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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후반 작업 순서가 궁금합니다

Dreamer09
2025년 01월 03일 12시 34분 23초 123 1

이번에 단편영화를 제작하게 되었고 촬영 영상파일과 동시녹음 파일을 받은 상태입니다. 

촬영 영상 중 어떤 장면을 넣을지에 대한 영상 파일은 정리해둔 상태입니다. 

 

후반작업에 대한 디테일한 내용은 많은데 정작 순서에 대한 정보는 찾기가 힘들어서요. 

디지털로 촬영했고 맥 파이널컷 프로 프로그램을 갖고 있습니다.

 

후반작업이 컷편집, 믹싱, 색보정, 음악 등등...

해야할 일이 많은 건 아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잘 찾아볼 수가 없어서 막막합니다. 

보편적인 순서 좀 알려주세요.

 

다들 어디서 찾아보고 후반작업 시작하셨는지요? ㅠㅠ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dvcat
1
2025.01.03 19:08
1. 릴네임 부여
저장 데이터가 메타데이터 기반인지, 파일네임기반인지에 맞춰 프록시 내릴 프로젝트(보통 다빈치 많이 씁니다.)에서 설정

2. 프록시 내리기
편집하기 편한 Prores Proxy 코덱으로 내리는게 일반적입니다. H.264는 용량만 적지 CPU부하가 커서 적합하지 않습니다.
프록시는 원본파일과 같은 릴네임이어야 하고, 보통 파일명과 폴더구조도 동일하게 만드는게 일반적입니다.
다큐멘터리 기준이긴 하지만 프록시 내리는 매뉴얼은 다음 링크를 보시면 좋습니다.
http://dockingmagazine.com/contents/36/310/?bk=menu&cc=&ci=&stype=&stext=&npg=1

3. 싱크 맞추기
이건 동네마다 조금 다른데, 시간이 중요하고 믹싱을 빠르게 진행하는 경우 1번 단계에서 먼저 싱크를 맞춘 다음에 아예 사운드를 붙인 프록시를 내립니다. 이경우에는 편집단계에서 따로 싱크를 맞출 필요가 없죠. 하지만 디테일한 믹싱을 하는 경우에는 메타데이터가 사라지지 않게 원본사운드를 붙여서 작업합니다. 즉, 프록시는 비디오만 내리고, 싱크 작업을 편집도구에서 합니다. 요즘은 타임코드제네레이터를 많이 사용하므로 싱크할 사운드와 비디오를 같이 선택하고 머지 기능을 이용하면 타임코드 기반으로 자동으로 싱크가 맞습니다. 타임코드 제네레이터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미리 비디오와 사운드 모두에서 슬레이트 지점에 인점을 마킹한 후에 인점 기준으로 싱크를 맞추라고 해야 합니다.

4. 메타데이터 정리
현장스크립트를 기반으로 편집하기 편하게 씬/테이크, 감독 코멘트 등을 입력합니다. 예전에는 클립네임을 씬-컷-테이크_NG 이런식으로 바꿔버렸는데, 이경우 색보정실에서 싫어합니다. 요즘에는 편집도구에 메타데이터로 이걸 입력합니다. 그러면 클립네임이 원래 파일네임으로 보존되고, 클립네임 이외의 항목들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크립터나 감독의 코멘트가 적혀 있는 경우, 예전 방식에서는 그때마다 일일이 스크립트지를 뒤져야 하지만 메타데이터로 입력이 되어 있으면 편집도구상에서 바로 확인 및 검색도 가능하고, 화면에 오버레이 시킬수도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넷플릭스같은 글로벌 콘텐츠 회사는 의무사항으로 강제하기도 합니다.

5. 컷편집
순서편집 - 본편 - 픽처락 순으로 진행됩니다.
순서편집은 원래의 시나리오 순서대로 곧이곧래로 이어붙이는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출력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촬영된것을 소스로 새로운 구성안을 짜거나 순서를 바꿔보며 더 나은것을 찾아갑니다. 구성이 결정되면 다시 컷별로 디테일한 호흡을 잡고,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되면 컷편집이 끝났으므로 더이상 편집을 건들지 않겠다는 의미로 '픽처락(Picture Lock)'을 선언합니다.

6. 색보정과 믹싱실 데이터 전달
전달하기 전에 먼저 타임라인을 정리합니다. 편집하다 보면 타임라인에 사용하지 않는 클립이 아래 트랙에 남아있거나, 멀티캠/네스팅 시퀀스가 있으면 XML로딩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꼭 필요한 트랙만 남기고 가급적 한 트랙으로 정리하고, 멀티캠/네스팅 시퀀스는 풀어서 단일 클립이 되도록 합니다.
정리가 끝났으면 편집점을 알려주기 위해 XML읋 출력해서 색보정실에 전달하고, 사운드 작업을 위한 소스로 AAF를 출력해서 믹싱실에 넘깁니다.
양쪽 모두에 가이드 영상을 주어서 편집대로 들어왔는지, 화면과 싱크가 맞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문제가 있을 경우 원본을 찾을 수 있도록 파일네임, 소스타임코드를 적어주는게 좋은데, 최상단에 투명비디오 삽입하고 프리미어의 Metadata & Timecode Burn-in 플러그인을 적용하면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 영상은 보통 프록시와 같은 포맷을 사용하지만 전달 편의를 위해 H.264같은걸 사용하기도 합니다.

7. 색보정/믹싱/CG/음악/자막
이 셋은 사실 한 번 하고나서 다시 서로 돌려가며 몇 번을 재확인 하는게 이상적이긴 합니다. 즉, 색보정 하고 났더니 믹싱을 바꾸는게 좋겠다. CG를 하고 났더니 색보정을 바꾸는게 좋겠다.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죠.
하지만 보통은 시간 절약을 위해 CG를 제일 먼저 작업할 수 있도록 색보정실에서 소스를 넘겨주고, 그사이에 색보정과 믹싱을 진행합니다. 제가 만났던 작업들은 색보정실에는 촬영감독이, 믹싱실에는 감독이 가서 작업하는 식으로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음악과 자막도 편집실에서 만든 가이드 영상을 공유해서 동시에 들어가죠. 특히 자막은 기껏 작업했는데 믹싱단계에서 소리가 바뀌면 귀찮아지므로 가급적 믹싱 이후에 하는게 좋긴 합니다만, 현실은 일단 달리고 나중에 수정하자... 가 많죠.
색보정은 촬영 원본을 임포트한 다음에 6번에서 출력한 XML을 로딩하면 자동으로 컷편집과 똑같이 원본이 로딩되는게 기본이지만 속도조절한 클립이나 슬로우모션을 위해 고속촬영한 소스등은 안들어오는 일도 많으므로 XML을 로딩한 다음에 가이드 영상과 비교하며 확인을 합니다. 확인이 완료됐으면 CG소스를 내려서 CG팀에 전달합니다. CG내용, 혹은 CG팀 상황에 따라 색보정 이후에 작업해야만 하는 것도 있는데, 이런것들은 어느 방법이 정석이라기 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작업을 해야 하므로 서로간의 소통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8. 마스터 제작
모든 작업이 완료됐으면 각 파트별 결과물들을 모아 최종 마스터를 출력합니다.
영화쪽은 색보정실에서 하는게 전통이고, 방송은 종편실에서 해왔었습니다.

9. 마스터링
마스터 파일로부터 배급을 위해 각각의 플랫폼별 파일을 출력하는걸 마스터링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OTT용 IMF, 극장용 DCP 같은 특수포맷을 만드는것을 포함해 영문자막, 한글자막, 무자막, CG나 그래픽에서 한글을 뺀 Textless, 더빙용으로 대사는 없이 폴리효과와 음악만 있는 M&E 등등을 말하고 이 각각의 결과물은 선재라고 부릅니다.
흔히 이 모두를 '버전'이라고 부르면서 모두를 마스터로 취급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경우 매번 재작업을 하는 느낌이라 정신적인 데미지가 꽤 크죠. 마스터와 마스터링을 분리해서 공정과 일정을 짜는게 중요합니다.
배급을 위한 후반작업요령은 다음 링크에 있는 동영상을 보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https://indieground.kr/indie/curationView.do?seq=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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