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sadsong님은 날 아프게 함
얼마나 보고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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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song | |
2008년 07월 14일 23시 27분 18초 2278 5 |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누군들.....
ㅠㅠ
2008.07.16 01:44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 금요일 저녁 여섯 시에 돌아오겠다고 하셨잖아요.
왜 안 오시는 거에요.
… ‘고(故) 박왕자’라니요.
왜 어머니 성함 앞에 글자가 있는 거에요 왜. 왜.
… 이 못난 아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너무도 원통합니다.
그저 영정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실을 눈물로 삼켜낼 뿐.
… 전 어머니께 잘 다녀오시라고 했지,
가시라고는 안 했잖아요.
어디로, 왜 가시는 거에요.
… 저 직장 잡고 버젓이 자리잡는 모습
보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 이 글조차도 끝내고 싶지가 않네요.
가시는 어머니 치맛자락이라도 내어주세요.
그럼 들고 울부짖을 수라도 있을 거 아녜요.”
지난 11일 금강산 관광을 나섰다 북한군 초병의 총격을 받고 숨진
고 박왕자씨의 아들 방재정씨가
자신의 미니홈피(http://www.cyworld.com/matean)에 올린 글의 일부다.
그리 길지 않은 글이지만 읽는 내내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그 글을 보는 내가 그럴진대 정작 그 글을 쓴 아들 방씨의 마음은 오죽했으랴.
글 쓴 날짜로 보건대 지난 15일 영결식을 마치고
어머니를 땅에 묻고 나서 도저히 가눌 수 없는 마음을 부여잡고
다음 날 새벽이 되도록 쓴 글이었으리라.
그 글을 쓰면서 울고 또 울었으리라.
한 글자씩 자판을 칠 때마다 하염없는 눈물을 떨구었으리라.
마침표조차 찍을 수 없는 그 글을 쓰고 난 후 북받쳐 오르는 울음을 참을 길 없어
밤을 지새웠으리라. 도대체 누가 그의 눈물을 닦아주려는가.
얼마 전 영국 정부는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사망할 경우
그녀의 장례를 국장(國葬)으로 치를 것을 공식 결의했다.
윈스턴 처칠 이후 21세기에 국장을 치르는 첫 번째 전직 총리가 된 셈이다.
물론 마거릿 대처는 아직 건재하다.
하지만 영국은 더할 수 없는 국가적 존경심을 표시해 그녀를 기억하겠다고 미리 선포한 셈이다.
그것은 그녀가 단지 영국병을 치유한 ‘철의 여인’이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국민의 눈물을 닦아준 ‘어머니요 아내 같은 총리’였기 때문이었다.
마거릿 대처는 19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에서 전사한
250여 명 군인들의 유가족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썼다.
상투적인 내용의 편지가 아니라 전사자 개개인의 기록을 읽으며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심정으로, 또 남편을 잃은 아내의 심정으로 편지를 썼다.
그것이야말로 마거릿 대처의 위대함의 원천이었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야말로 리더십의 출발이요,
완성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의당 그래야 한다.
하지만 실제는 어땠는가.
늑장 보고와 보고상의 혼선이 있었다 하더라도
멀쩡한 국민이 까닭 없이 총격을 받고 죽었는데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최우선으로 다뤄야 할 대통령이
국회에서의 시정연설에 앞서 한마디 언급도 없이
대북 유화 제스처를 담은 연설을 그대로 쏟아낸 것은
입이 열 개여도 할 말이 없는 일이다.
스스로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할 대통령의
제1 책무를 포기한 처사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스스로 이 점을 통렬히 자성하고 뒤늦었지만
아들 방씨에게 마음을 담아 진실된 편지를 써야 할 것이다.
북한군의 총격 사실이 확인되고
엄연히 목격자마저 존재하는 이 비극적 사건은
결국 무기력한 정부 탓에 또 하나의 의문사가 되고 말 형편에 처해 있다.
철저한 진상조사마저 물 건너가고
이제는 유야무야 시간이 지나 덮이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아
더 분통이 터진다.
이미 피살된 고인은 땅에 묻혔지만
살아남은 자의 눈물은 아직 마르지 않았다.
누가 그 아들의 눈물을 닦아주려나.
그 눈물을 닦아줄 수 없는 나라는 나라도 아니다.
*정진홍 논설위원*
… 금요일 저녁 여섯 시에 돌아오겠다고 하셨잖아요.
왜 안 오시는 거에요.
… ‘고(故) 박왕자’라니요.
왜 어머니 성함 앞에 글자가 있는 거에요 왜. 왜.
… 이 못난 아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너무도 원통합니다.
그저 영정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실을 눈물로 삼켜낼 뿐.
… 전 어머니께 잘 다녀오시라고 했지,
가시라고는 안 했잖아요.
어디로, 왜 가시는 거에요.
… 저 직장 잡고 버젓이 자리잡는 모습
보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 이 글조차도 끝내고 싶지가 않네요.
가시는 어머니 치맛자락이라도 내어주세요.
그럼 들고 울부짖을 수라도 있을 거 아녜요.”
지난 11일 금강산 관광을 나섰다 북한군 초병의 총격을 받고 숨진
고 박왕자씨의 아들 방재정씨가
자신의 미니홈피(http://www.cyworld.com/matean)에 올린 글의 일부다.
그리 길지 않은 글이지만 읽는 내내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그 글을 보는 내가 그럴진대 정작 그 글을 쓴 아들 방씨의 마음은 오죽했으랴.
글 쓴 날짜로 보건대 지난 15일 영결식을 마치고
어머니를 땅에 묻고 나서 도저히 가눌 수 없는 마음을 부여잡고
다음 날 새벽이 되도록 쓴 글이었으리라.
그 글을 쓰면서 울고 또 울었으리라.
한 글자씩 자판을 칠 때마다 하염없는 눈물을 떨구었으리라.
마침표조차 찍을 수 없는 그 글을 쓰고 난 후 북받쳐 오르는 울음을 참을 길 없어
밤을 지새웠으리라. 도대체 누가 그의 눈물을 닦아주려는가.
얼마 전 영국 정부는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사망할 경우
그녀의 장례를 국장(國葬)으로 치를 것을 공식 결의했다.
윈스턴 처칠 이후 21세기에 국장을 치르는 첫 번째 전직 총리가 된 셈이다.
물론 마거릿 대처는 아직 건재하다.
하지만 영국은 더할 수 없는 국가적 존경심을 표시해 그녀를 기억하겠다고 미리 선포한 셈이다.
그것은 그녀가 단지 영국병을 치유한 ‘철의 여인’이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국민의 눈물을 닦아준 ‘어머니요 아내 같은 총리’였기 때문이었다.
마거릿 대처는 19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에서 전사한
250여 명 군인들의 유가족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썼다.
상투적인 내용의 편지가 아니라 전사자 개개인의 기록을 읽으며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심정으로, 또 남편을 잃은 아내의 심정으로 편지를 썼다.
그것이야말로 마거릿 대처의 위대함의 원천이었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야말로 리더십의 출발이요,
완성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의당 그래야 한다.
하지만 실제는 어땠는가.
늑장 보고와 보고상의 혼선이 있었다 하더라도
멀쩡한 국민이 까닭 없이 총격을 받고 죽었는데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최우선으로 다뤄야 할 대통령이
국회에서의 시정연설에 앞서 한마디 언급도 없이
대북 유화 제스처를 담은 연설을 그대로 쏟아낸 것은
입이 열 개여도 할 말이 없는 일이다.
스스로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할 대통령의
제1 책무를 포기한 처사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스스로 이 점을 통렬히 자성하고 뒤늦었지만
아들 방씨에게 마음을 담아 진실된 편지를 써야 할 것이다.
북한군의 총격 사실이 확인되고
엄연히 목격자마저 존재하는 이 비극적 사건은
결국 무기력한 정부 탓에 또 하나의 의문사가 되고 말 형편에 처해 있다.
철저한 진상조사마저 물 건너가고
이제는 유야무야 시간이 지나 덮이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아
더 분통이 터진다.
이미 피살된 고인은 땅에 묻혔지만
살아남은 자의 눈물은 아직 마르지 않았다.
누가 그 아들의 눈물을 닦아주려나.
그 눈물을 닦아줄 수 없는 나라는 나라도 아니다.
*정진홍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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