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나리오
638 개

직접 쓴 시나리오,시높등을 여러 사람에게 보이고 의견과 조언을 구하는 공간입니다.
장난을 친다고 느껴지거나 광고의 성격이 짙거나, 다른 사람의 것을 자신것이냥 사기를 치거나... 게시판의 원래 목적을 벗어난 게시물은 삭제하고 회원자격을 박탈합니다.

[단편] 500원의 힘

ddory84
2005년 12월 08일 21시 06분 02초 8791 11 1
500원의 힘



#1 내 방(D)

아침.
침대에 잠들어 있는 나.
책상에는 어제 공부해서 펼쳐놓은 토익 교재들이 널려있다.
책장에는 영어교재와 <부자되기>,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같은 류의 책들이 꽂혀 있다.
알람 소리.
잠에서 깨는 나.
화장실에서 똥 싸는 나/ 세수하는 나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정리하고 있는 나.
전화 벨소리

나: 여보세요? 그럼. 오늘 차비만 가져와. 내가 간만에 근사하게 사준다고 했잖아. 예쁘게 하고 나와. 응.

전화 끊고 서랍을 여는 나.
서랍 속에 돈이 있다. 그 돈을 꺼내어 책상 위에 하나하나 내려놓으며 액수를 세는 나.
만 원짜리 한 장, 오천 원짜리 두 장, 천 원짜리 세장. 오백 원짜리 한 개.
돈을 바라보며 씨익 미소 짓는 나.
지폐는 지갑에, 동전은 주머니에 넣는다.

FADE OUT

[타이틀] - 500원의 힘 -

FADE IN


#2 내 방(N)

컴퓨터를 하고 있는 나.

나(NA): 나는 올해 스물 여섯 살인 백수이다.
대학을 졸업한 지는 이제 1년이 다 되어 간다.
올 한 해는 백수생활로 꽉 채운 한 해였다.
그나마도 토익 점수 못 올리면 내년에 계속 할 수도 있다.

전화벨이 울린다.

나: 여보세요?


#3 여자친구 방(N)

여자친구: 어. 난데. 내일 우리 오랜만에 맛있는거 좀 먹으면 안돼?

필터 #2

나: (당황) 응? 어떤 거? 순대국? 신당동 떡볶이?
여자친구: 아씨, 그런 거 말고.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
나: 패밀리 레스토랑?
여자친구: 그래. 우리 그런데 간지 너무 오래됐잖아. 돈 없다고 맨날 분식집만 드나 들고. 나 이제 떡볶이랑 순대 지겹단 말이야.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나: 아…….
여자친구: 안 돼?
나: 아니야! 그런데… 얼마 정도면 될까?
여자친구: (활짝 웃으며) 내가 적당한 세트를 봐뒀어. 스테이크랑 사이드 메뉴랑 음 료수 다 나오는 건데 이만 삼천 오백원이야.
나: 이만 삼천 오백원?
여자친구: 안 돼?
나: 아, 아니야……. 나 돈 있어. 그래. 내일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 하하하 오랜만 에 맛있는 거 먹자. 하하하.
여자친구: 별로 내키지 않나 보네? 돈 없으면 그냥 분식집 가도 되고…….
나: 아니야. 누가 돈이 없대. 나 어제 큰 아버지 집에 오셔서 용돈 받았어. 염려하 지마.
여자친구: 학원비는 있고?
나: 그, 그럼. 걱정 하지마.
여자친구: (좋아서)내가 월급 받으면 맛있는 거 사줄게.


#2 내 방(N)

전화 내려 놓는 나.
책상 위에 있는 지갑을 집어 안에 있는 돈을 꺼내본다.
달랑 만원짜리 한 장.
한 숨 쉬는 나.
자리에서 일어난다.


#3. 안방(N)

안방 안으로 슬그머니 들어오는 나.
화장대 주변과 서랍 안을 뒤진다.
두 번째 서랍에서 오천 원짜리 두 장이 나온다. 함박웃음을 짓는 나.


#4 내 방

다시 방에 와서 책상 서랍을 뒤지는 나.
고개를 가로젓는다.
갑자기 손뼉을 치고 달려나가는 나.


#5 현관

신발장을 여는 나.
위쪽 칸에 동전통이 있다.
싱글벙글 웃으면서 동전통을 들고 집 밖으로 나가는 나.


#6 슈퍼

슈퍼 계산대 위에 동전통 안에 있는 동전을 모두 쏟아붓는 나.
황당하게 나를 쳐다보는 주인

나: (쑥스럽게) 천원 짜리로 바꿔주세요.


#7 내 방

책상 위에 돈이 펼쳐져 있다. 만원 짜리 한 장, 오천원 짜리 두 장, 천 원짜리 세장.
다시 한 번 방을 열심히 찾는 나.(이건 빠르게 돌아갔음 좋겠다.)
(점프)

방바닥에 힘없이 털썩 주저 앉는 나.
컴퓨터 책상 밑을 바라본다.
책상 밑 옷 서랍 아래에 무언가가 있다.
그 안으로 손을 집어넣는 나.
서랍 밑에 들어갔다 나온 내 손에는 오백원짜리가 들려있다.
펄쩍 펄쩍 뛰는 나.

(점프)

돈을 서랍 안에 넣는 나.
서랍 안에 있는 돈.
그 돈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는 나.
서랍을 닫고 책상에 앉아 토익공부를 시작하는 나.


#8 내 방(D)

오프닝 씬 시점.

나: 여보세요? 그럼. 오늘 차비만 가져와. 내가 간만에 근사하게 사준다고 했잖아. 예쁘게 하고 나와. 응.

전화 끊고 서랍을 여는 나.
서랍 속에 돈이 있다. 그 돈을 꺼내어 책상 위에 하나하나 내려놓으며 액수를 세는 나.
만 원짜리 한 장, 오천 원짜리 두 장, 천 원짜리 세장. 오백 원짜리 한 개.
돈을 바라보며 씨익 미소 짓는 나.
지폐는 지갑에, 동전은 주머니에 넣는다.

지갑을 주머니에 넣는 나. 열쇠는 반대편 주머니(오백원짜리 넣은)에 넣는다.
방 문을 나서는 나.


#9 현관

신발장에서 구두를 꺼내는 나.
휴지로 구두 위에 붙은 먼지를 털어내고 신는다.
구두를 내려다보며 흐뭇하게 웃는 나.


#9 대문 밖(D)

휘파람을 부는 나.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려고 하는데 잘 꺼내지지 않는다. 부스럭거리면서 열쇠를 꺼냈는데 오백원 짜리 동전이 함께 나와 아래로 떨어진다.
아래를 쳐다보는 나(CU) (슬로우)
동전 계단 아래로 굴러 내려간다. (슬로우)
기겁하는 내 얼굴(CU) (슬로우)
계단을 다 내려와 아파트 바깥까지 굴러가는 동전 (슬로우)
허겁지겁 계단을 내려오는 나 (슬로우)
바깥쪽 하수구 속으로 떨어지려는 동전.
기겁하는 내얼굴(CU)
동전을 잡으려고 슬라이딩 하는 나
하수구 아래로 떨어지고 마는 동전.
슬라이딩 한 채로 울상을 짓고 있는 나의 얼굴(CU)


#10 현관

황급히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나.


#11 내 방

방 이곳저곳을 미친듯이 뒤지는 나.


#12 안방

화장대 서랍을 하나씩 다 열어보며 안을 뒤지는 나.


#13 거실

쇼파 아래에 맥없이 주저앉아있는 나. 쇼파 밑을 쳐다보는 나.

쇼파 밑에 무언가가 있다.

쇼파 밑으로 손을 집어넣는 나. 천천히 손을 빼는 나.
쇼파 밑에서 꺼낸 것을 쥐고 있는 손을 천천히 펼치는 나.

동전이다. 그런데 외국 동전이다.

실망해서 표정이 일그러지는 나.
#14 내 방

침대 위에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는 나.

(점프)

현관쪽을 바라보는 나.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건다.

나: 여보세요? 아직도 내 구두 살 생각 있냐?


#15 코엑스 몰 1층

투벅투벅 힘없이 걸어오고 있는 나.
정장 스타일의 옷과 안어울리는 허름한 운동화를 신고 있다.
레스토랑과 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여자친구의 모습이 보인다. 나를 보고 손을 흔드는 여자친구.

여자친구: 왜 이렇게 늦었어.
나: (힘없이)미안해.
여자친구: 그런데 너 정말로 돈 있는 거야?
나: (끄덕끄덕)
여자친구: 히히. 알고보니까 나도 이거 있었어.
나: ?

지갑에서 쿠폰을 꺼내는 여자친구.

여자친구: 할인쿠폰이래. 이거 있으면 이 만 원인데.

인서트 - 할인쿠폰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나의 얼굴.

FADE OUT

끝.
안녕하세요 박세준입니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wan711
2005.12.11 21:32
일상의 군상을 잘 표현했고, 괜찮은데요..
b4thdawn
2006.01.31 15:12
재밌네요....
singersinga
2006.02.24 03:13
재밌어요~ 단편의 느낌이 물씬~
smash07
2006.08.10 22:02
재밌고 단편에도 잘 어울리네요.
godfill77
2006.12.30 19:40
너무귀여워요 ㅋㅋㅋ
trbg
2008.10.10 23:22
쪽지 드렸는데 답이 없으셔서 리플남깁니다, 이 시나리오로 과제작을 하고싶어요.
혹시 리플읽으시면 메일함 확인해 주세요, 메일로 자세히 보내겠습니다.
mulron
2010.09.08 10:39

저도 이 시나리오로 과제작을 하고싶어 댓글 달아봅니다..

연락주세요!

방방송인인
2010.10.07 23:30
leese
2010.11.16 01:01
콩콩콩
2011.03.21 01:44

쪽지 드렸습니다~ 쪽지확인후 연락좀주세요~

오공쥬
2011.04.09 20:49
글 등록 순으로 정렬되었습니다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수
장편영화시놉시스 [국회 의사당 폭파 사건]입니다. 5 linner 2005.06.28 5312 0
장편영화시놉시스 [제국의 꿈]입니다. 1 linner 2005.06.28 4827 0
장편영화시놉시스 [힘내라 복사기!!]입니다. 5 linner 2005.06.28 6478 0
자작 시나리오 '시선... 말없이 무지개를 그리다.' 입니다. 2 silver0522 2005.07.17 4800 0
[단편시나리오] 공감. 1 wjdaud85 2005.07.31 5512 0
평가 부탁 드립니다. 1 max1704 2005.08.06 3742 0
그냥 생각나는 대로 쭉 써본 시놉시스입니다 ㅈㅅ 5 hyunjsa111 2005.08.19 9060 0
단편영화 하나 시나리오 써 보았는데 어떠한지.. 비판해 주십시요 2 k3m7s37 2005.08.28 5011 0
단편)) 이불말리기 3 hydezkdi 2005.09.19 5762 0
단편 시나리오 평가 부탁드립니다^^ 3 amainmo 2005.09.28 5850 0
시놉시스 <위대한 휴머니스트들의 사회> 2 glory0518 2005.10.03 5606 0
단편 시날입니다. 평가부탁드려요. 1 2k4s2s8 2005.10.09 5869 0
시나리오 평가부탁드려요~꽃피는 봄이 오면 wonyu78 2005.12.03 4300 0
[단편] 500원의 힘 11 ddory84 2005.12.08 8791 1
시나리오_우리사이 daejiniii 2005.12.17 5996 0
▷ 커피와 잡지 - 시놉시스에 대한 의견 부탁합니다~ 3 judysuh2 2005.12.28 7625 0
제목도 없지만.. 1 prip2001 2006.01.05 3410 0
아직 제목은 안정했지만, 프롤로그 어떤지좀 봐주세요 1 jae2906 2006.01.13 3848 0
제가 꿈꾼 내용을 바탕으로 한 SF시놉시스 입니다 평가 바랍니다 3 Legend 2006.01.17 4556 0
; 1 xz12qw30a 2006.01.22 4823 0
이전
2 / 32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