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 1. 프롤로그/ 숲속풀밭/ D
그늘진 숲속 풀밭에서 한가롭게 누워 휘파람을 불고있는 재호
지긋이 눈을 감고 산들바람의 몸을 맡기고 있다.
#2. 눈을뜬 재호 / 병실안 / N
눈을 뜬 재호 눈을 껌뻑이며 흐릿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본다.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재호의 침대 머리위에는 양옆으로 분재 화분이 놓여져있다.
한팩의 링거를 다 받고 방울속도는 빠르게 떨어진다.
페이드 아웃!!
타이틀 "식물"
#3. 의사 선생님과 재호 / 병실안 / N
남자 간호사가 링거의 속도를 조절한다.
재호는 비명을 지르지만 의사와 남자 간호사는 듣지 못한다.
의사는 난감한 표정으로 재호를 바라본다.
의사: "김재호씨 이제부터 제가 하는 말 잘들으셔야 합니다.(간호사를 바라보며)
조간호원 자리를 비켜주겟나?"
조간호원: " 네 원장님 (재호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다 자리를 뜬다.)
의사: " 재호씨는 26일 그러니깐 5일전에 이곳으로 오셧습니다. 기억나시나요? 26일밤..."
#4 재호의 몽타주 / 밤거리 / N
주점룸에 들어가 춤추며 폭탄주를 먹는 재호.
유흥에 흠뻑 빠져있다.
거리가 휘청거리고 재호는 넘어지고 일어난다.
그리고 반짝임과 함께 암전된다.
#5 재호의 선택 / 병실안 / N
재호, 아무런 표정없이 눈만 껌뻑이고 있다.
의사: "긍정은 한번, 부정은 두번의 눈 껌뻑임으로 의사를 간주하겟습니다.
기억나십니까? 재호씨는 그때 뺑소니 차량에 치이셧습니다.
재호도 크게 눈을 한번 껌뻑인다.
의사: 기억나시는군요. 재호씨는 지금 록트인신드롬. 즉, 뇌는 재구실을 할수있으니 신경계가 끊어
져 움직일수가 없습니다. 몸이라는 감옥에 갖히신거죠...."
재호는 눈커플을 깜빡이지도 않고 의사를 바라보고 있다.
의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어렵게 말을 꺼낸다.
의사: 의료계에서는 안락사를 금지하고있으나 저는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인간에게 내리는 최악의
죄악이라 생각합니다."
재호의 눈물이 두뺨을 타고 흐른다.
페이드아웃!!!
#6 가족과의 만남 / 병실안 / N
아무도 없는 병실에 의사가 들어온다.
조간호원은 링거를 통해 약을 한다.
의사: 김재호씨, 손님들이 오셧습니다.
면회시간은 재호씨의 건강상 길게하진 못합니다."
의사는 재호의 귀에 속삭인다.
의사: "현명한 선택을 하셧습니다.
세상은 그래도 살아볼만 할껍니다."
차례대로 재호의 손님들이 들어온다.
처음 그룹은 아내와 아들,딸 이들이 온다.
아내는 눈물을 참으며 기도를 하고있고 아들과 딸은 눈물흘리며 재호의 볼에 뽀뽀를한다.
두번째 손님은 재호의 친구들이다. 그들은 수가가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 조만간 뺑소니범
을 잡을수 있을 것이라며 용기를 주고 쾌유를 빈다.
세번째 손님은 직장 동료들이 와서 다 남을때까지 자리를 비워 둔다는 약속을 하고 자신건강에만 집중하라고 위로해준다.
네번째 손님은 교회사람들이다.
그들은 신나게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의사의 목소리나레이션
의사: "세상은 그래도 살만하지 않습니까?"
재호의 두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있다.
#7 조간호사의 기습/ 병실안 / N
어두컴컴한 병실에 은은한 월광이 펼쳐진다.
재호는 눈을감고 잠들어있다 갑자기 링거에 호스가 재호의 목가에 매여지고 재호는 반항하지도 못한채 질식해버린다
재호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떳을떄 조간호사가 재호의 침대위에 올라와있다.
재호는 당황한듯 빠르게 눈을 깜빡인다.
조간호원: " 왜또 눈을 뜨셧나? 그대로 죽어버리는게 속편할텐데.
조간호원은 재호의 턱을 강하게 움켜잡고 귓가에다 속삭인다.
조간호원: 난 너희같은 박제인간들이 역겨워. 쓰래기같은 해충들..... 가족들을 생각해봐!!!!
넌 죽는게 나았을거야......
조간호사는 이름모를 주사약을 주입한다.
#8 TV를 가져온 의사 / 병실안 / N
재호는 TV를 보고있다 TV에는 코미디 프로를 하고있다. 의사가 들어온다.
의사: 김재호씨 오늘은 어떠세요?
눈을 크게 깜빡인다.
뒤따라온 조간호원을 주시하는 재호
조간호원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재호를 체크한다.
의사: 다른 환자분들도 TV를 좋아하시죠.... 따분한 생활에 큰 친구가 될껍니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의사가 나가고 조간호사는 귓속말로 말한다.
조간호사: 어제는 좋았어? 그거 환각제야
비싼 건 아니라서 몸에는 별루지만 효과는 끝내주지.
재호는 조간호원을 노려본다.
조간호원은 TV채널을 강의 전문채널로 바꾼다.
TV속 강사는 양자분리학에 대해서 떠들고 있다.
조간호원은 옆에 꽂혀있던 쇠봉을 뽑아 재호의 정강이를 후려친 다음 나가버린다.
재호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재호는 강의 선생을 바라본다.
해가지고 밤이 찾아온다.
#9 청소부원의 성희롱 / 병실안 / N
TV를 켠채 잠이 들어있는 재호. 불이 켜진다.
청소부원이 들어온다. 그는 이리저리 주위를 살피고 불을 끄고 문을 잠근다.
그리고 재호에게 다가가 옷을 벗기는 청소부원
재호의 몸을 돌려 재호를 성희롱하고 겁탈한다.
재호의 눈동자는 요동친다. 비명소리가 울리지만 청소부원에게 들리지 않는다.
#10 재호의 가족 / 병실안 / N
재호는 아무표정도 없이 누워있다. 얼굴이 반쪽이다.
아내는 재호의 손을 잡고 기도를 하고있다.
아내: 많이 힘들죠? 당신 많이 안 좋아 보여요....
사람들도 이젠 찾아오지도 않고...
저라도 찾아와야 하는데 혼자 벌어야 하니 시간이 여의치 않아요.....
아내는 많이 힘겨운 듯 눈물을 글썽인다.
아내: 사실..... 나 남자 생겼어요.... 아이들한테도 잘하고 당신에겐 미안하지만 나 너무 힘들었어요.
아내는 말을 잊지 못하고 뛰어나간다.
재호의 입가에는 개거품이 올라온다.
눈에는 흰자만 보인다.
#11 이상해진 재호 / 병실안 / D
환각제를 주입하고 있는 조간호원. 핼쑥해진 재호가 누워있다.
조간호원: 이제 마지막이야. 당신 이제 갈 때가 됐어 누가봐도 힘들어.
환각제를 맞고 체념한 듯 눈을감고있는 재호
눈을 떴을 때 조간호원의 얼굴은 괴수의 얼굴이다.
괴수의 얼굴을 한 조간호원은 다시 강의TV를 틀어놓고 나가버린다.
강의 TV에서는 말얼굴을 하고있는 강사가 강의하고있다. 재호는 놀라 눈을 깜빡이지만
아무것도 변하지않는다. 엄지발가락에서 새싹이 돋아난다. 재호는 그 새싹을 바라보고있다.
#12 . 청소부원의 최후 / 병실안 / D
불꺼진 병실에 다시 들어오는 청소부원
불을 켠다. 침대에는 나무로 변해버린 재호가 누워있다.
청소부원은 놀라며 다가간다. 뿌리가 청소부원의 목을 조른다.
나머지 뿌리들은 열린 문을 따라 나간다.
#13. 뿌리들의 몽타주 / 외부 / D
뿌리는 계속 기어나가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인도를 교묘하게 피해나아간다.
뿌리는 다른남자와 대화하고 있는 아내와 남자에게 다가가 다리를 휘감으며 끌고간다.
뿌리는 강의하고있는 강사의 팔을 휘감으며 끌고간다.
#14 재호의 행방불명 / 병실안 / D
의사 진찰차트를 들고 천천히 재호의 방문을 연다.
침대에는 재호가없고 창문만 열린체 커텐만 휘날리고 있다.
#15 수목원에 놀러온 가족 / 수목원 / D
엄마,아빠,딸이 구성된 가족이 수목원길을 걸어가고있다.
꽃을따고 놀고있는 딸은 부모님이 한눈팔고 있는 사이에 깊은곳으로 뛰어가고 딸은 자리에 멈춘다.
부모는 딸이 없어짐을 발견하고 숲속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며 딸의 눈을 가린다.
딸에게 보이는 한 나무엔 그들의 사체가 매달려이다.
#16 에필로그
의사가 환자를 보며 재호에게 했던 말을한다.
의사: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세상은 그래도 한번 살아 볼만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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