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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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재밌는 세상...

kinoson kinoson
2007년 01월 18일 13시 47분 52초 1485 4
모처럼 친한형과 만나서 술을 마셨다...

2007년에는 정말 술을 조금만 마셔야지 라고 두주먹 꼭 쥐고

다짐했는데.....다짐대로 라면...

난 어제 이미 두달치 정도의 술을 마셔버렸다...-_-

그래도 살아있는거 보니 참 놀라울뿐이다...

더 놀라운건 새벽에 만취된 상태에서 집까지 걸어왔다는 거다.

지하철로 6정거장쯤 되는 그리 짧은 거리가 아닌데...

오다가 몇번 데굴데굴 했는지...파카가 온통 흙범벅이다.

더 더 놀라운건 휴대폰이 깜쪽같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반포기의 심정으로 내 폰으로 전화를 했더니 왠 아가씨가 전화를

받는다....헉.......;;;;

집근처 패미리마트 편의점 알바인데 어제 새벽에 내가 폰을 거기다

놓고와서 자기가 인수인계 받았단다....

더 더 더 놀라운건 내가 만원을 내고 쥬스를 사고는 거스름돈 9000원을

안받아가서 잔돈도 같이 있다는 것이다...

아직 세상은 충분히 살만한 곳이다...

룰루랄라 발걸음도 가볍게 편의점을 향하는 가벼운 발걸음...

편의점에서 잔돈과 휴대폰을 받았다...

갑자기 돈을 많이 번 느낌이다....하늘이 오늘따라 맑고 푸르르다...

하지만 잠시뒤 엄청난 반전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내눈에 귀신이 보이삼~~~~

절름발이가 범인이다아아~~~~

보다 더 엄청난 반전이..........

30분쯤 지났을까.....? 그제서야 알아버렸다....

지갑이........없어졌다.......;;;;;;

신분증 분실 신고를 하러 동사무소로 가는 발걸음이 지랄이다..

오늘따라 하늘도 지랄같다...

에이~~~시밤바 같은 세상....

뭐.....결론은 술이 참 웬수다....라는 거...
[불비불명(不蜚不鳴)]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lobery
2007.01.18 20:55
술을 적당히 기분좋게 마신다는 것, 쉽지만은 않은...
GloomySunday
2007.01.19 10:09
술에게 책임을 떠넘기시는것 같은 ㅡㅡ;
ds6569
2007.01.21 23:43
히히... 에휴 좋게좋게 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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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punk81
2007.01.31 03:47
맨날 술이야...맨날 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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