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말씀
335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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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에 대한 생각

jelsomina jelsomina
2003년 06월 16일 17시 27분 47초 5316
회원수 10,000명에 달하는 필름메이커스의 "스크린 쿼터 축소"에 대한 입장은 당연히 반대일겁니다.
이 문제에 대해 반대냐 찬성이냐의 문제로 토론같은것을 할 필요도 없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은 주 운영자와 그외 회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얻은 결론이 아니라는걸 우선 알려드립니다
단순히 제가 여기 공지사항에 글을 쓸 수 있는 권한을 이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요즘 신문기사들을 읽어보면 참 마음이 울적해 집니다.
사회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이익집단화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도 좀 먹고 살자"는 이야기로 신문이 도배가 되는 느낌입니다.
그것이 정당한 싸움으로 비춰질때의 그것과 사뭇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저만 그런것일까요 ?
남들처럼 나도 좀 살아보고 싶은 욕심으로 세상이 얼룩지고 있군요.

마치 강변에 세워지고 있는 아파트 입주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자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환경파괴 반대, 조망권 보장. 아름다운 000 에 러브호텔 왠말이냐.. 식의 아파트에 내 걸린 우스꽝스런 현수막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

누가 먼저랄것도 없는 정말 개판 일보직전이 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스크린 쿼터문제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 또한 그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반인들의 시각에 우리가 배불리 먹고사는 사람들로, 스크린 쿼터로 굉장히 많은 이익을 보고 있는 사람들로 비추어 진다는 걸 생각하며 혹시 우리도 그런 오류를 범했던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시민들의 출근길을 담보로,
아파 울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건강을 담보로,
수출입의 원할한 물류의 소통을 담보로
멱살 쥐기 국회놀이 하느라 민생을 방치하며 .

많은 이들이 이익싸움을 하고 있을때 우리가 욕했듯이
사람들은 지금 우리의 이런 모습 또한 그런 밥그릇 싸움으로 생각하고 있는건 아닐까 ..
혹시 우리처럼 그네들도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던건 아니지 않을까 ..
어느것 하나만이 진실이라고 말할수는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문제를 봐도 그렇습니다
스크린쿼터가 축소되면 한국영화의 제작양상도 많이 바뀔것이고
당연히 영화를 직접 만드는 스탭들의 일자리 또한 축소가 될것입니다.
이건 이익분쟁이기도 합니다.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죠.  
  
146일짜리가 실제 105일로 줄고. 또 줄어 73일이 되고 .. 이러다 결국 없어지고 말지도 모르는 스크린 쿼터.
그것이 있고 없고가 일반인들의 일상생활에서는 아마 큰 차이를 만들지는 않을것입니다.
사람들은 한국영화를 보든 미국 영화를 보든 재밌는 영화를 보기를 원할뿐이죠
그리고 우리가 그들의 삶을 위한 싸움을 관심없이 바라봤듯이... 그들 또한 우리의 싸움을 관심없이 바라볼것입니다.

지금 단지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여러분 마음속에 "이건 단지 이익싸움만은 아니야 그 이상의 무언가가 나에겐 있어" 라는 명분을 가지고 계시다면
좀 더 깨끗하게 닦아 주시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젤소미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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