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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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궁상

ty6646
2009년 09월 15일 07시 59분 23초 1808 1
주머니에 돈을 구겨넣고,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간다
온동네 편의점을 다 뒤지며 내 입맛에 맞는 것들을 고른다
어떨때는 그렇게 뒤지고 다니다 서너정거장까지 가버리는 경우도 있다
며칠전엔 동네끝까지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와서는
결국 집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해결해따.
오늘도 아침을 해결하기위해 어슬렁어슬렁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온기있는 밥에 따뜻한 국과 간이 잘맞는 찬이 올라오는 아침을 먹을 수 있는자들은
졸라 부러운 자들이다.....-.-


테레비를 보면서 펜을 돌린다.
너무 짧거나 너무 길어서도 안되고,
너무 굵거나 너무 가늘어도 돌리는 맛이 없다.
테레비위에 잡동사니 통이 있고, 그 안에 노란색 싸인펜이 하나 있다
언제인가부터 테레비를 볼때는 꼭 그 노란색 펜을 찾게되었다.
며칠전 테레비를 보면서 펜을 돌리다가 떨어뜨렸는데
손이 허전해서 집중이 안되었다. 그래서 펜을 찾기 시작했는데
결국 테레비가 끝날때까지 펜을 찾느라 온 집안을 다 뒤지고 말았다
펜하나 때문에 테레비를 못본것보다
방금전 발밑에 떨어뜨린 펜이 왜 부엌에 가 있는지 졸라 신기해따.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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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010534
2009.09.15 18:51
온기있는 밥에 따뜻한 국과 간이 잘 맞는 찬이 올라와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자들을 졸라 부러워 하시는 군요..
저는 주머니에 돈을 구겨넣고,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가 온 동네 편의점을 다 뒤지면서까지 내 입맛에 맞는 것들을 찿아다니는 님의 여유가 졸라 부럽네요.

근데 제가 정말 궁굼한건 펜의 정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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