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올립니다..
중학생 이구요, 거기에 맞춰서 조언좀.. 해주세요.... 카페에 글 잘 쓰신 분들 보면 한숨이 나오고 답답하네요..
나는 아직 이만큼인데 저만큼 높은 것만 보이고..
단편 쓸때, 말하려는 무언가를 짧은 이야기, 짧은 사건.. 뭔가에 집어넣어 적절히 섞어 그것이 묘하게 나오는 그 것...
그 기술을 알고 싶은데 단편을 쓸 때면.. 자꾸 하나의 이야기로 쓰게 되네요.. 그게 어려워요.
꼭.. 읽어주시고 어떤지, 뭐가 잘못되었고.. 아무튼 제 글에 대해 생각나시는 대로 모두모두..... 알려주세요..
자, 그럼 시작합니다..^^(글은 여기에도 있고 첨부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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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오리지널 시나리오>
제목: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
S#1. 강남역/저녁
사람은 많지만 조용한 강남역 거리.
꼬마
(손을 내밀며)엄마, 비다! 비다!
순식간에 불어나는 비.
엄마
소나기야!
뛰어가는 사람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한 사람.
S#2. 양재천/저녁
정우, 뛰어와서 다리 아래 선다.
정우
이런. 또 예상 안 한 일이네.
하며 뒤를 돌아보니 커다란 천이 있다. 정우, 그것을 잡는다.
S#3. 양재천/아침
다리 아래 천막 하나.
조깅하는 사람들이 그 옆으로 달린다.
천막 내부.
한 귀퉁이가 찢어져 있고 그 구멍으로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진다. 정우의 입속으로 들어가
거나 볼을 타고 내려온다.
정우, 손으로 볼을 탁 친다.
눈을 조금 뜨고 손을 본다. 그리고 찢어진 귀퉁이 사이로 바깥을 본다.
정우
아침?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그래, 네놈 또 아침이냐... (머리를 긁적인다.)
천막에서 나온다. 기지개를 켜고 하품하며 개울로 간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한 번씩 쳐다
보고 간다.
정우
사람 처음 봤나. (사이)아니 뭐 보태준 것도 없으면서 왜 그딴 식으로 봐!!
개울물에 세수한다. 곧 세수하던 것을 멈춘다.
점프. 정우 짐을 챙기고 가방을 맨다. 천막은 접어서 그대로 둔다.
S#4. 거리/아침
신호등 앞에 서 있는 정우. 반대편에 학생들이 많이 서 있다.
불이 바뀌고 정우, 건너간다. 슬로우.
정우 표정이 어둡다.
학생들이 많이 지나가고 표정이 나아진다.
S#5. 버스 정류장/오전
의자에 앉는다. 곧이어 온 할아버지.
할아버지
에이구, 학생 나눠 앉재.
정우
(짐을 조금 옮기며) 예, 앉으세요.
할아버지, 정우를 힐끗 본 후,
할아버지
(이마의 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며)광화문 갈라면 여서 몇 번 타야
되는지 아누?(사이)모르제...
‘모르제’가 끝나기도 전에 정우 말한다.
정우
글쎄요. 저 분께 물어보시죠.. 전....
할아버지
예끼! 할아비 말 아직 안 끝났시아. (사이)
1005-1 타야 되는 디 나가 서울 와서 처음 간 곳이요.
그때가 몇 년 돈진 기억 안 나도 대한민국 해방 직후 였지야.
회상.
어릴 적. 가방 메고 거리를 걷는다.
할아버지 E
촌보단 도시가 낫다고 생각해서 어머니가 찾아올까봐
그냥 죽은 척 유서 쓰고 올라 왔지아. 그때가 열여섯이었고.
한참 시내를 다니다가 어디선가 불빛이 쫘악 비추더라고.
너무 아름다운 소녀 였지아.
소녀를 부르는 할아버지.
정우
그래서요?
할아버지
그래서는 무슨 그래서!
정우
아, 아...
할아버지
그 소녀두 집을 나왔더라구. 암튼간 그리허서.. 암튼 때가 되믄 아 놓아야 허잔어.
집에 돈이 있나 머시가 있나. 집에서 놓다가 그냥.. 가버렸재.....
아, 근디 마침 그 소녀가 부잣집 딸내미였던 거여.
찾아낸 그 집에서 아주 난동을 기똥차게 버려서 나 살아 있는 기 기적이라고.
근디... 나가 이런 말 하니 이 할비가 미쳤나 이런 생각 들재!
정우
네? 아니에요!
할아버지
다 걱정 되서 하는 소리여. 걱정이..
정우
전 할아버지처럼 ..안 그래요!
와 동시에 정우, 할아버지의 꿀밤 맞는다.
할아버지
이놈이. 빨리 집에 들어가서 용서 구해야 써. 엄마, 아부지 딱 모셔놓고!
다시금 어두워지는 정수 표정.
정우
... 어! 저 이 버스.. 타야 돼요. (사이)안녕히 계세요.
할아버지
그리. 언능 집에 가.
S#6. 버스 안/오후
정우, 버스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뒷자리에 앉는다. 할아버지께 손 흔든다.
S#7. 한강/오후
버스에서 내려 걸어온다.
가파른 돌 위에 앉는다.
바람이 불고, 정우 머리가 휘날린다. 그리고 눈을 감는다.
회상.
몽타주형식.
S#1. 방/새벽
엄마가 자고 있다. 정우, 그 머리맡에 흰 봉투 놓고 나온다.
S#2. 거실/저녁
아이인 정우, 울고 있다.
엄마
(칼 들고)그래! 나 이런 여자야! 내가 파출부야 뭐야?
아빠
왜 이래, 애 앞에서! 진정해!
S#3. 거실/오후
아이 정우
엄마, 새 아빠는?
할머니
(들어오며)아이구, 쯧쯔, 인상이 똥찌그리하고 험상궂드만.. 그래, 넌 돈을 왜 다 뜯겨?
앞으로 어떡할 건데?
엄마
(울며)엄마는!!
S#4. 엄마 방/밤
엄마, 인터넷 하고 있다.
정우
(눈 비비며) 엄마...
하는데 인터넷 본다. 솔로클럽.
S#5. 거실/오전
정우
엄마 이제 그만 좀 해. 나는 한 번도 생각 안 해봤어?
엄마
내 인생은 없어? 너 때문에 내가 망해야 돼?
나도 남자 만나서 연애하고 싶고 너한테 메이기 싫어!
회상 끝.
정우, 눈을 슬며시 뜨고 있다. 그때,
경찰E
학생! 학생! 잡어! 소매치기! 거기 서! (호루라기 분다)
정우, 벌떡 일어서서 쫓아간다. 그러나 이미 멀리 갔다.
경찰
(이제 오며)아, 진짜. 얼른 좀 잡지 그랬어요!
지수
할 수 없죠 뭐. 그냥 두세요.
경찰
(지수 보며)아, 이거. 미안해서 어째요?
지수, 정우를 본다. 눈이 마주친다.
S#8. 공원/저녁
공원 전경을 비추며. 이야기 소리가 들려오고. 다시 두 사람에게 맞춘다.
지수
하하하. 어쩐지.
정우
힘들게 얘기 한 건데...
지수
걱정 마요. 나도 그래요.
정우
네? 그럼 집 나와서..
고개 끄덕이는 지수.
아.. 동지네요? 혹시 나이가..
지수
열 일곱요.
정우
나이까지. 저도 열일곱.
지수, 활짝 웃는다.
지수
그럼 말 놓죠.
점프.
지수
난... 그래서 나온 건 아니야.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 언니들 가치관이 맘에 안 들거든.
정우
단지 그거 때문에?
지수
넌 외동이라 모르겠지만 난 5남매 중 막내야.
뉴스를 봐도 달라. 고위공무원들이나 정치가들. 로비니 뭐니.
그런 거 보면 가족들 한결 같이 이래. 안됐다, 어쩌다 걸렸을까,
좀 더 치밀하게 했어야 하는데. 참나.
정우
...
지수
(정우 표정 보고)알아. 이렇게 나온 거 집에서 참고 있는 거 보다 힘들지도. 하지만 그
사람들과 같이 산다면 나도 그런 류의 사람이 되고 말거야.
정우, 알았다는 표정으로. 그리고 가방에서 뭔가를 꺼낸다.
정우
참, 이거 봐봐.
지수
뭐야? (읽는다)‘꿈이 없는 십대는 틀린 문장의 마침표와 같다.’ 와, 좋아. 네가 지은거야?
정우
어. 사실 작가가 되고 싶거든. 전에 생각해본 문구야.
뭐라도 생각나는 건 다 적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지수
훌륭한데? 넌 좋은 작가가 될 거야. 아니, 되. 난 확신해.
정우
왜?
지수
널 믿거든.
정우
날? 왜..?
지수
음.. 그냥, 믿으니까... 왜..?
정우
어? 어.. 누군가 날 좋게 말해주고 믿어준 적이 처음이야. 이런 기분이구나..
S#9. 판자집/저녁
정우, 이부자리를 만들며.
정우
다 쓰러져가긴 해도 안에서 잘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몰라.
(뒤 돌아보고 웃으며)나 어제는 양재 천에서...
지수, 웃는다.
정우
왜 웃어...?
지수
그냥. (웃음) 좋아서.
정우
(다시 앞을 보고 이불 만지며)집 나와서 좋다고 낄낄대는 애는 너 밖에 없을 거다.
정우, 자리를 다 만들고 손 털며.
정우
자, 이 금을 중앙선으로 이쪽은 내가 네가 자고 저 쪽은 내가 잘게.
지수
중앙선은!
정우
왜..! 넘지 마!
지수, 웃는다.
두 사람 눕고.
어두워진다.
바깥 전경.
밝아진다.
지수 눈을 뜬다.
구석에서 짐 챙기고 있던 정우.
지수
뭐해?
정우
시간이 몇 시냐?
지수
(탁상시계 보며)왜? 여덟신데.. (앉아서)벌써가? 쉬엄쉬엄 해.
옆에서 맛있는 밥도 먹고 좀 놀다가....
정우
배낭여행 왔어? 답답하다. 하여간 부자들은..
지수
뭐? 거기서 부자가 왜 나와. 그럼 가난한 게 잘난 거야?
정우
거 봐요, 거봐. 가족 욕하더니만 똑 같잖아. 잘 있으셔요. 난 갑니다.
지수
야, 야!
정우 뒤를 따라나선다.
페이드아웃.
페이드인.
S#10. 거리/오전
지수
(하품하며)휴.. 이젠 지친다.
정우
들어가시죠, 공주는.
지수
싫어.
길에서 신문 깔고 장갑을 파는 할머니 있다.
할머니, 하나 사 달라고 장갑을 내 민다.
지수, 탁 치고 간다. 슬로우. 정우, 지수 째려보며 주워 드린다.
할머니
(작게)고마워요.
정우
(웃으며)얼마에요?
할머니, 손가락 세 개를 펼친다.
정우
삼천원요?
지수
필요도 없는 거 뭐 하러 사.
할머니
고마워요. 훌륭해질 거예요.
정우
저 집도 나오고 나쁜앤데.. 그래도 좋은 사람 될 수 있을까요?
할머니
그럼요, 앞으로 잘 해요..
정우
네. 할머니. 그럼 많이 파세요. 안녕히 계세요.
가벼운 걸음으로 가는 지수와 그 옆의 정우.
한참 후 잠시 멈춘다.
정우
잠시만.
지수
(기다렸단 듯이)힘들지!
정우
아니, 있지... 사당 가려면 어디서 타야 되지?
지수
(놀란 표정으로) 정우야...
정우
아, 길 건너서 타야겠구나.
지수
갑자기 왜 그래?
정우
내가 잠시 착각했어. 이건 나를 위해서도, 우리를 위해서도, 엄마를 위해서도 아니야.
이건 이유 없는 반항이야. 세달 넘게 사람들 만나고 너 만나고 또.. 마지막으로 장갑할머니
도 만나면서 깨달았어. 할머니가 그랬지, 앞으로 잘하라고. 난 과거를 탓했어.
나에겐 현재도, 미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과거는 과거일 뿐이야. 과거에 연연해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니래. 현재에, 내 삶에, 내 꿈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야. 그러니까 너도..
지수
제발!
정우
마지막 부탁이야.
지수
난 싫어. 난 너처럼 꿈같은 것도 없고 다 지긋지긋해.
그리고 너처럼 세 달 정도 지내봐야 깨달을 것 같기도 하고..
정우
그래. 난 할 일이 많아.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좋겠어.
두 달 후에는 나처럼 너도 집에 있었으면 좋겠어. (잠시)나 먼저 갈게. 그동안 고마웠어.
잠시 머뭇하다가 뛰어간다. 잠시 후 멈추어 뒤를 돌아본다.
참, 자퇴했으면 검정고시 봐야 되지?
지수
어!
정우
난 내년 8월 준비해야겠어. 너도 그때까지 준비해. 그럼 그때 보자!
다시 급하게 달려가는 정우. 해맑은 표정으로 달려가는 정우의 모습, 어느 순간 정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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