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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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어제의 사랑

ty6646
2012년 01월 17일 10시 18분 11초 2980

2012. 1. 17. 화. am 10:12

 

 

 

커피한잔 마시던 아침에

나도 모르게 눈물 한방울 떨어뜨리며

듣던 노래를 몇번이고 몇번이고 다시 듣는다.

목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웠던가... 슬픔이 밀려오고,

가사가 너무나 애잔했던가...

스쳐지나치는 애틋한 연인의 모습이 보이는 듯도 하다

 

원곡은 사요나라의 여름으로, 1976년 '모리야마'가 불렀고

이것을 애니메이션 코크리코 언덕 제작시 '테시마 아오이'가 부른 것이며

오늘 소개하는 것은 자칭 '미지의 인물K'가 cover 해서 부른 것이다

 

 

【歌ってみた(cover)】さよならの夏~コクリコ坂から~【謎の人物K】

http://www.youtube.com/watch?v=OaW5QSY_PAU&feature=results_main&playnext=1&list=PL8D1AE40FF11F8A72

 

 

아래는 노래가사의 일부분이다

 

きのうの愛 それは やがて かわき消えるの

あしたの愛 それはルフラン おわりのない言葉

夕陽のなか めぐり逢えば あなたはわたしを 抱くかしら

 

어제의 사랑, 그것은 눈물, 머지않아 말라서 사라질거야

내일의 사랑, 그것은 루프랑, 끝이 없는 이야기

석양이 드리워진 그 안에서 우연히라도 만난다면 당신은 나를 안아줄까나

 

 

 

 

아래는 누군가의 댓글과 그에 대한 답글의 일부분이다

 

素朴な歌が心にしみます。

他の人と式のあと3日間何かを­た最愛の人とすれ違ってしまいました。

次の日から二度と顔を見る事はなかった­

あれから15, きのうの愛となりました。

今度夕陽にめぐり逢えば歌の通りにする­でしょう。

hiroyuki117117 1개월

 

소박한 목소리가 마음을 적셔옵니다

다른 사람과 결혼한 후 3일간 무언가를 전하기위해 왔던

너무나 사랑했던 그 사람과 스쳐지나치고 말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두번다시 만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15년, 어제의 사랑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다음에 언젠가 석양길 위에서 만나는 날이 온다면

노랫속 가사처럼 될지도 모르겠네요

 

 

hiroyuki117117さん~

またいつか、巡りあう時のために、

素敵な想い出を暖めておきまし­ょうね~

その時はさらにグレドアップした自分でいたいものです^^

いてくださいまして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感謝です^^

yuriyuriko1 4

 

hiroyuki117117

다시 언젠가 만나게 되는 그 날을 위해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따뜻하게 간직하세요

그 언젠가의 날이 오거던,

지금보다는 밝은 모습으로 그 분을 만나시면 좋겠네요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맑으면서도 허스키한 미지의 목소리, 

은빛 구슬같은 눈물 한덩어리 가슴에 고인 듯

슬프고도 애잔한 가사,

 

세월의 저편으로 떠나보낸 마음하나,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 있을까

석양길 위를 서성이며 그리움에 젖어가는 어제의 사랑,

 

아래 쓸데없이 긴 글은 센치해진 마음으로 몇번이고 되풀이 듣던중

이런저런 사연들이 조합되어 무작정 떠오른 에피소드 하나....

 

 

 

 

 

 

 

 

 

 

 

 

 

 여름색 꿈




사정상 어떤 사람과 결혼하고나서

주변을 서성이며 날 찾던 그 사람을

내가 먼저 발견하고 내가 먼저 숨어버렸다.

 

미안하고 두려웠고, 아무것도 할수 없을 것 같았고

그러면서도 멀어지는 그에게 뭔가를 말하고 싶었는데

그만 스쳐지나가고 말았다.

 

고개 숙이며 지나치는 나를

그 사람은 알아보지 못한 듯 했다. 그리고 15년이 지났다.

잊고 살았었는데 오래전 그 사람이

바로 사흘전에 세상을 떠났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 그랬구나. 사흘전이라면

내가 우리 아이 졸업식 끝내고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던 때였구나.

그랬구나 그때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후로 며칠간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것도 변한게 없이, 아무것도 달라진거 없이

그렇게 시간이 물 흐르는 듯 흘러가며 지나는 듯 싶었다.

 

그러다가 얼마의 시간이 지난후 문득 생각난게 있었다.

혹시 지금도 있을까, 그것이?

버리진 않았겠지만 많은 세월이 흘렀으니

어딘가에서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린건 아닐까?

없을거야 아마도 없을거야,

그래 지금까지 있을리가 없지,

 

 

그런 생각으로 찾아보았다. 처음엔 가볍게 찾았는데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서 집착하듯 찾게되었다.

남편과 아이들이 모두 나가고 돌아오지 않는 그날,

한밤중이 되어서야 지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힘없이 앉아서 고개를 떨구고는 그렇게 애타게 찾던 물건에 대한 회상을 해본다.

 

 

 

오래전, 결혼전 사귀던 그 사람이

내 생일이라며 자기의 월급을 모아서 선물해준 그것, 금반지,

혹 우리 둘 사이에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더라도

그래서 많은 힘든 일들이 닥쳐오고, 많은 세월이 흐르더라도 

언제나 변하지 않는 것, 그것은 내 마음, 그리고 이 금반지,

이걸 볼때마다 변하지 않는 내 마음이 여기 있음을 알아주길 바랍니다

 

 

 

문득 떠올랐다. 오래된 내 원피스,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내 원피스,

버리지 않고 고이 보관해둔 내 원피스 그 안쪽 호주머니, 있었다.

바로 그 안쪽 호주머니 안에 그 사람이 써준 편지와 함께 금반지가 있었다.

편지위로 툭하고 떨어지는 것, 그것은 눈물 한방울이었다.

그렇게 금반지를 끼워본 손을 바라보다 잠이 들었다.

 

 

 

 

 

 

 

 

 

석양이 아름다운 거리에서 그 사람이 길을 가고 있었다.

나이든 내게 놀랍도록 아름다운 젊은 시절의 그 사람이 다가온다.

놀랐고 두근거렸지만 그 사람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오래전 내 사진을 보여주며

혹시 이 사람을 알지 못하느냐고 조심스레 물어와온다.

글쎄요 본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돌아서려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이대로는 그냥 보낼 수가 없었다.

 

 

 

이제 어디로 가는건지

 

글쎄요 저 석양 너머에 가면 이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도,

 

왜 그렇게 만나고 싶어합니까,

혹시 그 사람은 만나는걸 피하고 있을지도 모르쟎습니까,

 

그, 그럴수도 있겠군요, 난 그냥 단지

실은 이분이 얼마전 결혼하셨습니다.

마음이 아프고, 아리고, 분노도 해봤고, 실망도 해봤고,

그렇게 절망의 끝에 다다랐을 때 그때 한가지 생각이 떠 오르더군요,

이 사람도 나만큼 아파하고 절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어차피 다른 사람과 결혼한 이상

나 때문에 아파하거나 절망하지 마시라고,

나 같은 사람 잊어버리고 행복하게 잘 살라고

그 말 해주고 싶었습니다.

더 이상 나라는 사람이...

그 사람의 인생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꼭 만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한번만 더 만나고 싶었을 뿐인데.... 참 만나기 힘들군요

 

그런데 만나지 않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나면 나 같은거 잊고 잘살라고 말해줄 작정이건만,

나도 모르게 그만 사랑한다라고

내 진심이 툭하고 튀어나와버리면 아니만남만 못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 사람의 그 말에 그만 참고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와 버렸다.

그리고는 그를 바라보면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다시 그 사람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라왔다.

바라보는 것 이상의 것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하나라도 더 기억하고 싶었고,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바라보는 눈에서 터져나온 눈물은 멈추지를 않았다.

 

 

울고있는 나를 보고 당황스러워한 그 사람은 나를 안아주었다.

당신이 왜 우는지 알순 없지만, 그럴리는 없겠지만

나 때문인 것 같아서, 나 같은 바보 때문에

오래전 사랑하나가 떠올라서 그런건 아닌지 제 마음이 아픕니다.

어디선가 그 사람도 이렇게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서 터질 것 같습니다.

당신을 안아주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그 사람이 떨어지려는 순간 그의 팔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때 금빛 석양에 반짝이며 떨어지는 눈물이 보였다. 놀라웠다.

그 사람도 울고 있었다.

그 사람은 떨어지려다 말고 나를 안아주었다.

아니 내가 그 사람을 안았다.

 

 

그의 팔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놓을 수가 없었다. 아니 놓칠수가 없었다.

이것이 마지막임을 알기에 가슴이 벅차오르고

미안하고, 아프고, 아리고,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눈물이 말을 가로막았고, 눈물이 앞을 가로막아버렸다.

귓가엔 그 사람의 목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내가 안아줘야 하는데 내가 안아줘야 하는데

그 사람의 그 목소리를 들으며

한없이, 한없이, 하염없이 울며, 눈물흘리며 바라보다 그렇게 잠에서 깨어났다.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세상속 곳곳에서 그 사람이 보이는 듯 했다.

하늘높이 날개짓하는 새들중에

다시 태어난 그 사람이 있을것도 같았고,

발아래 고개숙이며 틔운 새싹중에도,

어젯밤 새로 자라난 잎사귀에서도 그 사람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엔 나를 찾는, 나를 부르는

그 사람의 목소리가 섞여있을까싶어 한발한발마다 고개돌리며 두리번 거린다.

 

 

그 사람이 떠난 석양너머로 새들이 날아가고,

어디선가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이 내 어깨를 두드릴때마다

시선의 초점이 흐려진다

 

 

금빛 석양에 물든 강물을 바라보며

그에게 꿈속에서 하지못한 말을 했다.

이제 그만 나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다시 태어나거든

 

그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믿고 따라와주는

 

그런 사람 만나길 바랍니다.

 

 

 

 

멀리 강물속으로 던져지는 금반지,

찰라의 반짝임을 남기고 물결속으로 떨어져 사라진다.

반지는 사라져 버렸지만

반지가 남겨놓은 긴 여운 같은 동그라미는

언제까지나 금빛 물결위로 퍼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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