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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돈때문에 미치겠습니다.

wlgp4444
2008년 01월 29일 22시 33분 15초 4994 9
전 이제 고3인 학생입니다. 이제 진로를 정해야 하는데 너무 고민이 많습니다.
지금 미술을 배우고 있는데요. 대학교는 회화과를 가고 , 영화는 따로 공부할 생각입니다.
저는 지방에서 살고 있는데 솔직히 돈이 문제가 많이 됩니다.
지금 제 성적을 유지하면 서울로 대학을 갈수 있지만 ,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간다면
학비나 생활비때문에 과연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미술공부와 영화공부를 병행하는것이 가능할까 라는
고민이 있습니다. 대부분 선생님들께서는 서울에가면 눈도 넓어지고 사람도 다르고 , 더 큰곳에 가야
많이 배울수 있다면서 일단 가면 아르바이트나 분명 기회는 있을꺼라고 서울로 가라고 하시지만,
아르바이트하는것도 바쁘고 학교다니기도 바쁜데 과연 영화공부를 할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또 , 지방대를 간다면 영화를 잘 공부할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입니다. 솔직히 지방에서는 영화를 배울수
있는 기회나 환경이 서울에 비해 많이 열악하기 때문에 영화공부도 , 그리고 영화를 하려는 사람도
만나기 어려울것같습니다. 그리고 지방대를 나오면 나중에 영화사를 가도 좋은 대학이 아니기 때문에
일을 할수 있는 기회도 적어질것 같다는 우려도 됩니다.
솔직히 돈만 받쳐준다면 서울에 있는 대학가서 공부하고 싶지만.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제겐 동생도 있고 만약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면 , 졸업하고 나서
그 돈 갚느라 영화일을 하기엔 너무 버거울것 같습니다.
돈이 뭐길래 내가 왜 , 공부 하고싶어도 이렇게 고민해야되나 울기도 많이 울었고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영화공부하는것을 포기하고 싶진않습니다. 회화과 다니면서 영화공부하고 싶습니다.
제게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영화와 미술을 공부할수있는 최선의 환경입니다.
도저히 서울로 갈지 지방으로갈지 선택을 못하겠습니다.
누구든지 제발 제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세요. 절실히 도움이 필요합니다.
제인생에 선택에 기로에 있는 지금. 여러분의 한마디가 제겐 큰 도움이 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 ...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jinng1224
2008.01.30 02:29
음..
누구나 할 수 있는 고민이지만 본인이외엔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고통이죠..
먼저 저의 경우를 말씀드리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저역시 지방이 고향이지만 가정형편 상 대학을 꿈꾸기에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집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하는 상황이였기 때문입니다.
장학금받고 알바해서 등록금이나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겠지만 집에 도움을 꼭 주어야했기에
갈등도 많았습니다.
일단은 먼저 저질러 보자는 생각에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다
c.f 프로덕션 사무실에서 수시로 알바를 모집한다는 천리안(인터넷이 활성화되기전의 모뎀 네트워크)을 통해
알아본 후 서울 근교에 있는 세트장을 일일이 찾아가서 연출팀원들과 세트장 미술팀에게 자리를 구했습니다.
연출팀은 이주일에 3일정도 잔심부름을 하면서 (보통 오후5시에 세트장에 들어가 아침 8시까지 심부름 ㅎㅎ)
현장분위기와 카메라와 조명 하시는 스텝분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고. 일주일에 한번꼴에
역시 야간에 세트장 미술팀을 도와주면서 일을 배우고 그렇게 육개월정도를 지내다 보니 여기저기서 불러주는 곳이
많았습니다.
물론 그때와 지금 차이가 나기는 하겠지만 학업과 병행하면서 현장 분위기와 이론으로는 배우지 못하는 다른것도 습득하게
되었습니다.
연이 닿아서 완전한 작품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방학때는 영화연출팀으로 일도 해보고..
물론 이것은 저의 경우를 이야기 한 것 뿐입니다
설령 지방이라도 영화를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있고 그 기간내에 열심히만 한다면
후에 졸업후에 진로에 대해서는 그때가서 생각해도 늦지는 않을것입니다.
지방에서 대학을 나왔다고 좋은 영화사 못들어간다고 누가 이야기합니까?
서울에서 좋은환경과 조건에서 공부해도 좋은(?)영화사 들어가고 말고는 본인의 능력입니다.
정말 님께서 영화에 대한 열정과 회화에 대한 학구열만 있다면 그 어디를 가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궁극적이 목표가 영화와 회화를 같이 할 수 있는것이라고 정해졌다면
그것에 맞추어서 진로를 정해보십시요.
영화와 비슷한 기자재를 가지고 촬영하는 세트장에 디자이너로 알바를 시작해도 될것이고.
먼저 회화공부에 매진하시면서 영화나 그 외에 다른 촬영에 알바를 해도 될 것입니다.
어떤 경우든 환경과 위치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고자 하는 열정만 있다면 길을 열려있습니다.
남의 이야기라고 너무 추상적으로 말을 하시는건 아닌가라고 반문하시겠지만
그길을 걸어왔던 인생의 선배로써 말씀드립니다.
길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1+1=2 라는 수학적인 답변을 드리지 못해죄송합니다.
부디 하고자 하는일 잘되길 바라고.
늘 좋은생각 이쁜고민...!! 아자 아자 홧~~~팅
garan21
2008.01.30 04:32
wlgp4444 님
님이 하나만 선택할수밖에 없는 상황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실건지요...
전부 취할수 없는 상황이라면 ...
워낙에 글재주 말재주 없어서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가장 먼저 해야할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세요
먼저 시작한다고 앞서 나가는것 아닙니다
sympathy4vg
2008.01.30 06:47
저도 가난한데, 가난한 예술가로 사는 것도 꽤 로맨틱해요 ㅋㅋ
Profile
7110ckm
2008.01.30 09:51
잙읽었어요 ^^

일단 님의 마음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면서 영화를 배우고 싶다는 거군여,
너무 어렵게 고민하는 듯합니다.

막연한 미래에 대한 고민때문에 현실에 객관성을 잃지 않으시길 바래요,,

일단 정리를 해보자면,

하고 싶은건 미술과 영화공부,
두가지를 배운다면 여러모로 참 많이 도움이 되겠네여,

4년제 예체능계열 대학 등록금 평균 1학기에 400 만원 이죠? 거기다가
교재, 차비 ,밥값, 기타 용돈을 합친다면, 최대한 아껴써도 1학기에 700만원,

1년이면, 1400 만원,

4년이면, 5600만원이네여,,

부모님에 돈으로 내든, 대출을 받던, 본인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한번도 휴학하지 않고 마칠경우엔 스물넷에 졸업을 하고, ,
최소 3년동안 벌어야, 다시 원점이네요,,,

요점은, 영화는 꼭 돈안들게 공부하세요 ^^

서울로 진학을 원하는데 경제적인 능력이 안된다면,
당연히 그곳에서 최선을 다하십시요..

예술계 전반에 걸쳐 학력은 저평가 된다는것은 모두가 알고있는 기정사실입니다.
중요한건 능력입니다.

저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지금도 서울에서 영화를 찍고 있구여,
하지만 그 이유는, 살고 있는곳이 서울이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능력을 키우는데 "서울" 이 가지는 장점은 없습니다.
이걸 깨달으시려면 아마도 서울로가서 발로 뛰어봐야 알겠죠?

타인에 조언으로 마음을 접기는 힘들다는것도 알고 있습니다.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습니다,

경제적인 걱정을 한다면, 아침에 일찍 신문이라도 돌리세요,

초등학교에서 아침 두시간 동안 우유 급식을 나르세요,

주말마다 녹초가 될때가지, 일하세요,

성공하는 사람들은 핑계를 대지 않습니다.

자신이 마음이 부끄럽지 않는 방향에서 최선을 다하세요,

님께선 이미 옳은 방법을 알고 있는것 같습니다,

^^

더 궁금한게 있으면, 7110ckm@hanmail.net
coolanmiso
2008.01.30 15:21
저도 지방에 사는 졸업앞둔 고3이예요. 올해는 진학을 포기했답니다. 가고픈 대학이 너무 높기 때문도 있지만요. 그래도 무작정 서울에 와서 사촌들 집에 붙어지냈는데, 조금 힘들었습니다. 한계라기 보다는 서울에 왔다는 것 하나만으로 저를 위로하기엔 제가 너무 많이 놓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단편 영화일 하면서도 말이지요.. 그래서 다시 고향행을 택했습니다. 더많이, 열심히 공부하고 진학하려구요. 생각해보면 뭘해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선택하기도 힘들고요. 그렇지만, 꼭 선택해야 하는 것이 있긴 한 모양입니다. 아직 젊으니까 조금 돌아가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안주하면 안되겠지요.. 열심히 합시다! 화이팅~~!
Profile
ppodagu
2008.01.30 17:02
해철이 횽아가 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올라온 사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초딩 세명이 담배를 피우길래 뭐라고 할라고 그러가다 그냥 지나치는데 한 초딩이 인상 팍 쓰면서 " 아 쓰바 구문 삼주 밀렸어" 하며 고민을 토로하더라. 그렇습니다....누구나 고민은 있고 특히 돈 문제는 죽을 때...까지 아니 죽고 나서도 화장비용에 대한 부담을 자식들에게 남길지도 모릅니다...대한민국에서 가장 흥행한 감독도, 하루가 사십팔시간이라도 시간이 모자란 미술감독도 돈 문제 때문에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지방에 있는 대학에 갈 수 있을 정도면 이미 좋은 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이팅입니다.
chofa
2008.01.30 21:25
님아 지금 나이때만 할 수 있는 거 부터 하세요~
세월이 지나갈수록 그 때 마다 어쩔수 없이 해야되는 일들이 밀려오닌깐요~
wlgp4444
글쓴이
2008.02.01 09:04
정말 모두들 감사합니다. 솔직히 이런글 처음 올려보는데 , 따듯한 조언과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선택이란게 , 한번 결정하고 나면 책임을 져야해서 많이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결정하게 될꺼
정말 후회없이 하고싶습니다. 여러분의 답변 정말 진심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filmfilm
2008.02.02 10:13
음 하나만 하세요
영화 하나만 해도 4년이 부족합니다
그냥 미술만 하셔도 그렇고요
영화과 4년을 헤매도 될가 말가입니다
귀하가 잠안자고 4년을 살수있는 슈퍼맨이라면 되겠네요
우선 전공을 하나로 하시고
둘다는 안됩니다
미술과 영화의 관련은 국문학과나 불문학과와의 관계보다 더 멉니다
영화미술을 하겠다면 몰라도
알바는 전공과 연관된것만하세요
안그럼 학위는 받아도
배운거 없이 등록금만 닐립니다
등록금은 장학금 받으세요 일부라도 보전됩니다
그정도 각오나 사양이 안되시면 아예 하지 마세요
다른 분들에게 기회를 주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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