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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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살아가는 이야기

serttvox
2008년 09월 08일 20시 18분 57초 1944 1
연기란 뭘까. 무대란 뭘까. 그저 남들에게 보여질 수만 있다면 뭐든 되는 걸까.



어릴적부터 관심받는 걸 좋아했고, 무대를 좋아했고. 연기를 좋아했다.
라는 건 아마 머릿속에서 상상해본 나의 이야기.

'어릴적'이란 나에겐 아주 불행한 순간 순간들 하지만 분명 행복했던 기억도 있을테니까.
하지만 분명 나보다도 불행한 사람들이 존재하니까.
불행하다고 말할 수 없는 건 일종의 자기위로? 아니면 자만심? 허세?

도망쳤다. 무작정 달리고 달리다가 눈을 떠보니 무대위였다.

연기는 나에게 현실도피. 자기최면. 상상, 공상, 환상.
지금보다 어렸을 적의 이야기지만 그 때 난 내가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해서
이대로 있으면 죽어버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서.
난 행복한 아이라고 연기해왔는 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눈을 떠보니 무대위여서.
나는 마음껏 연기했다.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지. 불행한 시절이란건. 그걸 어떻게 받아드리느냐가 중요한 거겠지.
귀에 못이 밖히도록 듣고 듣고 듣고 들려온 이야기. 난 어려서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는데.
내 작은 가슴에 세상은 가혹하게도 모든걸 퍼부었버렸다.
그렇게 찢어지고 뜯겨서 너덜너덜해져 있는 것을 가지고 부끄러워서 원망스러워서
나는 또 행복한 아이를 연기하다가 어느순간 무너져내렸지.

13살? 14살? 무너져내렸던 그때가.
흔히말하는 '우울증'이라는 기분나쁜 세 글자에 나의 모든것을 집어넣고 단정했던 사람들.
그땐 친구인줄 알았지. 그땐 그게 옳은것인 줄 알았지. 그들은 날 보려고 하지않았고 난 그들을 밀어냈지.

그래서 난 지금 혼자일까?

난 행복한아이를 연기할 줄 알아. 아니 연기라고 생각하지도 않지.
그렇게 보여야만 한다는 걸 알아. 그러니까 그건 연기가 아니라 일종의 생존본능.

(중략)









아아 이렇게 가여운 아이의 이야기를 한편의 극으로 만든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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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8.09.12 16:08
아아 이렇게 가여운 아이의 이야기를 한편의 극으로 만든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 일단 써보심이.. 아니 그냥 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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