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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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놉시스 WSTL

소울스피어
2012년 05월 16일 11시 18분 18초 3534

시나리오 공모전에 응시하기 위해 준비중인 시놉시스 입니다. 문제점이나 고칠점을 지적해 주세요..

우선 완성한 대로 올려봅니다. 도용 금지 ㅡㅡ;;

 

BC 8314년.

전쟁용으로 개발된 첨단 스마트 모빌슈트 SMT. 미국이 처음 상용화 하는데 성공한 SMT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탑승하여 기체를 컨트롤 하는 전투머신이다. 3011년 3차 세계대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 된 이 로봇은 성능과 디자인의 효율을 세계적으로 입증한 뒤부터는 각 국가별로 다시연구 되기 시작 했으며, 이제는 거의 모든 국가가 전쟁에서 이 SMT를 사용하게 되었다.

대체 에너지의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대두 된 가운데 태양 전지를 비롯한 많은 신 에너지 원을 찾기위한 노력이 투입 되면서 연구와 개발의 진행이 활발해졌다. 그 연구 성과중 하나가 반물질이다.

SMT의 주요 구동 동력원은 바로 이 반물질을 이용한 원자로 엔진. 핵물질의 수천배에 달하는 위력을 가진 이 원자로의 에너지는 국제적 관심거리의 대상 이었고, 그 파괴력과 위력으로 인해 UN 공동 결의안 에서는 이 물질을 독자적으로 개발, 생산하는 것을 금지한다.

반물질을 얻는 과정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지만 스위스는 비용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는 대신 자원해서 자신의 도시를 국제적 반물질 획득을 위한 영구 개발 센터로 기증 했고 기술 연구를 위해 UN 회원국 전체가 뛰어들 만큼 활발한 교류속에 서 국제 반물질 센터 건설을 진행하였다.

전 세계 기술 참여국 들이 공동으로 참여 한 가운데, 마침내 이 에너지를 상용화 한 엔진이 개발 된다. 참여국들에게 공개적으로 전달된 이 엔진들은 1차적으로 항공모함, 잠수함, 반물질 동력 발전소를 비롯한 군사시설 및 에너지 대체 시장에서 보다 다양하게 활용된다. 또한, 이 동력 기술을 이용하여 최초의 SMT를 양산하게 되며, 이 국가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10대 신흥 강대국 이다.

해당 국가는 미국, 한국, 소련, 일본, 러시아, 중국, 스위스, 덴마크, 영국, 프랑스의 순서로, 이 기체들은 점차 전쟁에서 전투기와 탱크 다음으로 필요한 살상 공격용 기본옵션으로 군관계자들에게 인식 되게 된다. 이들을 전쟁에서 가장 크게 활용했던 국가는 한국과 일본이다.

BC 8322년.

반물질 원자로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인 과제의 하나로 대두 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오랫동안 서로간의 고질적인 갈등 중 하나인 독도로 인해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독도해상에 일본 자위군이 침입하고, 민간 항선을 억류 한 뒤 영유권 주장 시위를 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UN의 협의 하에 3개월간의 전쟁 준비 기간을 거친 뒤 체류 중이던 상호간 인원을 철수 시킨 양국은 마침내 전쟁에 돌입하게 되지만, 인터넷과 미디어가 탑클래스 수준 이었던 이 국가들은 피해를 의식하고 과거처럼 인민을 살상하거나 대규모 상륙전양상으로 전쟁을 치르지는 못한 채 소극적 군사 대립 관계를 지속 하였고, 이 대립은 무려 20년이나 지속 되게 된다.

BC 8343년.

UN은 마침내 이 무의미한 전쟁을 조기 종결하기 위한 개입의 필요성에 대해서 언급하기 시작 했고, 양 국가간의 중재에 뛰어들게 된다.

BC 8344년.

전쟁이 가져오는 막대한 피해에 대해서는 서로 인식 하고 있었지만 UN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의견을 좁힐 수 없었던 한국과 일본.

UN 지부장 스탠리 로웬 경은 상호간의 전쟁이 더 이상 지속 되는 것을 막으면서, 양국이 납득할 만한 조건을 기준으로 전쟁의 종료를 선언할 것을 요구한다.

만일 상호간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해당 조건의 성립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UN이 군사 개입 하게 될 것 이라는 엄중한 경고도 함께 있었기 때문에, 각 군은 마침내 서로의 총 부리를 내려놓고, 철저하게 해당 조건을 충족 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다.

BC 834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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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으로부터 한국과 일본으로 보내진 전문.

국제적인 평화의 추구와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이념을 통한 상호간의 국제 교류가 절실 한 지금, UN은 한국과 일본의 전쟁 장기화에 대한 비통한 심정을 토로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 합니다.

양 국의 화해와 국제적 평화인식 확대에 대한 필요성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더 이상의 불필요한 희생을 줄이기 위해 UN의 지부장 자격을 통한 전쟁 중지 중재 조건에 대하여 공지 합니다. 아래의 해당 전문을 참고 하십시오.

하나. UN 중립국과 국제 심판을 동원한뒤 7기의 SMT를 이용해 중립국 스위스에서 한국과 일본은 규정에 의거한 스포츠에 참여 할 것.

둘. 양 국은 해당 스포츠의 결과를 곧 전쟁의 경기 결과로 인정 할 것.

셋. 결과에 의거한 전쟁 종식 조건에는 해당 국가의 통치권을 포함하지 않음.

넷. 상기 조건을 기준으로 전쟁의 피해복구에 필요한 모든 요구사항을 기록 할 것.

다섯. 요구 사항이 지나친 경우 UN은 해당 요구사항에 대한 기록을 삭제 할 것이며, 삭제된 조건을 이유로 다시 전쟁을 하는 경우 UN의 규정에 의거 침략자로 규정.

여섯. 통상적 관례에 따라, 영토, 영해의 실효 지배권을 요구 하는 것 또한 무효로 처리 하며, 문제가 된 독도의 실효 지배권은 현재 실효 지배중인 한국의 기존 입장을 인정 할 것.

일곱. 스포츠에 대한 상세한 룰은 경기시작 3개월 전 국제회의에서 의결 된 사항을 기준으로 해당 국가에 통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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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전통문은 물론 상호간의 국민에게도 공개 되었고, 이로 인한 피해 보상문제가 뜨거운 화두가 된 것은 당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만이 더 이상 진정한 해결책이 아님을 피부로 느끼는 국민들은 UN의 중재 명령을 수용하기로 결정 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한국과 일본은 어쩔 수 없이 자존심이 걸린 SMT 튜닝과 디자인 혁신 사업에 열을 올리게 된다.

한편으로는, 엄격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 SMT 파일럿을 선발하여 특별 훈련 과정에 투입하게 된다.

BC 8350년.

파일럿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한 금지 조항을 포함한 국제 규정이 공개되고, 한국과 일본은 UN의 중재 명령에 의거 공동으로 SMT를 전쟁이 아닌 SPORT로 이용하기 위한 첫 스타디움을 스위스에 개장하게 된다.

BC 8351년.

UN은 양 국가의 자존심 걸린 이 대결을 사업으로 이용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긍정적으로 검토. 스타디움의 양쪽 라운드를 보다 넓게 개장 하여 관중석을 넓히고, 초대형 와이드 레이져 중계 시스템을 대량설치 한다.

공중 좌석과 공중 와이드 TV 등 유례 없이 확장 된 이 경기장은 좌석 400 만개를 확보 했고 관람료는 500달러가 책정 되었지만,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전쟁과 다름없는 스포츠 라는 사실은 세계의 이슈가 되어 판매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석 매진 되었고, 좌석 판매 대금은 물론 중계권료의 50%를 선수와 해당 국가에 지급 한다는 사실이 발표 되게 된다.

BC 8352년.

경기 공식 룰이 타전 됨

경기 시간은 60분이다.

전반 30분, 후반 30분을 1경기로 한다.

상대방 SMT를 기동 불능 상태로 만들면 기동 불능 상태가 된 팀원은 자동으로 아웃 처리 된다.

SMT 스타디움 내부에서 경기가 치루어 지며, 기동 불능 상태의 SMT는 경기장 내부만 인정한다.

페인트 탄과 개발된 검을 이용한 표식을 살상 부위에 남기는 것을 기동 불능 상태로 인정한다.

상대방 선수를 해할 목적으로 등록한 무기, 검을 제외한 살상목적의 무기를 사용한 경우 아웃 처리됨은 물론 패널티를 부여 받아 같은 팀원 1명을 피해 팀이 아웃 처리 한다.

특정한 기술사용은 튜닝으로 인정 하되, 스피드와 파괴력은 상대선수 살상 기준을 초과하면 안된다. 살상 기준은 마하1이상의 움직임을 포함한 모든 동작이 포함된다.

참가선수는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다.

선수교체는 3명이 가능하며, 15분 30분, 45분에 한번 씩 할 수 있다.

경기 시작 3개월 전에 통보된 룰에 의거 하여 양 국가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게임을 치루게 되는데, 이들의 화려한 결투는 그야말로 전세계의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 잡게 되었다.

치열한 접전과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50분간의 사투가 펼쳐지지만,

경기 도중, 일본의 기체 1기가 엔진 이상을 일으키며 관중석을 향해 폭주를 시작 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한명의 한국 선수가 희생 당하고 만다.

대체할 만한 한국 선수를 급히 교체 했지만, 이미 대세가 기울어 한국은 경기에서 패패하게 된다.

많은 비용과 인력을 부담하게 된 한국은 경기에 다시 참가하지 못하게 될 만큼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되었지만, 이 경기로 인해 WSMTL , 월드 스마트 모빌 슈트 리그 가 생겨 나게 되고, 전세계는 이 리그에 열광 한다.

한편, 경기에서 패배한 뒤 폭주 한 기체를 막기위해 뛰어 들며 아들을 부탁 한다는 친구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한 선수가 갓 태어나 어머니를 잃고 홀로 남겨진 그의 아들을 데리고 사라진다.

그로부터 17년 뒤.....

8363년.

허 도준은 지금 자신의 아버지가 친 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친아버지가 아님을 어려서부터 전해들은 주인공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키워준 분을 아버지로 생각하며 따르고 있었고, 친 아버지의 유언 이었다는 뜻을 따르기 위하여 언제나 책 속에는 SMT 관련 교본들을 같이 가지고 다닌다.

그러던중 여자친구 미경이와 만나게 되고, 미경이가 SMT의 튜닝을 담당하는 일본 타츠비시 사의 입사를 조건으로 전액 장학금 대상이라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미경이를 좋아하는 도준은 타츠비시사의 수석 연구원 입사 예정 대상 장학금수여자 라는 그 조건이 마냥 달갑지 많은 않다.

일본은 자신의 아버지를 잃게 만들었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그는 사실 SMT의 파일럿이 되는 것이 꿈이지만, 그렇게 적극적인 편도 아니고, 쾌활한 성격도 아니었던 것이다. 아버지를 죽게 만든 일본에 대한 적대감만이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경이 만큼은, 미경이의 눈빛 만큼은 세상 어디에도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보석 같다는 생각을 한다. 때로는 야한 생각을 하면서 얼굴이 빨개지기도 할 만큼. 도준이는 속으로 미경이를 좋아 하지만 이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꺼내지는 않았다. 물론 미경이 본인도 모르는 건 당연.

하지만 그런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모두에게 정말 친절하고 환하게 웃는 그 성격 때문에 정말로 인기가 많다. 심지어는 도준이의 친구라며 오지랖 넓은 녀석 현일이도 그 애를 좋아 한다.

하지만 도준이는 현일이가 좋아하는 그 마음은 내 마음의 그것과는 다른 그저 스타를 바라보는 팬 같은 마음이라고 단정 하고 있었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그것은 그의 진심 이었고, 물론 도준이는 그 이유로 현일이와 싸움도 하게 된다. 화해했지만.

사실 도준이는 SMT 파일럿이 되어 한국에서 유명한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의 일이라는 게 그렇게 단순하지 많은 않았다.

도준이의 아버지만 아니었어도 한국은 지지 않았어.

만약에 우리가 이기고 SMT 대회에서 진짜로 우승 할 수 있었다면 정말 엄청난 사회적 발전을 이루었을지 모르는데 말이지.

그렇게 도준이를 모함하는 녀석들이 너무 많았다.

그런 생각을 가진 녀석들은 꼴도 보기 싫다.

그래서 그런 아이들을 보면 철없는 꼬마처럼 이유 없이 시비를 걸고 싸움을 한다.

맞아서 퉁퉁 붓게 되는 결과가 있더라도.

도준이가 타인을 배척 하고 그저 파일럿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만을 가진 채 행동은 하지 않는 것에는 사실 이 이유도 한몫 하고 있다.

이런 자신을 알게 되면 미경이도 그전처럼 대하진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아버지 허 태일 을 따르고 있고, 그는 항상 시간이 나면 팬던트 목걸이의 반쪽을 열어 숨겨둔 진짜 아버지의 사진을 쳐다보며 어떤 사람일까 생각 한다.

‘SMT, 아는 게 힘이다.’ 집에 뛰어 들어오며 문득 미경이 처럼 머신에 대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사실 실제 파일럿 쪽은 성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원할 만큼 자신감이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SMT 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라도 경력을 인정받아 특별전형으로 선수 후보생을 모집한다는 ‘한국 SMT 스쿨’ 에 지원하기 위한 과정을 밟기로 결정 하게 된다. 결심을 굳힌 뒤 집을 향해 달리면서 그는 마음먹는다.

세상을 바꿔 주겠다고.

집에 도착 해서 문을 연 그는 아버지 허태일 에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 놓으려고 아버지를 힘차게 부르며 뛰어 들어 가지만 평소 묘한 개그를 트레이드 처럼 달고 다니는 태일은 그런 도일을 아랑곳 하지 않고 평소처럼 친구 다루듯 대하고 있다.

태일을 다그치며 자신의 결심을 이야기 하려 하자 아버지 태일은 순간 얼굴이 진지해 지며 고개를 돌리고 좋은 눈이 되었다며 깊이 있는 말 한마디를 던진다.

팔장을 낀 채 눈을 감고 이야기를 듣고 있던 태일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한 도준은 속이 시원하다. 하지만 아버지는 훌쩍 거리면서 방으로 뛰어 들어가 버린다. 영문을 알수 없는 표정을 짓고 저사람 뭐하는 시츄에이션일까 생각을 하는데 아버지는 방에서 상자 하나를 도일에게 건네 준다.

작은 상자속에 든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바로 열어본 도준이는 그 안에 있는 반지를 보게 된다. 무엇인지 모르지만 예쁜 반지다. 이거 남자가 차기에는 좀 그렇잖아....... 어쨌든 아버지께는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선물이라 생각 하고 받은 도일은 나중에 이것을 목걸이 체인에 걸어 목걸이로 가지고 다니자고 생각 한다.

방에 들어와 짐을 정리하면서 휴학계를 작성하면서 도일이는 몇 안되지만 친구들을 생각해본다. 현일이, 창호, 영태, 박하, 하늘이, 원일이, 그리고 미경이.

그들을 생각 하니 웬지 눈물을 흘리는 도준. 그리고 끝내 좋아한다고 고백하지는 못했지만 미경이. 그녀를 생각 하니 눈물은 더 쏟아지기만 하고.

다음날 학교 점심시간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휴학계를 건네자 담임 선생님이 최근의 도준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속으로 풀어 내지 못한 무엇인가를 찾아내야 할 것 같다는 답변을 하면서 휴학의 이유를 굳게 설명하고 아버지에게 확인을 받은 담임 선생님. 아들의 뜻에 맞겨야 한다며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고 있지만 사실 언제나 친구처럼 다정하게 대하던 아버지의 이면을 도준이는 잘 모른다.

점심시간. 현일과 영태, 박하, 그리고 미경이. 절친이라며 늘 미경이를 쫓아다니는 박하이지만 현일이 함께 점심 먹지 않겠느냐는 의견에 흔쾌히 따르며 교실 밖 한적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자고 어수선을 떤다.

한적한... 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이렇게 밖에서 친구들과 식사를 가지는 것도 오래간만인거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도시락을 열자 마자 서로 반찬 뺏어 먹으면서 틱틱 거리는 모습들.

그런 친구들을 보며 가볍게 웃는 도준이의 모습에 어딘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미경이가 말을 건넨다. 오늘은 웬일로 현일이가 아니라 도준이가 다같이 밖에서 식사를 하자고 했는지 이상하다며 도준에게 무슨 일 있냐고 묻는 미경이의 질문에

SMT의 공학 설비부서에서 신입으로 일 할 거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눈치 없이 현일이가 도시락을 자꾸 넘나들고 있다.

그런 현일이 때문에, 도준이는 미경이가 잠깐 고개를 숙인채 입술을 무는 것을 보지 못한다. 하지만 금새 모두와 웃는 표정을 짓는 미경. 미경은 자신의 마음을 모르는 태준이가 마냥 바보 같다. 바보... 바보...

평범한 마지막 수업이 종료 되고 이제 집을 향하는 도준. 가방을 한쪽 어깨에 짊어 지고 교문을 나서는서 얼마쯤 걸었을까.

“도준아!!! 도준아!!!!”

누군가가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익숙한 느낌에 섬칫 놀란 도준이는 서서 뒤를 돌아본다. 그러자 미경이가 10m 쯤 뒤에 서서 도준이를 보고 있었다. 섭섭하고, 서운한 표정으로. 그리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도준이는 그런 미경이의 표정을 보고 그만 멍해 졌다. 슬픈 저 눈빛도... 예쁘구나.

나 때문에 슬픈 것일까 생각 하면서도 도준이는 할말이 없었다.

“미, 미경아......”

미경이는 천천히 도준에게 다가간다.

그리고는 말한다.

“너, 어딘가 달라졌구나.”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또 흐르고 미경이와 도준이는 처음으로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달라진... 걸까?”

“모르겠어.”

그렇게 말하면서도 두 사람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너무 어색한 느낌을 그제야 알아차린 도준이가 또 뒤늦게 말을 건넨다.

“우리 같이 걸을까?”

“응...”

길을 걸으면서 도준이는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기도 했다. 잠깐동안. 그러나 순간 ‘바보같이...’ 를 속으로 되뇌이면서 아랫 입술을 물고 고개를 숙인다.

“나... 사실은 말이지.”

“나... 사실은 말이지.”

누가 먼저라고도 할것 없이 똑같이 그 둘은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서로“아... 하하” 하면서 당황한다.

도준이는 하늘을 쳐다 봤다. 그리고는 말을 이었다.

“나... 니가 정말로 좋다.”

그말을 듣고 미경이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는 고개를 푹 떨군다.

“우리... 다시 만날 수 있겠지?”

미경이가 속삭이듯 말했다.

‘당연하쟎아...’ 하고 대답 하려다가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다가 도준이는 말한다.

“어른이 되어 있겠지? 우리가 다시 만날 때면 말이야.”

“어른...이라... 뭐라고 대답 해야 할지 모르겠네.”

“마치 오랫동안 헤어질 것 같이 말하쟎아.”

미경이가 천천히 대답하자 도준이 말을 잇는다.

“그게 그렇쟎아... 너는 일본을 가게 될 거고... 사실 나 별로 일본에 좋은 감정 없거든. 지금은 사람들이 과거든 뭐든 귀찮은거 다 잊으려고 하지만... 난 아버지를 빼앗은 일본을 용서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너희 아버지..... 훌륭한 분이셨대... 관중석에 뛰어드는 기체를 몸으로 막으면서.. 사실은 구하고 싶지 않았을까? 폭주한 파일럿 말이야.”

미경이가 말을 건네자 도준이는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하지만 주머니 속의 그의 손은 주먹을 쥐고 있었다.

‘뭐냐구... 다 안다는 듯이... 우리 아버지가 뛰어 들어 가지 않았으면... 우리나라는 승리를 할수도 있었어. 철없이 이기적인 바보일 뿐이지.’

“나말이야. 꼭 너랑 다시 만나고 말거야. 니가 어떤 사람이 되어 가는지 보고 싶어.”

미경이가 이렇게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니까, 기분이 더 이상해. 그래도 지금은... 언제 더 볼 수 있을지 모르니까. 함께 있고 싶어. 이렇게 생각 하면서 길을 걷는 도준. 그리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수 없지만 도준을 그냥 바라보는 미경.

“나. 우리집 저쪽이야. 그만 들어 갈게!”

“응. 조심해서 들어가”

이렇게 두사람은 서로 헤어 졌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동안 볼 수 없을 줄 알았다.

다음날 아침은... 그렇게 찾아 왔다. 언제나 개그를 연구 하는 이상한 아버지도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은 채.

아침이 되어 도준이는 어제 정리 해 둔 짐들을 모두 챙기고 있었다. 짐을 챙겨 놓는순간 이 이상한 아버지의 개그인지 진정인지 모를 움직임들이 다시 시작 되고 있었다.

뜨겁다고 난리를 치며 손을 후 후 불어 대는 이 이상한 양반아. 아들은 오늘부터 멀리 떠나가는데... 슬프지도 않아 보이는 구나.

뭐 평소에 늘 이어지는 시츄에이션 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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