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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현상

toosi toosi
2001년 07월 23일 18시 27분 04초 1134
특수현상

최근 들어 특별한 룩을 만들어 내기를 원하는 촬영 감독들이 현상소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특수 현상 방법을 시도해보고 있다. 우선 이러한 특수현상은 코닥에서 권장하고 있는 방법이 아님을 밝혀둔다. 이번 호에서는 지금까지 많이 사용되고 있는 특수현상 방법에는 어떠한 것이 있으며, 기술상으로 사용이 제한되어 있는 현상 방법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이러한 특수현상이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는 날마다 똑같은 '룩'을 얻어내기 힘들다는데에 있다. 표준현상과는 달리 현상약품이 날마다 변하기 때문에, 매일 테스트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필름에 예상하지 않았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1. 크로스 프로세싱  


크로스 프로세싱이란 원래 권장되는 현상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크로스 프로세싱은 비교적 최신의 현상 방법이며, 기존 대부분의 고객들은 코닥에서 제시한 표준 현상방법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독특하고 특별한 '룩'을 원하는 몇몇 촬영 감독들의 요구에 의해 이러한 특수 현상 방법이 행해지고 있다. 크로스 프로세싱은 대부분 카메라 리버설 필름에서 행해진다. 리버설 필름의 경우 일반적인 네거티브 필름과는 다른 현상 방법을 이용하여 양화의 이미지를 형성하기 때문에 영사기에서 직접 영사가 가능하다. 이런 양화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두 단계의 발색 과정이 필요한데, 이는 흑백 발색 및 칼라 발색의 두 가지이다. 주제의 밝은 부분은 필름에서 투명하게 되고, 이와 동시에 어두운 부분은 농도가 짙어진다. 이런 방법으로 리버설 현상은 오리지널 장면과 상대적인 농도를 유지하면서, 양화 염료를 형성하게 된다.

카메라 리버설 필름의 경우 프린트 필름을 만들 필요가 없이 직접 영사기에 영사할 수 있는데, 이 필름의 영사 콘트라스트는 다른 비전 프린트 필름과 비슷한 1.5~1.6의 영사 콘트라스트를 가지고 있다. 카메라 리버설 필름의 경우 촬영자가 노출한 그대로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으며, 네거티브 필름과는 달리 오렌지색 마스크가 없으며 노출 관용도가 작다. 만약 필름이 노출 부족이라면, 흑백 발색에서 아주 진한 농도의 이미지가 형성된다. 다음 두번째 단계인 칼라 발색 과정에서 필름이 발색을 통과한 후에 노출 부족된 부분의 이미지는 매우 어둡게 나타날 것이다. 이와 반대로 과다 노출 시에는 아주 밝게 보인다. 카메라 리버설 필름을 사용할 경우 적정 노출이 필요한데, 노출이 잘 될 경우 결과가 좋게 나타날 것이다.

크로스 현상

5245 Normal ENC-2 Process 5285 Normal ENC-2 Process

몇몇 촬영 감독들이 리버설 필름을 네거티브 현상 방법인 ECN-2 현상 방법을 사용하여 현상하고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네거티브의 이미지가 생성된다는 것이다. 또한 카메라 리버설 필름의 경우 적절한 노출을 얻기 위해 특별한 현상을 하도록 고안되어 있다. 리버설 필름을 일반적인 현상 방법이 아닌 네거티브 현상을 할 경우 필름의 실제적인 감도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므로 코닥에서는 노출 테스트를 통해 필름이 현상된 후 감도를 확인하기를 강력하게 권하고 있다. 두번째로 리버설 필름은 VNF, E-6 현상을 하도록 고안되어 있어 영사 콘트라스트가 1.6정도 된다. 하지만 크로스 프로세싱을 했을 경우의 콘트라스트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마지막으로 크로스 프로세싱을 할 경우에 색 재현에 영향을 미친다. VNF 현상에서는 CD-4라는 칼라 발색제가 사용되지만, 네거티브 현상에서는 CD-3가 사용되어 실제적으로 색 재현이 다른 '룩'을 만들어 내게 된다. 그러므로 사전에 현상소와의 상의를 거쳐 원하는 '룩'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필히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칼라 리버설 필름의 경우 VNF 현상 방법을 사용하도록 고안되었기 때문에, 크로스 프로세싱을 할 경우 필름의 안정화가 되지 않아 급속하게 필름이 퇴색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현상소에서는 크로스 프로세싱을 할 수 있는 필름의 양을 파악해야 한다. 너무 많은 양을 현상액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코닥은 현상소에서 하루에 현상하는 네거티브 필름 양의 10~15%을 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마지막 작업을 할 때 현상하여, 다음 작업 전에 필히 약품을 분석하여 체크 하도록 권하고 있다.

카메라 리버설 필름을 네거티브 현상 방법을 사용하여 현상한 이후에 프린트 필름에 인화하여 결과물을 볼 경우,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예측할 수 있다.

- 높아진 콘트라스트 : 특성 곡선상에서 하이라이트 부분이 더 올라가므로 콘트라스트가 높아지고 피부가 거칠게 나타난다. 4:1 비율로 노출이 잘 된 경우라도 현상 때문에 이미지가 거칠어 보이는 데다가 콘트라스트가 높아질 경우 하이라이트나 쉐도우 부분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높아진 색 채도 - 어떤 특정한 칼라가 생겨 독특한 '룩'을 만들어 낸다.

- 왜곡된 색상 - 어떤 색상의 경우 왜곡되고 채도가 떨어진다.

위 사진은 크로스 프로세싱을 한 예인데, 왼쪽은 5245 네거티브 필름을 ECN-2 현상을 한 것이고, 오른쪽은 5285 엑타크롬 리버설 필름을 ECN-2 현상 방법으로 크로스 프로세싱 한 것이다. 왼쪽 이미지에서 보면 더 균일한 콘트라스트를 가지며, 특히 두 외국인의 피부 톤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배경의 회색과 강렬한 색상의 색 재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른쪽 이미지에서는 특히 피부 색의 거친 이미지에서 높아진 콘트라스트를 볼 수 있다. 배경과 청바지, 그리고 스웨터의 일부 색이 더욱 강하고 왜곡되었다고 느껴진다.

코닥에서는 이러한 특수 현상방법을 권하지 않으며, 현상 시에 왜곡된 칼라 이미지들이 항상 똑같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리고 필름은 정상적인 현상 방법을 통하지 않을 경우 최적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한다. 신제품 필름의 개발 시에도 이러한 특수현상은 고려되지 않고 개발되며, 그 결과에 대한 기술적인 조언만을 하게 될 것이다.

  
  2. 스킵 블리치(블리치 바이 패스/ENR)  


스킵 블리치는 주로 프린트 ECP-2D 현상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네거티브나 인터미디에이트 필름에서의 스킵 블리치 현상에 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스킵 블리치의 경우 용어가 다소 혼돈스럽게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아주 다양한 기술을 이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용어로 설명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킵 블리치 또는 블리치 바이패스는 필름을 표백 단계를 거치지 않거나 또는 아주 다양한 양만큼의 은 입자를 입자에 남겨 두는 것을 말한다. 필름의 발색과정에서 노광 된 실버 하일라이드는 발색이 되며, 산화된 발색제는 염료를 형성한다. 여기서는 은 입자와 염료가 동시에 존재한다. 표백과정에서 금속성 은으로 변화되지 않는 은은 그대로 염료와 함께 남아 있다. 이와 같이 필름에 은 입자를 남겨 특별한 '룩'을 만들어 내면 어떤 상황에서 원하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

ECP-2D 현상 과정에서 표백 단계를 건너 띄는 것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ECP 현상기의 블리치 액셀레이터를 제거하는데, 약품을 다 빼내고 대신 필름이 건조된 상태에서 통과하지 않도록 물을 채워두면 된다. 블리치 액셀레이터는 은 입자가 다시 실버 하일라이드로 변화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단계를 통과하지 않으면 표백이 일어나지 않게 되어 염료가 형성된 곳에 은 입자가 남게 된다. 필름에서 염료가 많이 형성될 경우에는 더 많은 양의 은 입자가 남게 된다. D-min 부분의 경우에는 은 입자가 거의 없다. 스킵 블리치 과정을 거쳐도 사운드 트랙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표백 과정을 생략할 경우 이미지 부분에 은 입자가 남게 되므로 필름 농도가 증가하게 된다. 그러므로 콘트라스트가 높아지고, 암부가 더욱 블랙으로 나타나며 색채도가 낮게 나타난다. 은 입자 때문에 프린트가 더 진한 농도를 가지게 되므로 현상소에서는 이를 보정하기 위해서 언더로 인화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프린트는 적절한 노출을 갖게 된다. 현상소에서는 평균 7트림을 줄여 프린트를 한다. 스킵 블리치를 이용한 영화에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에비타' 등이 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경우 전편에 걸쳐 스킵 블리치가 사용되었으며, 에비타에서는 부분적으로 사용되었다.

일부 현상소에서는 부분적인 스킵 블리치가 가능하다. 어떤 제작자들은 100% 스킵 블리치를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개발한 방법이 은 입자의 양을 조절하는 것인데, 이것은 흑백 발색을 통해 얻을 수 있다. (ENR 현상) 이는 ECP-2D 현상기의 액셀레이터는 그대로 남겨 두고, 추가로 2번째 정착 단계 이전에 추가로 탱크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다. 필름이 표백을 마친 후 마지막 정착 이전에 흑백 발색 현상을 하는 것이다. 흑백 발색의 정도는 아주 다양한데, 필름에 많은 은 입자를 남기고자 한다면 발색을 강하게 하고, 반대로 은 입자를 조금 남기려면 발색을 약하게 하면 된다. 현상소에서는 현상이 끝난 필름의 IR 농도를 읽어서 필름에 얼마나 많은 양의 은 입자가 남아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만약 IR 농도가 0.2라면 필름에 20%의 은 입자가 남아있고 0.4의 경우 40%의 은이 남아있는 것이다. 부분적인 스킵 블리치의 경우 100% 스킵 블리치 과정을 거친 것처럼 블랙은 아니지만 여전히 블랙은 블랙으로 보이며, 콘트라스트가 증가하게 된다. 색 채도는 잔류 은의 차이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프린트 필름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현상소에서 언도로 인화를 하게 되면 현상 후 적절한 영사 농도를 가지게 된다.

스킵 블리치가 보편화 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원하는 '룩'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현상소와 상의해야 한다. 또한 항상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테스트를 해보아야 한다. 또한 부분적인 스킵 블리치의 경우 사전에 현상소와의 충분한 상의를 거치도록 한다.

스킵 블리치를 네거티브 현상 과정 중에 진행하는 것은 보편화 되어 있지 않다. 네거티브 필름 현상의 경우 프린트 필름의 현상 과정과는 다르게 표백 과정이 두 단계로 나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네거티브 필름을 스킵 블리치 현상 할 경우에는 엑셀레이터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표백 탱크를 제거하게 된다. 네거티브에서 스킵 블리치 과정을 거친 필름은 텔레시네 장비를 이용하여 비디오 전환이 가능하다. 사전에 높은 콘트라스트에 대한 작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텔레시네 하우스와의 상의가 필요하다.

ENC-2 블리치 바이 패스

5274 Bleach By-Pass 5274 Normal Process

네거티브 현상기에서 스킵 블리지 현상을 한 필름의 이미지는 콘트라스트가 높아지고, 정상적으로 현상된 필름에 비해 색 채도가 낮게 나타난다. 사진의 왼쪽은 ECN-2 현상 과정에서 스킵 블리치 과정을 거친 5274 필름이며, 오른쪽은 일반적인 현상 과정을 거친 5274필름이다. 두 이미지를 비교해 보면 스킵 블리치 과정을 거친 왼쪽 여자의 얼굴이 콘트라스트가 높아졌으며, 뒤쪽의 나무 숲의 경우에도 디테일이 많이 감소된 것을 볼 수 있다. 채도도 낮게 나타난다. 오른쪽을 보게 되면, 색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며 그린과 레드는 사실적으로 재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NC-2 블리치 바이 패스


표의 특성 곡선은 5274를 스킵 블리치 과정을 거친 그래프이다. 점선은 정상적인 현상을 거친 특성곡선이며 실선이 스킵 블리치 과정을 거친 필름의 특성 곡선이다. D-min 부분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하이라이트 부분으로 갈수록 RGB의 변화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네거티브에서 콘트라스트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농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를 적정 노출로 프린트 하기 위해서는 인화 과정에서 조정해야 한다. 쉐도우 부분은 빛을 더욱 많이 받게 되어 블랙은 더욱 블랙으로 나타나며, 특선 곡선에서 직선으로 나타나는 하이라이트 부분은 손실될 것이다. 특성 곡선에서 숄더가 끝나는 부분이 없으며, 최종 영상에서는 콘트라스트가 높고 색 채도가 떨어진 이미지를 가질 것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현상 방법의 경우 정상적인 현상 방법이 아니므로 제작 전에 필히 코닥의 담당자, 현상소와 상의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원하는 '룩'을 얻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테스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더 자세한 정보는 -->
http://www.kodakkorea.co.kr/KR/ko/motion/movingImage/vol24/tecspecial.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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