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1,369 개

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담배가 쓰네요....

sandman sandman
2007년 07월 22일 02시 06분 32초 2050 6
오랜만에 들어오는 필커입니다.
님들 모두 잘 지내시겠지요?

물론 잘 지내시는 분과 억지로라도 잘 지내시려는 분...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속칭 역전의 용사 아닙니까? ^^

뭐 저는 잘 지내는 것과 억지로라도 잘 지내는 중간즈음에 있다고
다둑다둑 위로 합니다.

오랜만에 왔는 데 휑 한 느낌입니다.

많이 낯이 익으신 분들은 다들 뭐하시는 지 안부가 다들 궁금 하네요.

예전 어느 때처럼 여기 에세이 코너에...
어느 분이 한잔 먹고 너털거리며 넉두리와 분노를 표출 하다가
술이 깨고 글을 쓴 것에 대한 수많은 회의와 반성과
그리고 공격성 댓글과 위로성 댓글...
그 사이에 묻어 나는 나름 영화인으로서 희노애락이 그리워 지내요. ^^;
(제 이야기 일수도 있겠군요 -,.-)

여기 오면 항상 여기 에세이 코너가 가장 재미있었는 데...
왜 이렇게 글 쓰는 사람과 방문하는 사람 리플다는 사람 모두가
휑한 공간이 되었는 지..
씁쓸하네요...

그리고 여러 코너들...
아~~ 잡학상식 코너도 재밌었는 데...
하지만 인터넷이 보다 보편화 되면서
잡학 상식은 말그대로 검색엔진 두드리면
노출되는 이유로... 사실 그 코너가 유명무실했지요...
그리고 그 코너에 우리끼리만 알수 있는 새로운 잡학을 올려본들...
펌질에 의해 누가 누구건지 알수 없게 되는 뭐... 그런 시대가
오게 되니까 더 이상 잡학 상식의 매력은 사라졌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있는 잡학 말고.. 를 원했을 건데..
퍼다 나르는 분이 계시기 시작하면서
별 흥미를 못 끌었는 지...
아니면 더이상 올릴 잡학이 없어서 였던지..
아니면 아이템을 이제 오픈 시켜봐야 도움이 안된다고
꼭꼭 간직하시던지 ^^;
뭐 나름 섭섭해서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그리고 묻고 답하기 코너도 저의 단골집이었는 데..
묻고 답하기는 어느 시간부터인가
같은 질문들이 너무나 많이 반복되고...
대답을 해줘도.. 뭐 고맙다는 소리도 없고
(물론 애시당초 바란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는 묻고 답하기 코너의 방문이 뚝 떨어 지더군요...

우리 쥔장이신... 제다이 님께서
"질문하기전 검색을 생활화 합시다."는
우이독경이죠.. ^^;

뭐 여기 말고 다른 여느 동호회 사이트를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검색도 하지 않고 반복되는 질문...
마치 그 한번의 질문을 위해서 회원가입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그리고 여러 코너들...
분기별로 사이트를 지겹지 않게 봄 단장 하시듯
애쓰시는 쥔장 제다이님...

근데 어느 글인지 기억이 안나는 데...
여기 회원님이 여느 수익을 창출하는 포털 사이트로 착각하시는 글보고
너무 어이가 없더군요...
요구사항이 너무나 당당해서 말입니다.
누구는 할일이 없어서 이런 것 만들어서
돈에 시간 빼앗겨 가며 그러겠습니까?
단지 초창기 너무나 열악하고 정보 교류가 부족해서
반복되는 영화인들의 쓸데 없는 노동(노가다)이 안타깝고...
스탭 처우 또한 너무나 열악해서
여러 분들이 좋은 의도로 합심해서 만든 것이고...
그리고 그 당시 모든 글들 또한 그랬을 것입니다..

.
.
뭐 글이 너무 길어 질 것 같으네요...

어느 순간부터 주제 게시판 역시도... 저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주제 게시판의 주제들을 한번 주욱 훑어 봤습니다...

주제게시판은 질문 올리는 그 화두 자체가..
영화 쪽에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 혹은 민감한 상황에 대해서는
조심조심... 말을 아낀다던지... 용기를 내서 주제를 던지곤 했는 데...

얼마전에 와보고..
제가 원론적인 이야기를 그만하자는 뜻의 글 하나 쓰고
다시 와보니..

여전히 연기자에 대한 여러 문제로 거의 도배되다 싶을 정도네요...

그렇다고 한국영화의 미래를 걱정하는 제도적 보완 문제나...
산업적 접근과 미래에 대한 제시는 하나도 없고 말입니다.

마치 여기 사이트의 주인장이신 제다이님께 화 풀이 하듯
뭘 어떻게 해달라는 식의 글은 제가 더 마음이 씁쓸합니다...

물론 과거에 작은 제작비로 라면 끓여가며
서로 위로 해주며 손 남는 사람 커피 끓여 오고..
작은 식당에 주머니 뒤져가며 삼겹살 먹던 때와는 많이 틀리 겠지만...

물론 영상장비의 발달로 영상 제작이 손쉬어 지고
영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그레서 영상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해져서 영상의 제작 편수는 높아 졌습니다.
영상 제작물이 많아 졌습니다.

물론 투잡의 개념보다는 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일년에 한두편 정도
방송일을 하며 살고 있는 저도 요즘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예전으로 말하면 머리에 피도 안마른...
뭐 그런 친구의 매니져가 대본 수정을 요구하는 것을 보고
소속사 친구가 불쌍 할 때도 있었고 말입니다.

시대의 흐름이라면 받아 들여 야지요..
당연... 서로 마음 맞는 사람끼리 하면 되는 것입니다.

분명 영화는 모든 영상물 먹이 사슬의 최상위에 있습니다.
컨텐츠로 치면 파생상품이 제일 많다는 것이고..
그 부분이 예술과 산업 사이를 항상 곤혹 스럽게 하는 것이지만...

하지만..
연기자 여러분...
(어느 글에서 제가 한번 쓴 적도 있고...
저의 철칙이기도 하지만..
저는 배우라는 말을 잘 쓰지 않습니다..
배우라는 단어...
상당히 의미있는 단어입니다.
혹 이글을 읽으시는 연기하시는 분..
기분 나쁘실수도 있겠지만...
배우는 제가 판단했을 때..
배우라고 인정될 때만 배우라는 호칭을 씁니다.
그럼 배우가 뭐냐? 질문해도 저는 답 없습니다...)

오늘 들어와서 보니까..
어느 분들이 그만 주제 게시판에 자제 좀 하시죠 라고 글 올린 것
저 말고도 몇 개 더 있더군요...

마치 묻고 답하기의
검색을 생활화 합시다와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비슷한 상황, 같은 이야기...
비슷한 결론...

미래에 대한 제시도 없고
그렇다고 총대를 매겠다는 사람도 없고...

주제 게시판에 글 올리지도 않고 여기 쓰는 이유도...
저처럼 주제 게시판에 발길 돌리기 시작하신 분들에게 이야기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휴~~
이야기가 길어 졌네요..

아주 오래전..
쥔장 제다이님에게
여기 사이트 수익 확보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단호하게(웃으면서 말했지만..) 거절했던 이유가..
본래의 취지가 어긋날 수도 있다 였습니다.

여기 필름메이커의 본래의 취지가 뭐겠습니까?

부익부 빈익빈 의 이 척박한 영화 현장에서
서로 다둑 거려 가면서 좋은 영화 만들자 아니겠습니까?

주제 게시판...
전체 영화, 영화인들에 대한 공통적인 주제...
그것 아닐까요?

오늘 본 주제 게시판의...
(죄송하게도 아이디는 기억이 안나지만...)
제발 좀 자제 좀 하자고 글 올리시는 분에 대한
리플들을 보니..
(당연 다 읽지도 않았습니다...)
담배 맛이 씁쓸해 지더군요...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분명하지만..
표현이 조금 미숙할 수도 있는 글을 가지고...
조선시대 당파싸움이 생각나게 하는...
.
.
그러면서 하나 더 생각이 납니다...
게시판 글에 글 쓴 사람의 의도를 모르시면..
과연 조금은 서툴수도 있는 작가나 감독이 만든...
시나리오의 기저에 숨어 있는 정서를 읽어 낼까 하고 말입니다..

이제 그만들 하시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더 좋게 나아갈 방향을 찾으시죠?
.
.
.
그리고 필커님들..
가끔 안부 전하고 삽시다...
돈 있으면 시간 없고...
시간 없으면 돈이 없고 ^^;

인사동 막걸리 집에
일인당 만원씩이라도 들고 만나 한잔 하시던지요 ^^;
.
.
추신: 과거 어느 때 처럼... 어느 회원님들에게는
약간 자극적 글이 되어 버렸네요 ^^;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73lang
2007.07.23 12:25
1- 호랑이가 수정란이었던 시절..
맘모스랑 암모나이트 구워 먹던 시절
백만년도 더 된 것 같은 선캄브리아대적 이야기

감독과 스텝, 배우들이 으쌰으쌰 의기투합해서

독립,단편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그 후 감독은 속된 말로 뜨게 됐는데요

공동 창작을 하는(협업성이 중요한) 인간적인 분위기의 영화가 어떻고

영화에 대한 열정과 로맨스가 어떻고

의리가 어떻고 했던

사람들끼리

그 후 같이 메인 스트림 제도권에서 작업하는 것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살더라구여..^^;;;




2-
온라인 상에서의 난독증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오프라인에서도 소통이나 대화가 잘 안되는 연기자분들을 볼때마다

저 또한

'게시판 글에 글 쓴 사람의 의도를 모르시면..
과연 조금은 서툴수도 있는 작가나 감독이 만든...
시나리오의 기저에 숨어 있는 정서를 읽어 낼까'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제가 아는 연기자 선배님중에는

프로필 취미란에 당당하게 '독서'라고 쓰시는 분이 있는데요

영화화 판권이 팔린 소설책 두권을 선물해 드렸더니

3개월 동안 겨우 한권을 읽었다고 하시더라구여 ㅡㅡㆀ

충무로 선배님들께서

왜 '시나리오'를 <책>이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영화인들이 얼마나 책을 안 읽으면

제본된 형태의 시나리오를 책이라고 부르겠습니까요? ^^;;;




3-
온라인상에서의 (물리적인) 시간은

오프라인보다 훨씬 더 빠릅니다.

유통기한이 더 짧다는 소리지라..


그런 얘기도 있잖습니까요

한강 상류에서 파지(폐품 종이수거)를 하던 어느 넝마꾼이

깊은 산속 피씨방에서 동자 두명이 하는 스타를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게임 한판이 끝나자 한 동자가 넝마자루를 가리키며 자루가 썩었다고 말하자

넝마꾼이 썩은 넝마자루를 들고 황급히 마을로 내려와 보니

전에 살던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자기가 살던 집에선 마을사람들이 분주하게 들락거리며 제사를 준비하길래

이상하게 생각되어 사람을 붙잡고 물어봉께

이 집 주인의 증조부인 넝마꾼이 폐품을 주으러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아 그 날을 제삿날로 삼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넌디요

그후 '스타놀음에 넝마자루 썩는줄 모른다'라는 말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요 ;;;

온라인 상에서의 3~4일이

오프상에서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의 시간과 맞먹는거 같습니다.

어찌보면 필커도 이미 오래전에 유통기한(?)이 지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필커 첫 대문 오른쪽 상단을 보면

'필커는 회원님들의 후원금으로 유지,운영되는 비영리 커뮤니티입니다.
후원금 좀 주셈 굽신굽신~~'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발빠르게 매번 새로운 컨텐츠로 그 많은 회원들을 관리하며 운영한다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또 한때 필커에서 자주 뵙던 분들을

블로그 같은데서 우연히 마주치게 될때면

필커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이미 다른 쪽으로 옮겨 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필커의 이번 설문 조사에서도 드러나듯이

'놀고있거나 혼자 작업중이다'가 대세인 마당에;;;

지금은 많이 쓸쓸하고 삭막(?)해지긴 했지만

사하라 사막의 오아시스맨키루

가끔씩 쉬어가듯 넋두리를 풀어놓고 가는 순기능의 역할도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샌드맨님과 제가 이렇게

휴게실(의 에세이난이나 모놀로그, 그리고 익명 게시판)에서 서로 덧글을 달면서 놀 수 있는것 아니겠습니까요? ^^;;





4-
인사동에서 막걸리 한잔 좋지요..

저랑 한잔 찌끄리실 의향이 있으시면

언제든 쪽지나 메일 주세여~ ^^





5-
더운 여름 짜증내지 마시고

날마다 즐거운 하루 되셈 ^^;;

(__)
Profile
kinoson
2007.07.24 16:04
그래요....

뭔가 많이 변하고...

많이 이상해졌죠.....
Profile
sandman
글쓴이
2007.07.25 17:08
72lang님> 이렇게 긴 글을 다 읽으시고.. ㅠㅠ
써놓고 제가 다시봐도 넘 길어서 지워버릴까 하다가
잠이 와서 냅둔건데 ^^;
1번 항목에 대해서는... 여기 필커 회원들은 그러지 말자라고 했는 데...
나머지 항목은 뭐...
사이트 관리를 누가 차고 앉아 그것만 해야 하는 것인 데...
이렇게라도 관리하시는 제다이님이 고마운 것이죠 ^^;

kinoson님> 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 영상제작의 과도기 상황에서
정리가 되어 가는 것이겠죠. 자본주의 논리로...

그리고 적당한 시간에 쪽지 보내겠습니다.
인사동.. ㅋㅋ
Profile
hal9000
2007.07.26 02:03
서울에서 멀리 남쪽지방에 와 있습니다. 아마도 한동안은 올라가지 않을것 같습니다.
귀향 온 듯이 여름을 이곳에서 나고.. 가을되면 올라가 봐서 어떨지 봐야 할것 같구요. 거기서 뵜으면 합니다.
긴히 전해드릴 것도 없지만. 뭐 접속책도 아니고 지하조직도 아니면서 바라는 바가 있다보니... 이런 느낌으로 이러고 있네요.
-술마시고 에세이란에 글쓰고 술깨고 회의하고 누가썼나하고 갸웃하고..
방송국 열고 마이크사고 펑크도 내고.. 그러던, 휑하지 않던 수박냄새나던 그 때.
그런 얘기 저런 얘기도 해요. 예전 영화판 얘기도 듣고 싶고요.-
이젠 만원은 모자랄것 같으니 한 이만원 들고 모였으면 합니다. 그날 그돈 넘으면 좀 기대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협상시한 다섯시 반. 육시를 할..
지금은 저 엿같은 피랍사건때문에 심란하기만 합니다.
건강하세요.
Profile
sandman
글쓴이
2007.07.26 15:45
hal9000님.. 하하
남쪽 지방에서 뭐 하셈?
보물섬이라도 찾고 있는 건지 ^^;
'휑하지 않던 수박냄새 나던 그 때.." <= ㅋㅋ
일 마무리 잘하시고... 흔히 하는 말로 살아있으니 소식이 있군요
여하간 오래 살고 볼일입니다.

낙옆 소리 바스락 거릴 때의 인사동 막걸리가 더 맛있겠네요.

간밤엔 괜히 텔레반에 놀아나는 한국 언론 때문에
알자지라, 텔레반(alemarah), AFP, AP, 로이터 등등 들어 가보니까..
이런 있지도 않은 기사들을 방송,기자들이 퍼 나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 혼란이 빨리 정리 되어야 하겠지요.
khsy1052
2007.08.13 04:15
73lang분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ㅜㅜ

너무 어렵네요 ㅜㅜ
이전
17 / 69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