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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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물처럼 유연하게 살순 없을까.

fride0720
2008년 04월 18일 04시 38분 10초 2059 2
아르바이트중 문득 바닥에 떨어진
얼음을 보았다. 떨어진지 얼마 안되 보이는 얼음이었다.
하지만 금새 꽁꽁 얼었던 얼음은 녹아 물이 되고있었다.

배우를 꿈꾸며 서울로 올라온지 겨우 4달째 ..
군대를 전역하고 단 이틀만에 흐트러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무작정 집을 나와 서울로 올라온 나.
지금은 처음의 의욕과 열정은 시들시들해지고
먹고사는데 급급해 매일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낸다.
빠듯한 시간과 싸옇가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는
내가 원하던 일들을 나에게서 점점 멀어지게 하고있다.

난 물처럼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살아가고싶다.
그런데 돈, 시간, 주위환경 들이 매섭게 불어와
날 꽁꽁 얼리고 있는것 같다.

내 생각, 행동 모든것이 둔감해 지는것을 요즘들어 부쩍 느낀다.
아르바이트에서 오는 피로감, 집세 수업료 등에 대한 압박,

모든 것이 나에게 겨울철 매서운 바람 처럼 느껴진다.

연영과 출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경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얼굴이 잘생겼나? 표현력이 풍부하나?
어느하나 내세울것 없어도,
내 굳은신념 하나 믿고 버텨왔는데
그게 지금 꽁꽁 얼어 깨져버리려고 하는것 같다.

이제 봄인데..
왜 난 아직도 녹지 않는걸까.
이제 물처럼 다시 유연하게 지내고싶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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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8.04.19 21:47
개그맨들의 성공기는 자주 매체에서 보이던데..
연기자들은 별로 안보이네요..
신비주의 전략으로 숨기는 건지..

물처럼 살기..
참 어렵죠^^

힘내세요~~
moosya
2008.04.22 03:15
물은 유연한 조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유연할 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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