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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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지렁아,, 미안해...

aaa1234 aaa1234
2008년 06월 10일 17시 49분 50초 2750 3
항상 나는 비온뒤 다음날 양심테스트를 받는다.
학교가다 만나는 아스팔트 위 지렁이들...
사실 난 진심으로 그들에게 감사하고 구해주고 싶지만
내 손이 드러워질까 차마 흙위에 고스란히 모시지 못하고 지나쳐간다.
만약 천국의 문이 있다면 나는 그동안 내가 외면해왔던 지렁이들에게 심판을 받을지도 모른다.

'지렁아.. 미안해..'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moosya
2008.06.11 00:32
천국의 문이 있기에 지렁이를 구해야되는 건 아닐 겁니다.
당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들을, 당신이 진정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행하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그랬다면, 그것을 보는 사람이 당신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당신을 배우겠지요.
좋은 하루 되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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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1234
글쓴이
2008.06.11 00:35
다음부터는 정말 행동에 실천해야겠어요.. 아.. 근데 그게 잘 될지... 노력은 해봐야겠죠? 워낙 벌레나 그런거 만지고 그러는거 싫어하는 사람이라....... 에휴....... 마음따로 몸따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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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8.06.13 21:51
얼마전 발바닥에 뭐가 툭

보니.. 아주 잘 먹어
살이 몹시도 오른... 지렁이 한마리가
제 발에 끝이 잘려 나갔더라구요..
나뭇가지 하나 꺽어다..
그넘을 화단으로 던져 주었답니다.
"잘 살아라 이넘아.." 하면서 말이죠...

거미의 우화로 보건데..
아마 심판 받기전 .. 그런 마음씨로 인해서 마지막 기회를 한번 줄겁니다
걱정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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