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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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0oraino0
2008년 07월 13일 20시 34분 47초 2246 1
얼마전인가?
어떤 사람의 홈페이지를 구경하는데
"나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라는 문구를 보게되었다.

왠지는 모르겠는데 순간 가슴이 찡해지는 걸 느꼈다.
그게 부러움인지 아니면 잠깐의 동경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당당하게 메인에 적힌 짧은 글의 여운은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글쓰는 것에 나는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사람의 홈페이지에 쓰인 자작글들은 나와는 차원이 달랐다.
내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 어른스러운 필체.

"글 쓰고싶어요."
라고 자신있게 말하던 그때는 뜻 모를 자신감이란 걸 알게되었다.
"나도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라고 수없이 속으로 외쳤지만
그렇게 말하기엔 난 글 앞에 당당한 사람이 아니란걸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내 꿈.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하지만 촛점없는 행동. 그저 그건 생각일뿐이란걸.

꿈..
나는 노력도없는 댓가를 바란걸까?

가슴한켠이 시려온다.
꿈은 이루워 질까?.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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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8.07.15 02:19
75살인가 나이 드신 할머니의
미국 도보 횡단 기사....

기자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했냐고...

"난 그냥 옆 마을을 걸어서 가보고 싶었을 뿐이야...
그 옆마을들이 모여서 미국을 걸어서 횡단한 것 뿐이라고...
내가 첨부터 미국을 도보로 횡단.?
아예 시작도 안했을 거야..."

?

묵묵히 하다보면 어느새 결승점에 도달한 자신을 발견.
이상을 높게 잡는 것도 좋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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