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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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말이다

ty6646
2009년 08월 26일 08시 47분 50초 1755 5
20년전 대학 처음 들어갔을때
그 넓디 넓은 대학광장을 가득메운 학생들 저 맨앞에서
머리짧은 한 여학생이 기타들고 앉아서 노래 부르던 모습이 보였다.

그때 내가 신입생, 그때 그녀 4학년, 그것도 2년 꾸운^^
그때 졸라 멋졌었는데, 벌써 그게 20년전이다.

그 청명한 청년들의 목소리들이 그녀의 기타소리를 따라
하늘높이 꽃잎처럼 피어오르던 그 시절 봄이 거기에 있었는데 말이다

햇살 들어오던 입구에서 작은 바람결에
옆머리카락 몇올을 날리며 선 그 천사같던 모습때문에...
그 아름다운 모습을 20년내내 잊지 못하게 만든 그 어리던 그녀가
나를 대통령과 같은 나쁜 놈이라고 침을 튀기던 그때가 바로 저쪽에 있는 듯 하다

그냥 그렇게 떠오르는 아침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그리워지는 아침이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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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0ckm
2009.08.27 05:49
요즘 대학생들은 멋이 없다,


입학초에 하는 열사 추모제에서

핸드폰을 들고 수다를 떨며

하이힐을 또각 거리며 걷는

인스턴드 젊음들.

그들 또한 변명은 하겠지,,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성공 지상주의와,

일류만을 고집하는

당신들에 교육방침에 우린 희생되었다고,


어쩌면, 기회일수도 있다.


이 부끄러운 향연들을

거꾸로 거스른다면,



세상의 중심에

서있을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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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010534
2009.09.15 19:01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생각해 보면 아래로 흐르는 물을 탓하는 것도 웃긴 일이네요.
지금의 인서턴드들도 20년 후에 20년전의 낭만을 생각하며 이렇게 말 하겠네요.
어린 것들이란, 그럼 또 그 어린 것들은 이렇게 말 할 겁니다.
당신네들의 생각없는 행동들에 우리가 이렇게 희생 된 거라고.
머 그렇지 않겠냐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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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0ckm
2009.09.15 20:28
^^

흐르는 물을 탓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죠.

그것을
거꾸로 흐르게 하는것도,
인간에 힘으로는 늘 부족한 일이였듯이..


숨가쁘게 변해가는 세상속에서,


때로는,
멈춤과 뒤돌아 봄이...

미래를 풀어가는
중요한 열쇠가
될수 있지않을까요,,


머 그렇지 않겠냐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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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010534
2009.09.16 01:10
진작에 말씀 해주시지 ..

머 그럴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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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0ckm
2009.09.16 03:00
잼있으신 분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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