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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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내 탓이다

ty6646
2011년 04월 06일 01시 36분 26초 2701 1

2011. 4. 6. 수. 새벽 1시00

 

 

 

 

 

 

집앞 세븐일레븐...

 

 

11시경, 자다 일어나

글 좀 쓸까하고 맘먹고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쓰리빠를 끄질고 세븐일레븐으로

 

 

구석에서 죠지야 카페오레를 집어들고나서

힐끗... 진열대 유리문에 붙은 이벤트...

죠지아 캔커피 전품 10엥 할인을 알리는 종이따까리...

120엥을 110엥으로....

오늘은 한개만...-.-

 

 

쿨한 얼굴로 주머니에서 백엥 한개와 20엥 두개를 짤랑거리는데

모니터에 찍힌 120엥... 120.. 120.. 120....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촛점,

거스름돈 80엥을 챙겨 주머니에 쳐넣고

귀가...-.-

 

 

작업 좀 하면서, 글 좀 궁상하면서도

내 머릿속을 떠다니며 냄새피우는 10엥에 대한 추적,....

그리고 궁금증....

왜 110엥이 120엥으로 바뀐걸까?

 

 

 

 

 

 

 

24시간 뒤, 부스스 일어나 집앞 세븐일레븐으로....

만약을 대비해 120엥을 준비하고,

약간 긴장..-.-

 

 

카운터엔 귀여운 여자아이.... ^-^

 

 

구석 코너에서 죠지아 카페오레

힐끗... 여전히 붙어있는 이벤트 110엥,

한번 더 힐------끗,   죠지아, 캔, 커, 피, 전, 품,  1, 1, 0, 엥

 

 

귀여운 여자아이 쪽으로...

그런데 모니터에 찍히는 120엥

 

 

저기... 110엥이던데

에?  응?  아니?  그럴리가?  미안합니다

    (쪼르르 달려가 확인하고 오더니)

120엥이 맞습니다

왜?

죄송합니다. 이벤트는 3월말로 끝났습니다.

 

 

 

아!!!!!! 그, 그렇군요 기간, 기간...-.-

 

하하하 그런 것도 모르고, 괜히.....^-^;;;

 

저기, 종이따까리는 좀 띠 주시죠 헷갈리지 않게, 다른 손님이...-.-;;;

 

 

 

생각했었다. 추리라고도 한다

왜 종업원이 10엥을 더 받아 거둬들인 것일까

 

기계 고장인가?

잘못본 종업원의 실수?

아니면 귀여븐 그녀가 잠이 와서?

아니면 내가 잘못 본걸까?

 

왜 110엥인데 120엥을 내고 말았는가?

왜 나는 그때 어필하지 못한걸까

난 이게 문제야

내 삶에서 이게 부족한거야

내 인생은 늘 이런 식이야. 도대체가 개성도 주장도 아무것도 없어

왜 난 이런일에 능동적이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는가

나의 지난 40년 인생에서 주체사상이 있었던 적이 있었는가

 

 

등등등...-.-

 

 

깨알처럼 작게 쓰여진 이벤트 기간...

알고보면 세상 모든 것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자세히 보지않은 나의 실수,

모든 게 내 탓이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kinoson
2011.04.06 12:59

저도 비슷한 일을 경험했지요...신제품 음료 2+1 행사 한다길래

 

냉큼 두개를 샀으나 그냥 두개만 덜렁 제 품에 안겨줍디다.

 

2+1 행사 아닌가요? 라는 질문을 끝내 던지지 못하고

 

기다리는 뒷 손님 때문이라 위로하며 쿨하게 돌아섰죠..

 

이 죽일놈에 A형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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