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변진섭의 발라드가 거리를 떠돌던 시절
야구모자 쓴 그 모습이 터프하면서도 귀여워 보여서 좋았고,
그 시절 쉽게 볼 수 없었던 드러내 놓은 다리의 각선미가 때깔좋아 보였고,
늦은 저녁시간 집까지 바래다 주던 그 골목길이 아늑하고 좋았다.
오래전에 윤도현의 발라드를 즐겨부르던 시절
간만에 만난 그녀의 변함없는 미소와 입심에 안심이 되었고,
변함없는 가슴둘레와 각선미의 때깔에 안심이 되었고,
따뜻한 가슴과 든든한 능력으로 그녀의 울타리가 되어준 그를 만나 안심이 되었다.
흑백사진으로만 기억되던 아주아주 오래전에
잠시 스치는 사소함만으로도 두근거리던 마음을 안겨주었던 그녀의 소식을 들으며
쓸쓸해지는 비온뒤의 저녁, 밖으로 나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커피한모금 홀짝거린다.
그래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는 구나....
그래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고 있구나....
6월의 저녁바람은 아름답다.
마음이 투명해질만큼 아릅답고, 추억이 선명하게 떠오를만큼 아름답고,
지나온 시간뒤에 놓아둔 후회도 아름답고, 한두방울 뿌려놓은 눈물도 아름답다.
한번쯤 제대로 말걸어보지 못한 것을 새삼스럽게 후회하지않게 만들만큼 아릅답다.
그녀를 바라보던 모든 시간이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