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그림자
등장 인물
나유미(탤런트겸 배우),김준서(나유미의 남자친구),
김지연(나유미의 어릴적부터의 소꿉친구),나동식
그 밖외 등장인물: 기자,영화 관계자,엑스트라
#1 나유미의 집안
이른 새볔 전화벨이 울린다. 가느다랗고 긴 손가락이 잠이 들깬 듯 약간은 신경질적으로 수화기를 든다. 그리고는 들리는 신음소리...
바로 수화기에서 드려오는 소리이다.아주 음산하고 기분나쁜 목소리로 말한다.
스토커: "잘 있었나, 이른 새볔 모닝콜 받는 기분이 어떠신가??"
나유미는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더듬거리며 말한다.
(B.C.U) 나유미: 다,당신 대체 누,누구야??
"뚝"...하고 끊기는 전화음과 함께 고용한 정적만이 흐른다.
나유미의 동그스름한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크고 속상까풀이 우아하게 진 두 눈에는 아직도 두려움이 남아 있다.
한참동안이나 침대에 앉아 있던 유미는 어젯밤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몸을 추슬러 수화기 속의 목소리를 기억속에서 씻어내려는 듯이 샤워기의 물줄기 속으로 들어간다.
#2 촬영장
분주한 영화 촬영 현장 ,촬영 준비를 서두르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스탭들,분장하는 배우,켜지는 조명등,조명등에 따라 이동하는 카메라 사이로 나유미가 서 있다.
감독의 '래디 고!' 소리와 함께 유미는 상대 남자 배우의 뺨을 매몰차게 때린다. '컷' 소리와 함께 감독의 OK 싸인이 떨어지고 나유미는 남자의 벌개진 뺨을 안타깝게 쳐다보며 말한다.
나유미: 괜찮아 준서씨??
미안해 한번에 끝내는게 더 낳을 것 같아서 ...,
많이 아프지??
김준서: 아니야,별 것 아닌데 뭐.
준서는 미안해하는 유미를 위해 한번 "씨익" 하고 웃어준다.
# 3 쫑 파티장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스텝들과 연기자들 모두가 모여 쫑 파티를 연다.
여기 저기서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나유미: 죄송합니다. 저 먼저 일어나 볼께요.
감독: 아니,오늘의 주인공이 먼저 가시면 어떡하나,그래∼
이봐 나유미씨 그러지 말고 더 있다 가지 그래??
스텝,다른배우들: (전부다 이구동성으로)그래여 좀 더 있다 가요
나유미: 정말 죄송해요,몸이 좀 않 좋아서 들어가 쉬어야 겠어요.
붙잡는 스텝들과 동료 배우들을 뒤로한체 밖으로 나와 주차장으로 향하는 나유미,뒤이어 그녀의 동료 배우이자 남자친구이기도한 김준서 또한 뒤따라 나간다.
# 4 주차장
나유미는 차 열쇠를 꽂으려 하지만 떨리는 손 때문에 잘 되지 않는다.
쫑파티장에서 걸려온 전화기의 목소리 때문에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그 목소리 때문에 나유미는 떨리는 손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때 누군가가 뒤에서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깜짝 놀라 뒤돌아 보는 유미.
김준서: "괜찮아?, 요즘 왜그래?"
도대체 무슨 일이야??
준서의 다그침에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마는 유미,그리고는 정신을 잃는다.
# 5 병원
정신을 차린 나유미는 누워 있는 자신의 옆에 피곤한 얼굴로 잠들어 있는 준서를 발견하고는 미안해 하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러자 잠이 깬 준서: "이제 괜찮아??"
"쓰러질 정도로 일을 하면 어떡하냐?,자기몸은 자기가
아껴야지∼ "
이렇게 힘들면서 그동안 나한테 말 한마디 안하구...
준서의 핀잔에 그만 눈물이 핑 돌고 마는 유미,
준서가 자기를 생각해 주는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만다.
유미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협박편지와 전화기의 음성에 대해 준서에게 털어 놓는다.
김준서; 뭐야,어떤 자식이 그런 짓을해 !!
당장 신고해야지, 그런 자식은 콩밥을 한번 먹어봐야 정신차린다니
까∼!!
나유미: 준서씨,그만둬. 신고하면 그 사람이 날 죽일지도 몰라.
유미의 강력한 만류에 준서는 전화기를 내려 놓는다.
준서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유미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감싸안아 준다.
그때 문이 삐그덕 하구 열리면서 어릴적부터 그녀의 단짝 친구였던 지연이 한아름 노란 장미꽃을 들고 들어온다.
유미는 지연을 보자 애써 웃음지으려 한다.
지연은 그녀에게 친 형제나 다름없는 친구이다.
지연은 꽃다발을 정성스레 꽃병에 꽃으며 이내 안스러운 눈빛으로 유미를 쳐다본다.
지연: 유미야,괜찮니? 니 소식 듣고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지지배
힘들면 힘들다고 진작 이 언니 한테 말했어야지∼,내가 남이니??
나한테는 너가 친자매나 마찬가지란거 몰라??
유미: 고마워,지연아 너 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 정말 힘이 돼.
유미는 고개를 돌려 꽃병에 꽂은 꽃을 보다 깜짝 놀라고 만다.
유미의 놀라고 경직된 얼굴을 보며 지연과 준서는 왜 그러느냐고 묻지만 유미는 대답하지 않는다.다만 그녀의 머릿속에는 매일같이 협박편지와 함께 배달되어 오던 노란 장미꽃다발만이 생생하게 새겨지고 있었다.
지연: 유미야,어디 아프니?? 정신차려 지지배야∼!
그때 갑자기 문이 활짝 열리면서 기자들이 몰려와 마구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유미에게 마이크를 들이대기 시작한다.
기자들은 저마다 이구동성으로 지껄여 대며 특종감을 놓치지 않으려 발버둥을 친다.
기자1; 나유미씨, 오랫동안 스토커한테 괴롭힘을 받아 왔다는데 그게 사실 입니까??
기자2: 스토커 이야기는 나유미씨가 요번에 새로찍은 `가면'이라는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일부러 지어낸 소문이라는 소리도 떠 도는데 그게 사 실입니까??
나유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다만 얼굴에 괴로운 표정만이 역력할 뿐이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준서는 기자들을 떠다 밀치며 소리친다.
준서; 도대체 이게 뭣들 하는 짓입니까!!
쓰러져 누워 있는 사람을 보고도 꼭 이렇게 해야만 합니까??
그만 다들 나가 주세요!!
기자들의 관심이 소리치고 있는 준서에게로 끌리기 시작한다.
이내 그에게로 카메라가 돌려지고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묻기 시작한다.
기자들: 이번에 같은 영화에 출연하게된 김준서씨 맞으시죠?
나유미씨와는 어떤 관계시죠?
김준서: (단호히)유미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비아냥거리듯)이제 됐습니까??
질문 다 하셨으면 그만들 돌아가 주셨음 하는데요.
지금 유미한테는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거든요.
준서는 기자들을 내쫓고 문을 `쾅' 하고 닫아버린다.
김준서: 미안해 유미야,어떤 일이 있어도 너와 나사이 말하지 말았어야 하
는데,그만 너무 화가나서...
나유미: 됐어 준서씨, 어차피 밝혀질 일이었어.
준서씨하고 내가 죄 지은 것도 아니잖아.
가만히 지켜보던 지연이 둘의 사이에 끼어들며 말한다.
김지연: 유미야, 너 그동안 스토커 당하고 있었던 거니??
바보야 왜 진작 말 안했어? , 신고는 한거야?
지지배 그래서 요새 안색이 안 좋았던 거구나,많이 힘들었지?
나유미: 고마워,준서씨 지연이 모두
나 이제 괜찮으니까 그만들 들어가두 돼.
김지연: 들어가다니,그런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너 혼자 두고 가니
나유미; 내가 좀 혼자 있고 싶어서 그래 미안해 지연아,미안해 준서씨.
준서와 지연이 나가고 텅 빈 병실에 홀로 있던 유미는 잠을 청하려 자리에 누으려다 들려오는 전화벨 소리에 무심코 수화기를 든다.
수화기 속에서 낯익은 음산하고 기분나쁜 텁텁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스토커: 그래 ,병원 생활은 재미있나??
내 덕분에 푹 쉬었겠군 그래∼, 이거 나한테 한턱 사야
되는거 아닌가??
유미는 전화기를 던져 버리고는 주위를 살핀다.
누군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에 유미는 몸서리 친다.
병원에 입원한지 이틀만에 유미는 퇴원을 해 집으로 돌아 오게 된다.
# 6 나유미의 집
집안으로 들어가려다 유미는 자기 앞에 벌어진 광경에 또 한번 몸서리 치게 된다.그녀의 사진이 커다랗게 걸려 있던 액자는 온데 간데 없이 산산 조각나 있는데다 그녀의 얼굴부분에는 시뻘건 피가 덕지덕지 묻혀져 있었다.
어느 한군데 성한 것이 없고 모든게 흐트러져 있었다.
나유미, 그녀는 자지러지게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였다.
# 7 병원
준서: (방문 열며)유미야, 나 왔어, 몸은 좀 어떠니?
텅 비어 있는 병실...
준서: (병동 앞 데스크에 있는 간호사에게)
저 201호실에 환자가 없는데 어떻게 된거죠?
간호사: 아, 나유미 환자요?, 오늘 오전에 바로 퇴원하셨는데요.
병원을 나와 유미의 집으로 차를 돌리는 준서..
# 8 나유미의 집
허겁지겁 달려온 준서의 눈앞에 기진맥진해 쓰러져 있는 유미가 들어 왔다.
재빨리 유미를 부축해 소파에 앉혀 놓고는 수화기를 드는 준서
김준서: 안녕하세요 나 형사님,저 김준서입니다.
여기 영화배우 나유미씨의 집인데 잠깐 와주셔야 되겠습니다.
준서가 전화한지 한 20분쯤 지난 후에야 나동식 이라는 이름의 형사가 찾아왔다.
나동식(형사): 이거 이거 장난치고는 너무 심한데∼,어떤 자식인지 꽤 할
일 없는 놈인가 보군
나동식 형사는 힘없이 소파에 기대어 있는 유미에게 몇가지 질문을 하며
수첩에 적는다.
나동식(형사): 집 열쇠를 평소에 어디다 두고 다니는지 알고 있는걸루 봐서
는 가까운 사람의 소행일 확률이 높은데...,
나유미씨 누구 짐작가는 사람 없어요?
나유미: 아뇨 전혀
나동식(형사):그래요,뭐 할수 없죠 오늘은 그만 돌아가야 겠네요
무슨일이 생기거나 짐작가는 사람이 있으면 이쪽으로 바로 연락
주십시오
나동식은 유미에게 폰 번호가 적힌 종이를 건네고는 돌아간다.
(잠시후)
준서: 혼자 있어도 괜찮겠어?
유미: 응~,괜찮다니까 걱정하지마
준서: 이럴 때 내가 곁에 있어줘야 하는 건데...
유미: (준서의 등을 떠밀며)
(애써 웃어 보이며) 난 괜찮으니까 가도 돼~.
준서씨 오늘 밤새 촬영 있잖어. 늦겠다, 빨리가~~.
마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준서..
준서가 가고 혼자 남게 된 유미는 두려움을 잊으려고 위스키 한 병을 꺼내어 손에 든다.
거의 5잔 정도를 마신 유미는 거실에 쓰러져 잠이 든다.
그날밤 그녀는 현실일지 모를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누군가가 그녀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고 있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가슴위로 뜨거운 입김이 느껴졌다.
아침에 잠이 깬 그녀는 속옷만을 겨우 걸친체 침대에 누워 있었다.
거울에 비친 그녀의 가슴 한 언저리에는 선명한 키스마크가 찍혀 있었다.
띠리리리,띠리리리 전화벨이 울린다.
나유미: (떨리는 목소리로)여보세요?
스토커: 와우∼,정말 끝네주던데!!
정말 뜨겁고도 짜릿한 밤이었어.
그래서 내가 선물을 주고 왔지 그대의 가슴에다 말이야
선물이 맘에 드는지 모르겠군 그래∼
나유미: 죽어버려 이 개자식아!!
# 9 도로의 차안
나유미는 옷을 대충 걸친체 무작정 차를 몰고 나간다.
도로를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는 유미,다른 차들의
빵빵 거리는 소리가 유미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앞에서 오는 차를 뒤늦게 발견한 유미는 피하려다 그만 사고를 내고 만다.
운전대에 고개를 숙이고 쓰러져 있는 유미, 머리사이로 피가 흘러 내린다.
(잠시후) 주위에 몰려든 많은 사람들, 응급차에 실려가는 유미.
# 10 지연의 집
지연: 괜찮니?,좀 더 있다가 퇴원하지, 암튼 말도 꽤 안들어요~~,
고집도 부릴 때 부려야지, 이 똥고집 아가씨야~.
유미: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지연아 나 어떡하니?
나 이제 준서씨 얼굴 제대루 못 볼 것 같아 .
지연: 준서씨 얼굴을 제대루 못 보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유미는 지연에게 모든 사실을 다 털어 놓는다. 유미의 말을 다 들은 지연은
유미를 위로한다.
지연: 괜찮아 유미야 니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니 힘으로 어쩔 수 없
는 일이었잖아 준서씨도 다 이해해 주겠지만 일단은 준서씨에게는 비밀
로 하는게 좋을 것 같아.
그리고 몇 달간 우리 집에 머물러 있어 그 스토커가 또 무슨 짓을 저지를
지 모르잖아.
유미: 고마워 지연아
지연: 지지배, 너랑 내가 보통 친구사이냐~, 새삼스레 고맙기는..
지연의 집에서 머물게 된 유미, 신경안정제를 먹지 않으면 잠이 안 오는 것 빼고는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 11 드라마 촬영장(야외)
담당pd: 자, 좋아요, 나유미씨 그대로 갑시다.
상대 연기자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중에 갑자기 나유미에게 달려드는 팬
달려오는 스텦들, 나유미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남자를 가까스로 떨어뜨려 놓는다.
(L.S) 나유미와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남자 한 스텦에게 노란 장미 다발을 건네 주며
부탁하듯이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 보이고
나유미에게 다가오는 스텦
스텦; 나유미씨, 아까 그 팬이 이거 전해 달라는데( 노란 장미 다발 내미는)
유미: !!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아니겠지, 아닐꺼야..
담당pd: 나유미씨, 뭐하는 겁니까?
다음 씬 들어가야죠.
유미: 네?, 아 네.
# 12 유미의 새로 이사한 집
띠리리∼띠리리∼,
유미: 네, 나유미 입니다.
지연: 나야 유미야 새로 이사한 집은 괜찮니?
미안하다. 이삿짐도 날라주고 그래야 하는데 요즘 하도 바빠서...
유미: 아냐 괜찮아 좀 있다 준서씨 온다고 그랬어
지연: 그래 잘 됐네 난 며칠후에 집뜰이 때나 가야겠다,
그럼 이만 끊을게 그때 보자.
유미: 아니 근데 요녀석이 어딜 간거야??
아까부터 안 보이네 ∼,분명 이사오기 전까지는 있었는데...
스파(나유미의 애완 고양이) 어디 있니?? 스파∼∼
여기 저기 스파를 찾아 다니던 유미는 못보던 상자를 발견한다.
상자를 열어본 유미는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참지 못하구 화장실로 달려가 토하구 만다.
그 상자 안에는 그녀가 아끼던 고양이 스파가 목이 잘려진 채로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쪽지와 함께 반지가 들어 있었다.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새집 장만을 축하하며...
마지막 선물이 될지도 모르겠군
부디 몸 조심하기를 ...
-당신의 영원한 벗으로부터-)
# 13 화장실 안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구토
마치 이제까지의 기억을 다 쏟아 내려는 듯이 그렇게 한참 동안이나 계속되던 구토 증세는 30분이 지난후에야 겨우 멈추어 졌다.떨리는 손으로
준서에게 전화를 거는 유미
# 14 거실
유미: (다급하게)준서씨,준서씨 빨리 좀 와줘 빨리
준서: 알았어 지금 가는 길이야 내가 그렇게 빨리 보구 싶다면야∼
쏜살같이 달려 가야죠 마님∼
유미의 집에 온 준서는 스파의 잘린 목을 보고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이내 유미를 감싸안아 준다. 유미는 준서의 품에 안겨 한없이 눈물울 흘리다,준서의 바지주머니속에 삐죽이 나와있는 스파의 목걸이를 발견한다. 그 자리에 굳은 채 서 있는 유미.
준서: 왜그래, 유미야?
(유미의 어깨 흔들며) 나유미, 정신차려~!!
준서의 손길에 흠칫 놀라며 준서를 밀쳐 버리고는 밖으로 뛰쳐 나온다.
뒤따라 나온 준서는 유미를 뒤쫓는다.
# 15 길거리
준서: 유미야 너 왜 그러는 거야!!
거기 좀 서봐!,나유미!!
계속 달아나는 나유미와 그 뒤를 바짝 쫓는 김준서
# 16 골목안
(헉헉 거리며)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나유미는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자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끝이 뾰족한 돌을 손에 움켜쥔체 뒤로 숨긴다.
준서: 유미야,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응??
유미: 몰라서 물어, 이 더러운 놈아!!
준서: (이마에 흐르는 땀을 천천히 닦으며,유미에게 다가가는 준서,)
니가 도망쳐 봐야 내 손바닥 안이지,안그래?
그래 내가 바로 그 스토커야.많이 놀랐나 보구나,유미야. 저런 불쌍해
서 어쩌나 우리 유미∼
유미: 무슨이유로,무슨이유로 날 그렇게 괴롭힌 거지?
준서씨 날 사랑한게 아니었어?
준서: 아니 첨부터 그런 감정 따윈 없었어.
나에게는 사랑이니 뭐니 하는 쓸데없는 감정 보다 나의 성공이 더 중요
했으니까
언제까지나 그 지긋지긋한 조연으로만 있을 순 없었어!
너의 그 유명세를 이용해서라도 난 성공해야만 했어!
그게 뭐 잘못된 건가?
유미: 꼭 그런 방법을 쓰지 않았어도 됐잖아
나하고 연인사이라고 밝힌 것만으로도 충분하잖아
그런데,그런데 왜, 왜!!
준서: 아니,그렇지 않아
그 사실만으론 너무 약했어. 정상의 자리에 올라가기에는 말이지...
`스토커를 당해 신경 쇠약에 걸린 병약한 여배우를 그녀의 남자친구가
헌신을 다해 보살핀다'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 아닌가?(하하,으하하)
유미: 그래서 나의 스파까지 그런 꼴로 만들어 놔야만 한거야?
(울부짖으며)당신은 미쳤어!! 미쳤다구!!
준서: 말해 두지만 스파의 일은 내가 한 짓이 아니야
그것만은 믿어 줬으면 좋겠군
뭐,안 믿는다 해두 이젠 상관 없겠지만 말이야.
조금은 널 좋아하게 됐는데 아쉽군.
그러게 그냥 모른체 넘어 갔으면 이런 불쌍사는 없었잖아?
너에게 나는 아주 좋은 남자친구로 기억 될꺼고 말이야,안그래?
뭐, 어차피 그것도 오래 가진 않았을 테지만.
이제 이 지긋지긋한 연극도 여기서 그만 끝내야 겠어.
(서서히 유미에게 다가가는 준서)
준서는 유미의 가냘픈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유미는 있는 힘을 다해 손에 쥐고 있던 돌로 준서의 머리를 내리친다.
그리고는 숨가쁘게 달리기 시작하는 유미
그녀는 재빨리 택시를 잡아 친구 지연의 집으로 향한다.
# 17 택시안
유미: (다급한 목소리로)아저씨 현진아파트로 빨리 좀 가주세요,
최대한 빨리요
택시기사: 아니, 배우 나유미씨 아닌겨??
야∼,택시 기사 생활 27년만에 이런 행운을 얻다니,
오메 기분 따따봉이네 그려!!
한참 떠들던 택시기사는 나유미의 핏기없는 창백하고 겁에 질린 얼굴을 보고는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 18 지연의 집앞
목적지에 다다른 나유미는 거스름 돈도 안받구 급하게 지연의 집으로 향한다.(띵동,띵동)유미는 다급하게 벨을 연거푸 눌러대고 곧이어 지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연: 누구세요?
유미: 지연아 나 유미야 빨리 문열어!
지연: 유미구나,알았어 잠깐만 기다려 곧 문열어 줄게.
잠시후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지연이 가운차림으로 문을 열어 준다.
# 19 지연의 집안(거실)
지연; 너 무슨 일 있니?
왠 땀을 이렇게 흘려?,여기 좀 앉아 있어 내가 뭐 마실 것 좀 갖고
올게.
유미: 아냐 됐어, 지연아.
지연: (심각한 얼굴로)
무슨 일이야,대체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는...
설마 또 그 스토커가 널 괴롭히기 시작한 거니?
그런거야? 세상에 맞구나!!
한동안 조용하다 싶더니만 이게 무슨 일이람
유미: 지연아, 나 그 스토커 누군지 알아
나, 나 그 사실 때문에 너무 괴로워서 미칠 것 같아.
지연: (약간은 당황한 얼굴로)그래?
그게 누-군데??
유미: (말하기조차 괴롭다는 얼굴로) 준서씨였어.
지연: 뭐라고?! 그게 사실이니?
어떻게 그런 일이...
지연: 유미야 자초지정은 나중에 듣기로 하고 우선 신고부터 하자.
이러고 있다가 준서씨가 또 무슨 짓을 저지르기라도 하면 어떡하니,
안그래?
지연은 핸드폰 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번호
유미는 바지 주머니속에 꾸겨 놓았던 강력계 형사 나동식의 전화번호를 슬며시 꺼내 보았다. 지연이 누르고 있는 번호와 같은 번호였다.
지연: 안녕하세요 김인수 형사님 저 지연인데요 지금 빨리 와주실 수 있으
세요 제 친구가 스토커를 당하고 있는데 범인을 안다고 해서요,꼭 좀 부탁드려요.
네 감사 합니다.
지연: (의아해하는 유미를 보며) 아,아는 사람한테 맡기는게 더 나을 것 같
아서 강력계 형사분 중에 우리 아빠 친구분이 계시거든.
유미야 안색이 왜그래??
유미: 어 준서씨 일 때문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그런가봐.
지연: 그래 너무 맘 쓰지마 이제 다 해결될꺼니까.
유미: 지연아 나 뭐 좀 만들어 줄래? 갑자기 배가 고프네...
지연: (조금은 의아해 하는 얼굴로, 그러나 이내 표정 바꾸고)
그래 거기 앉아서 쉬고 있어. 내가 너 좋아하는 된장찌개 맛나게 끓
여서 대령할게.
# 20 길거리
유미는 지연이 부엌으로 들어간 틈을 타 지연의 집을 몰래 빠져나와 지나가는 차를 잡으려 하지만 잡히지 않는다. 그때 멀리서 머리에 붕대를 감은 준서와 나동식 형사가 나란히 걸어오고 있었다.유미를 발견한 그들은 유미에게로 달려오기 시작한다.유미는 있는 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준서와 나동식 형사가 유미를 잡으려던 찰나에 유미옆에 멈춰서는
차
형사: 나유미씨, 빨리 타세요, 시간이 없습니다.
아, 얼른 안타고 뭐 하는 겁니까?
유미는 조금 망설이다 이내 차에 오른다.
그리고 그녀를 쫓아오던 두 남자는 뒤쫓아 오던 경찰에 붙잡히고 만다.
한참후에 안정을 되찾은 유미는 의아한 얼굴로 운전석에 앉은 사람을 쳐다본다.
# 21 차안
형사: (빽밀러로 유미의 표정을 보고는) 아, 안심하세요, 전 유미씨를 돕기 위해 온
진짜 형사니까요.
유미: 어떻게 알고 ...
형사: 나유미씨, 광 팬 곽XX씨 알죠?
왜 거 머리에 항상 해드셋하고 다니는 사람 말입니다.
그 분 덕분에 산 거니까 그 분께 감사해 하십시요.
유미: 그게 무슨..??
형사: 그 분이 저희 관할 반장님 이십니다.
나유미씨가 스토커를 당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시고는 뭔가 냄세가 나신다면서
은밀히 조사에 나서신 거죠.
우리 반장님이 나유미씨 무척 좋아하거든요^^
# 22 경찰서
경찰서에 도착한 유미는 나란히 앉아 있는 준서,나동식,지연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유미는 그들을 다시 보기가 괴로웠다.
하지만 묻고 싶었다.준서와 나동식을 제쳐두고라도 지연에게만은 꼭 묻고 싶었다. 왜 그랬는지,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유미:(지연이 있는 쪽으로 다가가며)지연아, 왜 그랬니?
왜 그래야만 했니?
지연: 동정하는 눈길로 날 보지마 니 눈빛 예나 지금이나 역겨워!!
어릴적부터 그랬어.넌 우리집에 들어온 그 날부터 내 모든 걸 앗아갔 어.부모님의 사랑,돈,명예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까지. 그리고 넌 마 치 아무것두 모르는 듯한 순진한 눈빛을 가장해서 날 언제나 비웃었 지...
# 23 유미와 지연의 회상
# 1 어린시절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얼굴로 아빠의 절친한 친구분의 집으로 마지못해 들어가는 유미, 현관에서 유미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지연과 그애의 엄마,흘러내리는 눈물을 아지랑이 같이 여린 손으로 안타깝게 닦아주던 천사같던 아이 지연.
# 2 고등학교 시절,지연의 집
밤 늦은 시간 지연, 현관문 열고 들어서는 중에
지연엄마: 너 이시간 까지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지연: 독서실이요.
지연엄마: 독서실~?/ 너....(말하려다 말고)
관두자, 이런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지연 방으로 들어 가려 하는데,
지연엄마: 유미는 요번에도 1등이라더라.
쾅!! (문 닫고 들어가 버리는 지연)
유미: 어, 이제와?
지연: 응.
유미: (미안해 하며)저기, 내가 실수로 너 독서실 안가고 연극 동아리 간거
말해 버렸어, 미안해.
지연: (애써 웃으며) 어, 그거 괜찮어, 고의도 아니고 실수로 그런 건데, 뭐.
잠들어 있는 유미, 뒤척이는 지연...
(지연의 머릿 속에 맴도는 소리)
“유미는 요번에도 전교 1등이라더라.”(반복)
#2-1 방과 후 하교길
유미: (앞에 가는 지연을 불러 세우며)
지연아, 같이가~~(헉헉)
지연: (뒤돌아 보며)
어, 미안한데, 나 오늘 약속 있거든 너 먼저 갈래?
유미: 약속?, 무슨 약속??
지연: 어, 실은 나 오디션 보러가.
유미: 아!,저번에 말하던 그 영화사 오디션?
지연: 응.
유미: 힝~~, 나두 가고 싶은데 같이 가면 안돼?
지연: (망설이다) 그래, 그러지 뭐.
#2-2 오디션 장
심사위원: 자, 다음
지연: 안녕하세요, 이름은 김지연 이구요, XX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제 특기는...
유미: 김지연, 파이팅~~!!
잘해, 지연아!!
심사위원: 마스크가 괜찮은데 저 친구도 오디션 보는 걸로 합시다.
유미, 지연: !!
#2-3 며칠 후 방과후 하교길
지연: 영화사에서 전화 왔었니?
유미: 어?, 그게...,응.
지연: 괜찮아, 너라두 됐으니 다행이다.
축하해, 이제 바빠 지겠네?
유미: 어.., 미안해 지연아.
정작 배우가 되고 싶은 건 내가 아니라 너였는데...
지연: 괜찮다니까 그러네요~~.
아, 너 먼저 집에가라. 나 어디 들릴 데 있거든.
유미: 알았어, 일찍 들어와.
(유미의 뒷모습 뒤로)
B.C.U 꽉 쥐어진 채 떨리는 지연의 손
#22 다시 경찰서
지연: 그래 그랬어, 넌 원하지도 않는데 모든걸 아주 쉽게 얻었어.
아니지, 뺏어 갔다고 하는게 더 말이 맞겠지.
그래 놓고서는 넌 항상 나 몰라라 모른체 했어.
남의 아픔 같은 거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던 거지.
유미: 아니야, 그게 아니야, 지연아.
지연: 입 다물어!, 나 아직 말 안 끝났어.
넌 내 모든 걸 빼앗아 가고도 모자라 내 사랑까지 빼앗아 갔어.
대학교때 인석 선배 생각나? 내가 많이 좋아했었지...
#3 대학교 시절(강의실)
인석: 지연아, 같이 가자.
지연: 네? 아 네..(얼굴을 제데로 못 쳐다 본다)
인석: 지연아 오늘 저녁 때 시간 되니? 같이 저녁이나 먹자.
자취하다 보니까 혼자 먹기 영 그렇더라.
지연: 네?, 아 네 그럴께여.
지연: 그 이후로 인석 선배와 난 만나는 일이 잦아졌지, 난 점점
인석 선배를 사랑하게 됐어.
난 참 행복했어. 그 일이 있기 까지는...
#3-1 인석의 집 앞
유미: 왜, 이래요~, 인석 선배!!
이거 놔요, 선배는 지연이를 좋아하잖아요.!
인석: 내가? 내가 지연을 좋아한다고??
웃기는 소리 하지마.
내가 누구 때문에 고리타분한 그 따위 여자애와 만났는데
다, 너 때문이야
바로, 너 나유미를 좋아해서 그랬던 거라구!
너한테 조금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 알아!!
유미와 인석의 모습을 숨어서 지켜 보고 있던 유미,
탕 하고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
(B.C.U) 길가에 널부러진 음식들...
#22 경찰서
지연: 난, 너로부터 나의 모든 것을 되찾아 오고 싶었어. 그때 때마침 김준서란 사람이
나타난 거고 말이야.
어때 이만하면 내가 왜 그래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유가 될까?
여기에서 끝나다니...넌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돼서 저, 지옥끝까지 곤두박질 쳤어야해.
유미: 그게 무슨 말이야
지연: (비웃듯이 웃으며) 니가 복용하던 신경 안정제에는 사실 마약이 담겨 있는 거였어.
넌 서서히 마약에 중독되어 가고 있었던 거지.
이제 신문사에 제보만 하면 다 끝나는 거였는데 아쉽네.
유미:(속으로)왜 몰랐을까? 왜 한번도 생각 안해 봤을까?
나로 인해 지연이 얼마나 많은 것을 빼앗겨 버렸는지...,얼마나 많이 울어야 했는지.., 그 천사같던 아이를
내가, 내가 ....(괴로워 하는 유미)
# 23 나유미의 집안
그 일이 있고나서 몇주가 흘렀다.
유미는 다시 일상생화로 돌아 왔고 새 영화를 찍게 된 유미는 지연과 준서의 일을 잊기 위해 더 열심히 일에 매달리고 있었다.
영화촬영을 끝내고 돌아온 유미는 자꾸만 생각나는 지연의 일을 지우기 위해 술잔을 들었다. 그리고 그날밤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기괴한 소리가 들린다.
울부짓는 듯한 웃음소리와 함께 무언가를 찢는 소리...
그건 바로 나유미 자신이었다. 자신의 사진을 마구 찢어대며 소리치고 있었다.
나유미; 나유미, 넌 죽어야 돼!! 너 같은 건 이 세상에서 없애 버려야 해!!
소리치고 있는 나유미의 옆으로 목이 잘린 그녀의 고양이 스파의 몸둥이가 널부러져 있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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