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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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돌아가는 길

sadsong sadsong
2008년 11월 02일 03시 40분 21초 2408 4
모든 온기 사라진 십일월 첫날의 새벽녘
사람들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이 어두운 길
가로등이 만들어낸 지친 나무그늘 아래로
힘없이 걷고 있는 지금 내 모습은
어쩌면 몹시도 슬펐던 어느 영화의 마지막 장면

누군가 소리없이 등뒤로 다가와 내 숨을 조인다면
지금 내 귀에 걸린 멜로디들은
그의 기척을 애써 모른척 하기 위한 잘 짜여진 눈물의 도구


이러한 마지막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눈 앞에 다가온 차갑고 단단한 현실 앞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는 것은
완전한 혼자가 아닌 탓


닫힌 공간 희미한 불빛 아래
술에 젖은 음악과
멈추지 않는 눈물 뒤섞인
그 아름다운 밤을 그리며



sadsong/4444/ㅈㅎ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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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언제나 가시박힌 손톱의 아픔이라고
아무리 다짐을 놓고 놓아보아도
별자리마저 제집을 찾아가는 새벽녘까지
내 마른 기침은 멈출 줄 모른다

<기침 - 장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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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sandman
2008.11.03 00:26
그그그...
모놀로그 보니까.. 익명게시판인가?

sadsong/4444/ㅈㅎㄷㅈ <= 요게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고 했던 데..
직접 설명 좀 해주심이?

저... 기침 2주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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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8.11.05 23:33
아~~
춥다..

요즘 필커 와 이리 춥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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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song
글쓴이
2008.11.07 16:35
그에 대해 누군가 답을 달아주셨던데 그 내용 그대로입니다.
(그 댓글이 이미 있기도 했고,
무엇보다, 죽어가며 토해낸 글이라 그런지...
이 게시물에 활기차게(?) 답글을 다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아보여 한번 버텨봤습니다.
본의 아니게 춥게 만들어드린 것 이해하시고. 떡볶이라도 드시고 따뜻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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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8.11.08 01:56
떡볶이...구나
떡뽁기가 아니네..

^^

뭘 버텨봐요 버텨보기는~~~
추울 때는 따듯한 정종...
적당히 데워진 오뎅 국물...
낡은 축음기 뽕짝 음악

이 좋을 듯~~~

죽어 가며 토해냈는 데..
글 다시 쓰시는 것 보니
이제 부활하신듯..

알을 깨고 다시 부활하셨으니..
아프락사스인가? 뭐 여하간~~

아름다운 세상 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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