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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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집들이

73lang
2007년 02월 05일 10시 36분 27초 163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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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눕혀놓고 그 위에서 뽈차고 뛰어 놀아도 충분할 정도로 큰 대형 LCD TV



오옷~! 이럴수가! 냉장고 문짝에서 얼음이 나온다 ;;;;



웬 냉장고가 두개씩인가 혔도니만 하나는 <김치냉장고>라고 한다..




혹시 혼수용품과 가전제품 업체의 음모가 아닐까'라고 생각될 정도로



신혼집마다 죄다 분위기가 비슷하다..



충격과 의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해외 신혼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도 신랑신부의 얼굴만 바꼈을 뿐

포즈며 구도며 배경이며 하나같이 똑같다.


마치 남녀 등장인물들만 바뀔뿐이지 별다를 것 없는 스토리의 에로물이나 야동을 보는 것 같다 ;;;;



모두가 공평하다..



7년동안 쌩깠었던 여자가 탑으로 사시를 패스한 선배랑 서둘러서 결혼한 신혼집도 그렇고



금은방을 돌며 전투를 치루듯 시계 영업사원을 뛰고 있는 친구놈의 신혼집도 그렇고



국제 결혼에 실패한 후 재혼을 하게 된 선배집도 그렇고



10년 동안 영화일을 하면서 벌어들인 돈이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에도 못 미치는 찌질이 같던 영화판 친구놈의 신혼집도 그랬다..





한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면



천장이 통유리로 된 전원주택에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비가 오면 천장을 때리는 빗방울들을 바라보며



눈이 내릴땐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들을 감상하며



그녀랑 '뽀각뽀각(?)'을 할 것이라는 로맨틱한 꿈을 꾸던 내가 ;;;



흡사 닭장같이 느껴지던 비슷비슷한 고층아파트 단지안에서

동과 호수를 헷갈려하며 길을 잃을때마다



배운놈이건 못배운 놈이건, 나쁜 놈이건 착한 놈이건, 빚이 많건 재산이 많건간에



돈 좀 있고 결혼만 하면 똑같은 생활을 추구하는 그들을 향해서 욕지기를 느끼며 한마디 내뱉는다.





니.이.미..절라 부럽다 --;;;;;;;;







우겔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kinoson
2007.02.05 21:02
저도 한마디 하고 싶군요....

시밤바...

열라 부럽다...
Profile
xeva
2007.02.06 0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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