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커의 인기 회원이신 어느 분께서
태안으로 자원봉사를 떠나셨습니다. (그분이 원치 않을까봐 누군지는 밝히지 않겠슴다)
투표용지에 그분 이름이랑 김연아 이름을 적고 한표 찍어줬습니다.
선거 개표를 시작한지 2시간도 채 안됐는데
씨S방B새S 방송에선 용비어천가도 모자라
아예 직접 대통령 당선자를 찾아가
갖은 오두방정 브루스에 오바에 육바를 하더군요.
2-
까닭을 알 수 없는 채무감에
태안 자원봉사 까페에도 가입하고
이곳 필커 회원이신 또 다른 분에게 꿨던 돈을 합쳐
성금을 모아 기부를 했습니다.
근데 그 까페 운영자가 성금을 들고튀었습니다. ㅠ,.ㅜ;;;
3-
태안이 고향인 후배 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이 동상~ 내 피같은 돈을 어떤 그랜드캐년같은 사기꾼 씨봉새가 들고튀었다.;;; 나 혼자라도 가서 몸으로 때울 테니깐 기둘려~"
그랬더니 그 후배가 간곡하게 한마디 하더군요
"횽~ 제발 오지마셈! 울 엄니 압쥐(아부지)도 그렇고 여기 어르신들은 오히려 자원봉사자들 많이 오는 걸 싫어해요...블라블라~~~...
땅뙈기라도 가진 어르신들은 코딱지만 한 보상금이나 지원금이라도 나오지만
물질하는 울 엄니나 지금 당장 하루 일당 걱정하실 울 압쥐(아부지)나 일당 받고 기름때 제거 하면서 생계를 잇고 있는데
자원봉사자들이 넘흐 많이 와서 일자리 뺏는다고 울상이예요...형이 도와주러 오겠다는 건 알겠는데요...복구 작업이나 하면서 올겨울 생계유지하겠다는 동네 어르신들 생각하면 형이 안오는게 도와주는검다..횽~ 제발 오지마셈! ㅠㅠ;;;"
아~ 이놈의 세상은 도덕과 상식 cpu를 탑재하고 있는가?
제길 눈에서 식은땀이....
아아...이것은 눈물범벅...내가 쳐 울고 있어...ㅠㅠ;;;
그래... 답답할땐 모니터 쳐다보지 말고 하늘을 쳐다봐야겠다;;;
지금 저는 안구에서 떨어지는 김치 왕뚜껑만한 눈물로 타자를 치고 있습니다.
이런 씨푸드방아깨비가 김연아처럼 더블악셀 들어가는 상황은 뭐냐고요! 이 울분을 어따 토해야 합니까! 청와대 게시판에 올려야합니까?
4- 어느 게시판에서 본 '기호태'님 이라는 분의 글 중에서
...
11월 19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CBS측 패널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이명박 후보는 독실한 신앙인으로 알려져 있고 어머니에게 효자로 알려져 있다. 어머니는 정직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이 후보는 신앙인으로서 또한 정직하라고 유언을 남긴 어머니를 두고 BBK 소유주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는가?"
여기에 대한 이명박의 대답은
"어머니까지 나올 필요가 없다"
"신앙인 이전에 법적인 문제다"
...였다고 한다. 그래도 "하나님께 맹세코 절대 아니다"라고는 안 했군. 그도 천벌은 두려운 모양이다.
5-
이제 저도 조금은 더 뻔뻔하게 살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튀김을 다섯 개 먹었는데 네 개만 먹었다고 말하면서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을 겁니다.
오뎅을 여섯 개씩 먹고 꼬치 두개 정도는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몰래 버리면서 살 겁니다.
아이를 업고 길 가던 아줌마 뒤에서 애기 뒤통수를 때리고 모른 척 시치미를 떼는 장난도 쳐볼 겁니다.
아침마다 아파트 단지와 동네 한바꾸 돌면스롱 주머니에 담겨있는 우유를 쌔비며 끼니를 해결하거나
롯데리아에서 빈 컵으로 콜라를 리필해 먹거나
콩다방(커피빈) 같은 곳에서 프림이나 설탕을 빈 페트병에다 담아오는 짓을 하면서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가 잘 풀리지 않으면 표절을 하게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또한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덕같은건 더 이상 필요없으니깐효
움훼훼훼
6-
원더걸스의 만두소희를 연상케 하는 오동통한 볼테기살과 동안의 얼굴, 맑은 눈까리
이름도 탕종류의 밀까리 음식을 떠올리게 하는 탕웨이라는 여배우와
양조위가 나오는 색계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단지 개떡을 치는 영화인줄 알고 오로지 아크로바틱 떡씬이 궁금해서 보게 된 것이었슴다 ㅡㅡㆀ
근데 괄약근에 땀을 쥐게하는 색스런 영화기는 커녕 정말로 슬픈 영화더군요...
양조위가 소속되었던 친일파 왕정웨이(汪精衛) 괴뢰정권은 '국민당 정부내의 대표적 진보좌파였으나 후에 친일 매국파로 변질된 정권'이라고 합니다.
모두가 애국이니 국가니 하면서 떠들 때
그들의 눈에서 두려움을 보았다고 말하던 양조위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슴다.
미세하게 클로즈업으로 잡은 그의 얼굴에서는
짙은 염증과 혐오, 환멸 그리고 허무 같은게 느껴졌습니다.
왜 지금 느닷없이 ..뜬금없이 ..생뚱맞게
색계가 떠오르는 것일까요...
선거 당일날 방송국마다 해주던 용비어천가 자료 화면 중에
대통령 당선자가 걸어온 길을 보여주던 사진들 속에서
그분이 상과대학 학생회장 시절 '한·일국교정상화'를 반대하는 6.3 운동을 주도했다가 대법원에서 판결을 받던 한 장의 흑백사진이
아주 인상 깊게 저의 뇌리에 남게 되었습니다.
재판정에서 수인의 복장을 하고 사진기를 노려보던 그의 눈빛을 바라보며
이상하게도 색계에서의 한 장면과 자꾸 오버랩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변해가는 것에는 씁쓸함과 칼칼함 같은 복잡한 심정들이 느껴집니다.
더 더구나 그 변해가는 것이 풍경이나 사물이 아닌 사람일 경우엔 더 그러합니다.
'비뚤어진 시대'를 사는 사람들 중에서 '불안의 눈빛'을 지닌 사람들을 많이 보곤 합니다..
한때 영화에 대한 열정과 로맨스, 우정, 의리 어쩌구 했던 그 잘나가는 중견감독 씨박새퀴한테서도 비슷한 눈빛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일신의 영달을 추구할 정도로 능력이 있는 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성공하기 위해서 그 어떠한 짓도 서슴지 않을 생각입니다.
뇌하수체마저 없는 인간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월경 파도치는 소리가 웨이브로 넘쳐나는 세상에
저는 앞으로 바뀌기로 했습니다.
도덕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시절을 같이 했던 인간들 하고도 이제 빠빠이 하렵니다.
들키지만 않는다면 시나리오 표절 같은 건 이제 손쉽게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의 것을 빼앗고 훔치는 것도 들키지 않게 하는 방법들을 터득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거짓말 하는 스킬도 쌓이게 되고 점점 때가 타게 되겠지효...
솔직한 모습보다는 부정직하게 위장하는 방법도 익혀나갈 것입니다.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닝께여~
꼭 살아남아서 강한자가 되겄슴다...
반드시 꿈을 이룰겁니다!!!
여러분도 꼭 강해지십셔~
꼭 살아남아서 성공하십셔~
크흐흑 ㅠㅠ
7-
성공한 전직 CEO 출신의 세일러 문이라는 분이
집도 팔고 사비를 들여가며 4개월 만에 영화 한편을 완성한 후 출사표를 던지며 영화판에 뛰어듭니다.
제작비로 들어간 돈은 순제 100억
스코어가 적어도 300만이 넘어야 본전이라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흥행 결과는 아쉽게도 130만
한마디로 본전도 못 찾았습니다.
사람들의 의구심을 뒤로 하고
다른 사람들은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헤드카피가 흥행에는 별 도움이 안되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근데..관객들이 한 사람씩 그에게 후원금을 내주기 시작했습니다.
흥행도 못한 마당에
다 끝난 마당에
선거 후 2개월 이상 막장된 서해안에서 지속적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영화를 두 편 세편 찍으면서 그도 초심이 변할 수 있겠지요..
영화판도 정치판이랑 똑같으니깐요..
그분이 영화사 대표님들끼리 모여 토론회를 하는 자리에서
서로가 물고 물리는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고 있을 때
뜬금없이 내 뱉었던 그 양반의 멘트 하나에 저는 아무런 의구심 없이 지지를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영화 배급이나 극장업도 대기업이 싹쓸이 하는 이런 시장구조는 분명 잘못됐다...어쩌고저쩌고 블라블라...밤새 야근을 하는 영화 스텝들의 처지를 알고 있냐?..블라블라.."
세일러 문이 이 썩은 세상을 "사랑과 정의에 이름으로 심판"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움훼훼휗
8-
빙하기 같은 영화계
빙하기 같은 경제
빙하기 같은 시국에
공룡들은 죽지 않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마시고
우리 모두 화이팅 하십시다요~!
영화인 여러분 연말연시에 건승하시고 복배 m(_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