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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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쯔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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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3월 06일 15시 30분 43초 2019 9
간밤 꿈 속의 일이다.

옛날 풍남동 할아버지 댁 마루 한쪽에
나무로 된 커다란 찬장이 있고
비닐로 포장된 빵들이 칸칸이 많이 놓여있는데
그 앞에는 흰색 아크릴판에 빨간 페인트 붓글씨로
이렇게 쓰여있었다.

매달 1, 6, 21, 22, 30, 31일은 빵 먹는 날입니다

할아버지가 앙꼬빵 같은
고전적으로 노르스름하고 도톰한 빵을 하나 집어서
룰루랄라 화면 밖으로 나가시자
카메라가 찬장 옆의 할머니 쪽으로 다가갔는데
그때 할머니는 약간 역정을 내셨다.

그리고 뜬금없는 연결.
어느새 나는 사람들과 섞여 어느 제방 너머에 서 있게 되었다.
우리들은 뚝 머너 저쪽에서 땅바닥을 뒤덮은
뭔가 덜 굳은 거대한 묵 같은 것을 동시에 바라보고 있었다.
기분 나쁜 묵의 대지는
처음에는 묵솥이 끓듯 조금씩 볼록볼록 흔들렸는데
점점 둔중한 느낌으로 꾸울렁꾸울렁하더니만
급기야는 펄-럭-펄-럭 하는 식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그때 나는 대사를 쳤다.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뭐... 뭔가 위험해..."

마침내 그 거대한 묵은 수평선이었으며
불쾌한 꿀렁임은 해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내륙의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을 때, 파도는 정확히
아래와 같은 모양으로 터지고 있었다.



오너라, 돈의 쯔나미.
1, 6, 21, 22, 30, 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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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ljam75
2007.03.07 00:19
헉! 저도 동참해도 되나요? 1, 6, 21, 22, 3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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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2007.03.07 16:35
진짜 맞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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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7.03.09 09:59
흠... 오늘 사볼까.. 합니다.. ㅋㅋㅋ
빵 (0)이 보너스 번호일 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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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7.03.11 12:24
1 3 18 20 26 27... 이번주... ^^; 어느 영화 처럼 저 번호만 계속 사봄직도 어떨런지 ㅋㅋㅋ
빵이 뻥이란 소리였던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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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ljam75
2007.03.11 18:48
1은 맞았잖아요. 천원이 아깝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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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2007.03.12 12:17
역시 돈 벌 길은 영화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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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7.03.12 17:34
참 신기한 일...
오늘 그림 검색하다가...
저 그림을 봤다...

The Great Wave Off Kanagawa, Hokusai.. 라는 이름의....

참 신기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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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2007.03.12 18:40
이제 샌드맨님이 꿈을 꾸실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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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7.03.14 11:25
꿈은 꾸는 데 항상...
마지막에 강아지가 나온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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