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지의 개고기 VS 삼겹살!!

indiemind
2002년 07월 15일 23시 06분 33초 3151 1 7
안냐세여..

열혈영화소녀 임돠.


드뎌..드뎌.. 야유회를 가고 말았습니닷..

13일 토요일에 말이져..

장소는 이동-- 네 맞습니닷.. 그.. 막걸리와 갈비로 유명한 이동이져.

훔... 누군가들은 잔뜩 부풀어 있었져.. 주 메뉴가 개고기였거덩여..

아앗.. 전.. 개고기를 몬묵어여.. 아.물론 개고기 묵는다고..절대 야만인이나.. 미개인으로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저 우리나라 전통의 보양식이라고 생각할 뿐...

혹자는 촬영때는 절대로 ..개고기를 안묵는다고들 하지만..

저흰 매우.. 용감한 사람들만 뭉친 용감한 팀이기 때문에..절대 개의치 않슴돠.   ^__________^; 피식~

일단.. 버스를 타고 서울을 빠져나가... 교외를 달렸습니다.

가끔 추적거리며 비가 오기도 했지만.. 자느라고.. 전혀 몰랐슴돠.

점심은 맛나는 '손두부'!

전 두부를 매우 시러하지만.. 시장이 반찬인지라... 맛나게 묵었져.

누구는 제가 음식을 많이 가린다고 하지만   -_-; 사실 전 몬묵는게 없슴니다.. 다만 시러하는게 있을 뿐.

따끈한 두부를 먹은 뒤 간곳은 이동중학교.

축구 열풍이 가시지 않은 요즘으로선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남자 스텝들의 축구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남자 스텝들이 참여한 와중에도 감독님은 의연하게 ...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 야... 그게 모야.. 막어 막어.. 질러 질러!! "  우렁찬 목소리가 운동장에 울려퍼졌습니다..

월드컵에 히딩크가 있다면 "휘파람 공주 야유회"엔 우리 감독님이 있었습니다.  아.. 히딩크 오빠가 보구싶습니닷..

자.. 이제.. 남녀 혼성 발야구가 시작됐군여..

-_-; 전.. 여자분들을 부축여서.. 특히 우리 영화 홍보팀인 영화방 여인네들을 부축여...

그리고 가만히 잘 놀던 촬영부여인네도... 부축여....서...

팀을 구성해주었습니다.. -_-; 주었다는 것은.. 전 빠졌단거져.

-_-; 왜냐구여? 무건몸으로 운동하기엔 넘 더운 날씨였습니다.

뻥뻥 잘도 차더만여...  역쉬.. 영화관련 업종 사람들은 힘이 좋습니다.


드뎌.... 유원지를 갔슴돠.

유원지라고는 해도..옆에.. 개천보다는 큰..그런 강비슷한게 흐르구여...

평상이..여러개 있는 그런 음식점겸..민박집 같은 곳이었져.

-_-; 글고.... 길건너에는... 러브호텔이라고 불릴만한... 그런 모텔과 호텔들이 있었슴돠.

아..러브호텔은 아니고..그냥.. 여행객을 위한..곳이었나봄돠..

오바하는것 같아 낯뜨겁군여.

전골과 수육이라고 불리우는 것들이 술과 함께 차려졌슴돠.

-_-; 다시 말씀드리지만 전 몬묵어서... 삼겹살 팀에 합류했습니다.

삼겹살을 굽고 또 굽고.. 갈비도 구워서 묵고 또 묵고...

술을 목구멍으로 넘기고 또 넘기는 사이... 오고가는 술잔속에..

동료애가 싹트고... 우정이 샘솟았습니다.. (아마도 술김이라.. 그랜나 하는 생각도 듭니닷..)  

그리고 가끔.. 의견 조율하는 소리도 들렸슴돠.  논쟁인지 언쟁인지는 언제나 술자리에 빠지지 않는 손님이져.

그렇게 다들 성숙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싹트던 동지애는 어느새 숲을 이뤄갔고.. 밤은 그렇게 깊어갔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굵어지고  .. 제 엉덩이도 흠씬 젖어갈 무렵.. 단잠에 들어야 했습니다.

-_-; 배가 넘 부르고 ... 넘 졸리고...

아까 언급해떤... 그 러브호텔 비슷한 곳이 저의 잠자리가 될줄이야..

방은 널찍하고... 뜨건바람이 솔솔 나오는 멋진 에어콘에... 손으로 채널을 돌려줘야하는 TV (딴방은 리모콘 되는 열라 큰 TV더만..)에는 놀랍게도 성인 체널도 나오더군여... (화들짝 놀라며 잽싸게 .. 채널을 돌리는 귀연 우리 스텝.. 키키키..)

이불은 뽀송하고 깨끗했슴돠..

갑자기.. 유원지에 있는 집에서 자는 우리 남자스텝들이 불쌍해지도 했지만..

맛나게 잠을 잤져.

-_-; 일어나... 집에 돌아가야 하는 시간임돠.

아쉽게도... ㅜ,.ㅜ



집에 돌아가던 얘기는 뭐 대충 짐작하시다시피....버스에서 무지 격력한 헤드뱅잉을 하며(침흘리며 자던 당신 잊지 않으리...)  서울에 도착했져..

훔.. 이상임돠.

-_-; 담엔 개고길 함 묵어볼까 생각중임돠.

우리 연출부 형아.. (양원규군 - 당신을 개고기 대장으로 임명함니돠..) 가 넘 맛나게 묵는 바람에 ... 묵고 싶어졌어여..



님들도 더운 여름 삼계탕이라도 드시면서 건강하게 나세여..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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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9000
2002.07.16 00:39
흐하. 재미나네요. 일단 크랭크인을 먼저하고 MT를 다녀오셨구나.. 잘 쌓은 우정으로 좋은 작품 낳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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