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Doctor Mr.닥쳐…….
20070911
원 안 허현우
각 본 허현우
#. Prologue - 어두운 거리
가로등 불빛만이 거리 한 구석을 비추고 있다.
멀리서 비틀비틀 걸어오는 그림자.
술을 많이 마셨는지 몸을 가누지 못하는 하성 가로등을 붙잡고 오바이트를 하기 시작한다.
(E.자막 - 불행에 빠져야 비로소 사람은 자기가 누구인가를 깨닫게 된다. - S.츠바이크)
Title :
Mr. Doctor Mr.닥쳐…….
#1. 사무실
회의를 하는 사람들. 무표정으로 발표자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다.
의장 : (덤덤하게) 다음 의견을 발표하실 분은?
하성 : 제가 하겠습니다.
넥타이를 고쳐 매고 차트를 들고 열심히 설명하는 하성
딴 짓하는 사람들. 심지어 전화통화까지 하는 사람. 의자에 기대 잠이든 사람까지
하성 멍해서 차트를 내려놓고 침묵한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의장 : 그럼 다음안건은??
침묵
의장 : 안건이 없으면 이것으로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의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우르르 몰려 나가는 사람들.
혼자 남은 하성. 힘없이 의자에 주저앉아 한손으로 얼굴을 쓸어 넘긴다.
하성 : 하아. 오늘도 역시구나
잠시 동안 텅 빈 회의실을 바라보던 하성은 이내 일어나 회의실을 나섰다.
투욱 꺼져버리는 불.
(F . O)
#.2 거리
혼자서 아무도 없는 거리를 걷는 하성.
(Nar.) 하성 : 이세상은........ 썩었다.
깡통을 툭 차는 하성의 발
(Nar.) 하성 : 이젠 아무도 내말을 들어주려 하지 않는다.
깜빡이는 가로등 불 잠시 뒤 투욱 꺼지는 가로등 불
(F. O)
(Nar.) 하성 : 나는........ 혼자다.
#.3 하성의 방
여러 글귀들이 적힌 초록의 포스트잇으로 도배되어있는 하성의 방
벽 한구석에 펜으로 무언가를 적는 하성
Mr. Nobody (아무도)
그대로 스륵 침대로 쓰러져 버리는 하성.
주먹으로 침대를 두어 번 내리친다.
돌아누운 하성 눈을 감는다.
하성 : 혼자....외톨이....
(F. O)
#.4 병실 안
깨어난 하성 주위를 둘러본다. 낯선 곳에서 깨어난 그 푸른빛이 도는 병실, 쇠창살이 막고 있는 창문 그리고 책꽂이와 TV한대.
잠이 들깬 하성은 얼굴을 몇 번 비비고는 철문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려고 하였다. 하지만 밖에서 잠겨 덜컹거리는 소리만 낼뿐 열리지 않는 문.
하성 : (문을 두드리며) 이봐요!!
문을 몇 번 두드려 봐도 반응이 없자 미친 듯 고함을 내지르며 문을 두드리는 하성
지친 하성 힘없이 침대에 걸터앉는다.
그때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의사
새하얀 가운 정갈한 의상으로 차트를 뒤적거리는 의사.
준석 : 김하성씨?
하성 : (준석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여긴 어디죠?
준석 : (차트만 뒤적이며 무뚝뚝하게) 병원입니다.
하성 : 병원이요?
준석 : (차트를 바라보며)정확히 말하면 정. 신. 병. 원.
하성 : (언성을 높이며) 아니 정신이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원에 가둔단 말입니까?
준석 : 정신보건법 제 24조 제1항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이라는 조항이 있죠.
하성 : 그럼...
준석 : (하성의 말 끊으며) 점심시간은 12시부터 1시까지이고 문은 개방해두겠으니 자유로이 다니셔도 좋습니다.
준석 멍해있는 하성을 뒤로하고 병실을 나서려다 멈춘다.
준석 : (하성의 핸드폰 꺼내 보이며) 아. 그리고 일체 통화는 금지하오니 핸드폰은 당분간 병원에서 보관하도록 하겠습니다.
준석 문을 닫고 병실을 나선다. 하성 잠시 동안 멈춰서 있다가 역시 병실 밖으로 향한다.
#.5 병원복도
복도에는 벽에 붙어 뭐라고 쉴 새 없이 중얼거리는 사람, 바닥을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사람, 머리를 쥐어뜯으며 과함을 지르는 사람들 등 여러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그중 제일 멀쩡해 보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하성.
하성 : 제가 미친 사람처럼 보이십니까?
나영 : 이곳엔 미친 사람은 없어요.
하성 놀라서 나영을 바라본다. 하성이 자신의 얘기를 꺼내려는데 하성의 귀에 대고 속삭이는 나영
나영 : 근데...저는 미쳐가고 있어요.
말을 마친 나영 조용히 일어나더니 이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하성 그런 나영을 쳐다보다가 지나가는 간호사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다가가 얘기를 한다.
하성 : 저를 내보내주세요 저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간호사 하성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 계속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 하성 기가차서 간호사를 바라보고 있는데 하성의 어깨위로 올라오는 손
채인 : 이봐요!
하성 채인 돌아보자 손가락을 자신의 입술로 가져가며 어디론가 하성을 데려간다.
하성 : (채인의 손 떼어내며) 뭡니까?
채인 : (머뭇거리며) 저.....
채인이 무언가를 말하려 하자 그들에게로 다가오는 준석 채인 급히 준석을 피해 사라진다.
하성 :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군요. 멀쩡한 사람을 이렇게 억압하다니.
준석 : (가볍게 웃고) 억압이라니요? 저희는 충분히 환자들에게 자유를 주고 있습니다.
준석 하성을 지나쳐 걸어간다.
하성 : (준석의 등 뒤로) 내가 언젠간 밝혀내고 말거야. 당신 각오하고 있는 게 좋을걸.
준석 :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무엇을 밝혀낸다는 거죠? 어디 한번 힘써보시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멀어지는 하성을 바라보는 준석. 그리고 하성과 멀어질수록 점점 얼굴이 굳어가는 준석.
#.6 병실
병실로 들어온 하성 한숨을 내쉰다.
(Nar. 하성) : 멀쩡한 사람의 말을 듣지 않던 사람들과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자 취급하는 이들이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그러던 중 하성의 눈에 들어온 책꽂이. 하성 책을 들춰보다가 낡은 공책 한권을 발견한다.
공책 첫 페이지에 짤막하게 붉은 펜으로 쓴 글씨가 쓰여 있다.
-그들은 살인자이고 우리들은 무책임한 병신들이다
그 다음페이지 부터는 일기형식의 글이 쭉 이어졌다. 하성은 일기를 대충 읽다가 일기가 끊어진 페이지부터 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미치지 않았다. 미치지 않았다.
일기를 쓰던 중 간호사가 들어왔고 하성은 공책을 급히 베게 아래로 숨겼다.
간호사 : 김하성씨 안정제 놔드리겠습니다.
간호사 들고 온 링거를 링거걸이에 걸고 하성의 팔에 주사를 했다.
하성 : 이게 뭐죠?
간호사 : 정신안정제에요.
짧게 말을 마친 간호사는 차트를 들고 병실을 나섰다. 간호사가 나가자 하성은 이내 잠이 들었다.
(자막 - 그들은 우리에게 원치 않는 잠을 강요한다.)
(F. O)
하성 잠에서 깨어난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비어있는 링거 병. 하성 머리를 긁적이며 병실을 나선다.
#.7 복도
하성이 복도로 나가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하성에게 다가오는 채인
채인 : 어제는 의사 때문에 말씀을 제대로 못 드렸네요.
하성 : (고개 인사하며)네.
채인 : 솔직히 말씀해주세요.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하세요?
하성 : 아뇨.
채인 : 그래요. 이 병원 입원자중에 실제 정신병자는 30%로 되지 않아요.
하성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는 듯 그다지 놀라지 않는다.
목소리 : 김하성씨 유채인 씨.
하성과 채인 깜짝 놀라 돌아보자 무표정으로 서있는 준석
준석 : 무슨 대화를 하시는 거죠?
하성 : 충분한 자유를 준다고 하면서 이런 대화도 막으려 하시는 겁니까?
준석 : 누가 언제 막는다 했습니까? (하성에게 가까이 얼굴 들이대며)뭔가 비밀애기라도 나누셨나보군요.
준석 돌아서다 무언가 생각났는지 채인에게 다가가 귓속에 속삭인다.
준석 : 유채인 씨는 감시 대상인거 잘 아시죠?
채인 몸이 굳어져 손만 부들부들 떤다. 그런 채인의 손 꼭 잡아주는 하성.
준석 묘한 미소 남기며 돌아선다.
#.8 병원 밖 벤치
벤치에 앉아있는 하성과 채인
채인 : 하성 씨는 어쩌다가 이곳에 들어오셨어요?
하성 : 아무 이유 없습니다. 자고 일어나니까 이곳이더군요. 채인 씨는 어쩌다 이곳에 들어오셨어요?
채인을 바라보는 하성 채인 옛 기억이 떠오르는지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숙인다.
채인 : 저는…….
#.9 사무실
목소리 : 직장에서 다반사로 일어나는 성추행을 당했었어요.
프린트 하고 있는 채인에게 다가오는 상사.
상사 : 채인 씨.
채인 : 네?
상사 : 힘들지 요즘?
채인의 몸을 더듬는 상사
채인 : 왜 이러세요.
대담해지는 상사의 손
상사의 손 뿌리치는 채인
#.10 채인의 집 욕실
목소리 : 그렇게 당한 뒤에 집에 돌아와서 씻고, 씻고 또 씻었어요.
양치를 하는 채인. 채인이 뱉은 치약 속에 묻어나오는 피
목소리 : 잇몸에서 피가 나올 정도로 이를 닦았고.
타월로 손을 문지르는 채인 점점 붉어지는 채인의 손
목소리 : 손등이 벗겨질 때까지 타월로 밀었어요.
미친 듯이 씻는 채인
#.11 병실 밖 벤치
채인 그때의 기억이 나는지 손을 부르르 떤다.
채인 : 그런 제 모습을 가족들이 보고 이곳에 입원 시킨 거죠. 저는 정말 더러워서 그랬을 뿐인데. 참을 수가 없어서.
하성 떨고 있는 채인의 손 잡아준다.
하성 : 채인 씨 잘못이 아니에요.
채인 : 알고 있어요. 어서 이곳을 나가야해요. 안 그럼 진짜 미쳐버릴지도 모르니까.
하성 : 네?
채인 :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래요. 멀쩡히 들어와서 미쳐 가는 거죠. 정작 미친 건 우리가 아닌데.
하성 : 제가 꼭 밝혀낼 겁니다. 의사의 비리를.
#.12 복도
하성 복도를 지나다 병실 안으로 피를 흘리고 있는 나영의 손 발견한다.
자살 시도를 한 듯 오른손엔 커터 칼이 꼭 쥐여있다.
하성 : 이봐요!! 밖에 아무도 없어요!
하성이 소리치자 놀다 들어오는 의사와 간호사
이동침대에 실려 이동하는 나영
나영 : (하성을 바라보며) 나는 버림받았어요. 내가 그렇게 사랑하던 가족들한테.
간호사 : 물러서주세요
하성 침대를 따라 뛰어가다가 간호사의 제지를 받고 떨어진다.
(자막 - 미친 사람이 없다. 누군가에 의해 미쳐갈 뿐이다. 점점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갈 뿐이다.)
#.13 병실
하성 일기장을 살펴보다가 맨 마지막장에 쓴 글귀를 발견한다.
- 내가 미친것인가?? 그들이 미친것인가?? 그 누구도 내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오늘도 정신병자가 아닌 사람들이 정신병자가 되어가고 정신병자인 의사가 정상인이 되어간다.
닥터....... 이제 그만해주세요. 제발....... 닥쳐주세요.
하성 일기장을 들고 급히 밖으로 나간다.
#.14 휴게실
휴게실에서 채인을 만난 하성 주위를 둘러보고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채인에게 일기장을 보여준다.
하성 : 이 일기장 누구 건지 아세요?
채인 : 어! 이거 강 씨 아저씨 일기장인데.
하성 : 지금 어디 있죠? 강 씨 아저씨?
채인 : (침묵)
하성 : 이분을 만나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강준석이란 사람에 대해서.
채인 : 돌아가셨어요.
(Insert : 병실 - 허공에 떠있는 다리.)
목소리(채인) : 병실에서 커튼을 잘라 목을 매다셨어요.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고.
채인 : 결국 아저씨도 미쳐버리신 거죠. 다른 사람들처럼......
하성 : 더 이상은 못 참겠어요. 내가 직접 밝히겠어요.
채인 : 소용없어요. 아마. 강준석이 얼마나 철저한 사람인데.
하성 : 어딘가 흠이 있겠죠. 먼저 가보겠습니다.
하성 휴게실을 나가 준석의 방 쪽으로 향한다.
#.15 준석의 방 앞
하성 문에 귀를 바짝 붙인다. 조그맣게 들리는 준석의 목소리
준석 : 아, 네 입원비만 주신다면 입원하실 수 있습니다. 아뇨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 병원은 철저한 비밀을 보장해드리고 환자들에게 충분한 자유도 보장 해드리고 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하성 놀라 두 눈을 크게 뜬다. 갑자기 문이 열리고 하성 그대로 바닥에 넘어져 버린다.
준석 : 김하성씨 여기서 무엇하고 계시는 거죠?
하성 일어나 준석의 멱살 쥔다.
하성 : 드디어 , 드디어 잡았어. 당신 통화하는 내용 다 들었어. 뭐? 입원비만 주시면 입원할 수 있다고? 역시 돈이었군.
준석 하성의 손 가볍게 뿌리친다.
준석 : 듣기만 해서 될까? 당신은 정신병자야 누가 당신의 말 따위를 들어줄 것 같아? (하성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 들이밀며) 아! 원래도 사람들이 안 들었지 당신의 말. 따. 위.
비열한 미소 흘리며 걸어가는 준석
하성 : 당신은 미쳤어!
준석 : 사람들에게 한번 물어봐 누가 미쳤는지 하하하하.
준석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진다.
(자막 - 그 누구도 내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오늘도 정신병자가 아닌 사람들이 정신병자가 되어가고 정신병자인 의사가 정상인이 되어간다.)
#.16 병실
하성 일기를 찬찬히 살펴보는데 간호사 들어와 링거를 놔주고 밖으로 나간다.
링거를 맞으며 잠이든 하성. 하성이 잠이 들자 밖에서 문을 잠그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
(F. O)
하성 일어나 문을 나서려 하자 굳게 닫혀 열리지 않는 문. 하성 소리를 지르며 문을 두드린다.
하성 : 문 열어!! 문 열란말야! 강준석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 줄 알아?
잠긴 문 밖에서 차가운 준석의 목소리가 들린다.
준석 : 난동부리시지 안는 게 좋을 겁니다. 안정실로 옮겨버리기 전에.
준석 손바닥으로 문을 탁 치고 지나간다.
하성 창문 쪽으로 걸어가 창문을 연다.
하성 : 강준석은 미쳤다!
지나가던 채인 하성을 발견한다.
채인 : 하성씨! 왜 창문에서??
하성 : 갇혔습니다. 어제 들어버리고 말았거든요 강준석의 통화내용을.
채인 : 그것보세요 왜 괜한 짓을 해가지고 제가 소용 없을거라 했죠.
그때 채인의 뒤로 다가오는 준석
준석 : 유채인 씨. 강준석 씨와는 면회가 불가능합니다.
화들짝 놀라는 채인 바닥에 넘어진다.
준석 : 일어나세요. 유채인 씨.
채인 : 저리가!!!
준석 : (채인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왜요? 다시한번 안정실로 들어가고 싶으신건 아니시겠죠? 어서 방으로 돌아가세요.
채인 손을 부들부들 떨다가 일어나 병원안으로 뛰어간다.
준석 : 어쩌지? 이제 당신의 말을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하성 : 당신은 미쳤어. 강준일
준석 : 뭐? 하하하하하하 그래 미쳤다. 미쳤지.
하성 신경질적으로 창문을 탁 닫아버리고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 썼다.
(F. O)
간호사 : 김하성씨 주사 맞을 시간입니다.
(F. I)
간호사 이불을 뒤집어 쓴 하성 흔든다. 하성 꿈쩍 않고 있다가 간호사에게 이불 뒤집어 씌우고 재빨리 병실을 나선다.
#.17 복도
하성 복도를 뛰어가다가 앞에 보이는 채인의 손 잡고 함께 뛴다.
채인 : 어떻게 된 거에요?
하성 : 간호사가 들어왔을때 빠져나왔어요.
채인 : 그러다 걸리면 안정실로 끌려가요. 안정실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데.
하성 : 그러니까 안 끌려가면 되잖아요!
하성 무언가 생각난 듯 준석의 방으로 들어가 서랍을 뒤져 노란차트를 들고나온다.
채인 : 그게 뭐에요?
하성 : 강준석의 비리노트죠
#.18 준석의 방(회상)
넘어진 하성 일어나며 준석의 책상 본다. 빼곡히 적혀있는 글씨들
(Nar.)하성 : 그때 넘어졌다가 일어나면서 우연히 본건데 아마 맞을거에요. 미치지 않은 사람들의 보호자들이 예약한 입원예약 현황이
#.19 병원 밖
하성 파일을 펼치자 빼곡히 적혀있는 입원예약 현황.
그런 하성과 채인을 뒤쫓는 준석과 간호사들.
준석 : 거기서! 지금 도망가도 다시 잡혀 들어올게 뻔해! 순순히 돌아오는게 좋을거야.
하성 : (파일을 들어보이며) 과연 이게 있어도 다시 들어오게 될까?
준석 멈춰서서 그대로 굳어버린다. 하성 역시 거리를 두고 멈춰선다.
하성 : 강준석 원장. 이제는 끝났어 당신의 미친짓. 거기다가 (일기장 꺼내보이는 하성) 이 일기장. 강씨 아저씨와 내가 쓴 이 일기장. 이정도면 충분한 증거가 되겠지.
준석 : (크게 웃는다) 과연 믿어줄까? 네 말을? 아니 들어주기나 할까?
하성 : 내말을 안 들어 줘도 돼! 여기 채인 씨가 있으니까. 채인씨는 의사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거든.
준석 : (얼굴이 점점 굳어지며)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라구!!!
하성에게 달려드는 준석 하성 그런 준석을 제압해 바닥에 눕힌다.
하성 : 이제 그만두시죠 닥터. 멀쩡한 사람들 미친사람으로 만들지 말고 제발 닥치라고!
준석 : 하하하하하 내가 멀쩡한 사람들을 미치게 해? 아니야.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생각이 자기에게 최면을 걸어 미쳤다 생각하게 만드는것 뿐이지 내가 직접적으로 해를 끼친적은 없어.
하성 : 닥쳐! 환자들에게 자유를 주는 척하면서 억압하고. 짓누르고 이건 범죄야. 납치와 다를바 없다고! 정신병원에 갇혀야할 사람은 우리가 아니고 당신이야.
채인 택시를 잡는다. 채인 택시에 올라타고 하성 뒤따라 올라탄다.
하성 : (택시의 창문 내리고) 이젠 다 끝났어 강준석. 네놈의 재미없는 게임은.
준석이 택시로 달려들자 떠나버리는 택시.
준석 멍하니 멀어져가는 택시를 바라본다.
(F. O)
#.20 회의실
하성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발표를 한다
(Nar.)하성 :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성 : 오늘 제가 발표할 내용은“의사소통과 마케팅의 관계”입니다.
전과는 다르게 집중하는 사람들.
(Nar.)하성 : 이제 사람들은 내 말을 들어준다.
회의가 끝나고 하성에게 다가오는 한 남자. 하성에게 악수를 청한다
남자 : 김하성씨. 매주 발표하시는 것 잘 듣고있습니다.
하성 : 예? 아예... 감사합니다 하하하
남자 : 저는 하성씨가 굉장히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지금까지말 한마디 못걸었었습니다.
하성 : 다가가기 어렵다니요. 전혀아닙니다.
밝게웃는 하성과 남자
(Nar.)하성 : 아니 이제껏 내말을 모두 들어주었었다. 단지 내가 느끼지 못했을뿐..
#.21 정신병원
경찰에게 끌려가는 준석
(Nar.)하성 : 강준석은 비리가 들통나 재판을 받았고 어마어마한 벌금형에 의사직을 박탈당했다
#.22 하성의방
방에 붙은 포스트잇을 떼는 하성
(Nar.)하성 : 그리고 나는 이제껏 혼자였다는 생각을 버렸다.
#.23 번화가
(Nar.)하성 :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멀리서 손을 흔드는 채인 달려가는 하성 뒤돌아 걸어가는 두 사람 채인 하성에게 팔짱을 꼭 낀다. 점점 멀어지는 두 사람. 그리고 거리를 지나다니는 여러사람들
(F. O)
-이 세상에는 여러 사람들이 살고 있다. 마음 한 구석에 조그마한 장애를 품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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