 학업과 직장을 제공하겠다고 한다. 일행은 회의를 한다. 얼떨떨한 경진과 노인에게 경계심을 품은 효링과 영이, 철호는 만사 오케이면 되지않냐며 일행을 설득한다. 그래도 효링은 뭔가 수상하다며 노인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지 말자고한다. 경진이 노인의 제안을 거절하자 노인은 분노한다. 노인은 일행을 혼내려는데 전화 한 통을 받는다. 노인은 알았다고 짧게 말하고 전화를 끊는다. 일행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며 따라오라고 한다. 경호원이 일행을 지키는 가운데 그들은 의문의 노인을 따라간다.
그들이 향한 곳은 파주나 수원의 대형 LED판넬 생산 공장이다.
여러분의 성화에 힘입어 이야기도 어느덧 종반에 왔습니다. 지금 병원입니다. 시원하고 쾌적하고 좋네요. 치과왔는데 지병인 피부염과 다른 병이 겹쳐 유독 힘들면서도 쾌적한(?) 올 한 해입니다. 회원님들도 건강에 유념하세요.
영이가 도망칠까해서 흘낏 경호원을 보니 경호원이 씩 웃으며 영이의 목덜미를 잡는다. 일행이 향한 곳은 파주나 수원의 LED생산 대형 공단이다. 경호원들이 방진복으로 갈아입고 일행과 의문의 노인을 안내한다. 생산 라인에서는 방진복 입은 근무자들이 일하고 있다. 청소 아주머니가 그냥 들어온 일행을 보고 화들짝 놀라고 생산라인 관리자가 일행에게 뭐라 말하려는데 경호원이 제지한다. 파이프와 배관이 엮인 곳을 지나 일행이 도착한 곳은 LED 판넬 테스트 하는 곳이다. 대형 화면들이 어지럽게 현란한 화면들을 뿜어낸다. 의문의 노인이 빙긋이 웃으며 소감이 어떤지 묻는다. 일행은 그 장관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노인은 경진에게 이곳에서 근무할 것이라고 말한다. 곧이어 그들이 도착한 곳은 화질 연구소. 서버 같은 슈퍼 컴퓨터가 놓여있고 연구원들이 대형 화면을 보며 회의를 하고있다. 의문의 노인은 일행을 사무실 안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사무실에는 군인 머리를 한 노인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무척 화가 난 표정으로 안절부절이다. 일행을 보자마자 '알파 1043' 작전이 너희때문에 변경되었다고 한다. 의문에 노인의 만류에 상부에 뭐라고 보고해야 하냐며 일행을 다그친다. 의문의 노인이 효링의 에코가방에서 가죽 악세사리를 꺼낸다. 가위로 그 악세사리를 자르니 왠 IT 칩이 나온다. 위치 추적기라며 일행의 안전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단다. 군인 노인이 이어 말하기를 충무로에서 일행이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실대로 말하란다. 의문의 노인이 이어 위치 추적기에 대한 전파 교란이 있었고 그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냐며 일행을 다그친다. "지금 충무로에서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벌이는 중"이라고 군인 노인이 대답한다. 작전이 기한없이 연장될 거라며 일행에게 충무로에서 무엇을 했는지 사실대로 말 하라고 협박한다. 체포되어 감옥에 갈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다음 구상을 위해 잠시 담배타임을 갖습니다.
돈 문제, 식구 건강문제로 마음이 어지럽네요. 그래도 이야기는 완결시키고 영화로 만들꺼예욧!
철호가 덜덜 떨며 있는 사실을 말한다. 자신들은 효링의 스캔들을 만들려고 했을 뿐이라고, 충무로에서 필름 현상을 하기위해 이상한 노인을 만났다고. "그 미이라가 살아있나?" 의문의 노인이 말한다. 군인 노인이 그곳이 어디냐고 묻자 철호가 대답한다. 경호원 중에 한 명이 군인 노인의 손짓에 황급히 밖으로 나간다. 의문의 노인이 말한다. 지금의 프로젝트가 무언지 아냐고. 최대 크기의 필름을 미립자 현미경으로 확대해 슈퍼 컴퓨터에 시뮬레이션을 돌려 현존 화질이 최대 몇 픽셀까지 재현할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단다. "눈으로 보는 행위야 말로 힘이고 권력이야" 의문의 노인은 이렇게 말하며 자신들의 거대한 실험에 일행이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한다. 그에 대한 보상은 충분히 하겠단다. 충무로 현상 노인을 설득하기에 일행이 적합하다는 판단에서이다. 몇 가지 기술적인 결함을 보안하기 위해서는 충무로 노인의 혜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제안이 이제 마지막이라고 일행에게 말한다.
경진은 일행을 본다. 말이 없지만 일행의 표정은 이미 결정나있다. 경진이 충무로 노인의 말을 고대로 말한다. "진실을 향하는 순간은 외로운겁니다." 화가 날때로 난 의문의 노인이 어서 여기서 썩 꺼지란다. 나가서 바깥세상에서 버러지처럼 살라고 외친다. 다음에 다시 볼 때면 큰 일 날테니 다시는 보지 말자고 한다. 지금의 일은 절대 발설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일행은 공단 밖으로 쫒겨난다.
"이제 좀 쉬고싶어" 영이가 말한다. 일행 모두 이 모험에 지쳤다. 효링은 갈 곳이 없다고 한다. 경진은 일행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간다.
이번 회에는 파주 - 지혜의 숲이 출현 장소인지라 지금 지혜의 숲입니다. 여기서 책 노가다를 뛰었는지라 출판단지하면 이가 갈리는 게 있는데 손님으로 오니 그냥저냥 편하네요. 선선하고 쾌적합니다. 이제 이야기도 종반입니다. 멋진 영화로 만들겠습니다.
경호원이 일행을 고속버스 터미널에 데려다준다. 굳은 표정이었던 경호원이 영이를 보며 씨익 웃으며 말한다. 앞으로 또 보게 될 것 같다고. 그말에 영이는 잔뜩 겁 먹은 체 경진 뒤로 숨는다. 돌아갈 곳이 없다는 효링의 말에 경진은 일행을 자신의 시골집으로 데리고 간다. 심야 고속버스 안, 그간의 모험에 지친 일행이 곤히 잠들어있다.
일행이 경진의 집에 도착하니 왠 오토바이 소음이 부응 들린다. 헬멧을 쓴 건장한 남자가 오토바이를 몰고와서 택배라며 경진에게 서류봉투를 건내고 순식간에 사라진다.
일행이 서루봉투를 뜯어보니 효링의 스캔들 사진이 나온다. 경진이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다. 이어 충무로 현상 노인이 보낸 편지가 들어있다. 야간 사진들은 고생 많이해서 현상했다는 말과함께 사진 좀 잘 좀 찍으라고... 자신은 무사하고 자네가 이 편지를 받을 때면 현명히 위기를 이겨낸 것으로 믿는다는 말과함께 상황이 다급해져서 그간의 연구성과를 맡기니 악용되지않도록 잘 보관해달라고 한다.
일행은 경진의 시골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앞날을 계획한다. 매스컴에 보낸 효링의 스캔들은 당연 화제다. 기사화된 효링의 스캔들이 영화 화면에 나오며 효링이 부른 주제가가 울려퍼지며 영화가 끝날 것 같은데...
잠시 다음 구상을 위해 담배타임을 갖습니다.
3년 후
대학 강의실 - 강사가 영어로 수업하는 가운데 영이가 친구들과 공부하고있다. 영락없는 대학생 모습이다. 폴라로이드 사진기로 친구들과 셀카를 찍는 영이.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영어로 영작해 옮기고 있다. 책 제목은 '필름에 대하여'이다. 시계를 본 영이가 늦었다는 듯 황급히 어디론가 간다. 영이가 도착한 곳은 파주 출판단지 지혜의 숲, 이곳에서는 경진이 출판 기념회 준비에 한창이다. 이어 효링이 철호와 함께 화려하게 등장하고 출판회를 취재 온 기자들이 효링을 에워싼다. 경진이 출판하는 책은 앞서 영이가 영작하던 '필름에 대하여'라는 책이다. 겉표지에는 충무로 현상 노인의 모습이 담겨있다. 경진은 이 책을 출판하게 되어서 감회가 새롭다고 소희를 밝힌다.
그날 저녁, 경진의 집에서 일행은 오랜 만에 모여 조촐한 파티를 벌인다. 음식을 준비하는 이는 영이다. 효링과 철호, 경진과 영이는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갖는다. 술에 취한 효링이 자신의 힘들 일을 말하고 철호가 다독인다. 분위기를 봐서 경진과 영이는 마당으로 나간다. 창밖에서 보니 철호가 효링을 다독이다가 끌어 안는다. 손을 잡고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다정한 대화를 나누는 영이와 경진. 경진이 무언가를 꺼내 영이에게 바친다. 반지다. "우리도 이제 준비해야지. 나와 함께해주지 않겠어?" 경진의 말에 영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진을 끌어안는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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