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가 떨어졌을 때 참을수 없는 여러가지가 발생한다.


카레를 만들어 먹던 감자가 떨어지고,
냉동고에 넣어두었던 삼겹살이 떨어지고,
pc방에 갈수가 없게되고,


친구와의 약속장소까지의 전차값이 없어 약속을 미루게되고,
사고싶은게 있어도 무엇이든 뒤로 미루게되고,
코풀때 쓸 휴지가 부족해서 두장씩 쓰던 티슈를 한장씩 쓰게되고,


냉장고안의 파의 길이가 점점 짧아져 가기만하고,
두개씩 만들어 먹던 계란 후라이를 한 개도 근근히 만들어 먹게되고,
남은 쌀의 양을 재어보기도 하게되고,


영화광고란을 당연하듯 넘기게되고,
군것질을 못하게 먹는 밥의 양이 많아지고,
함부로 버리던 것을 일단은 놓아두게되고,


아무렇지도 않게 쓰던 일회용 컵대신 유리컵을 쓰게되고,
두번씩 눌러쓰던 샴프를 한번씩 눌러쓰게 되고,
라면에 계란을 안넣고 먹게되고,


뽁음밥에 들어가는 재료가 단순해지고,
어쩌다 계란 후라이를 하게되면 소금을 많이 치게되고,
100원짜리 동전도 허리굽히기 싫어서 안줍던 내가
10원짜리 동전이라도 발견하면 아주 반가워하게되고,


계산대앞에서 동전을 쏟아놓는게 점점 안부끄러워지게되고,
값싼 수퍼를 찾아 자전거로 몇바퀴돌아도 귀찮지 않게되고,
음식점 앞을 지날땐, 안에 있는 사람들이 대단한 부자로 보이게되고,


계산대앞에 줄서있는데 앞사람이 만엥짜리 지폐를 낼땐
부러움과 경이로움의 눈길로 그 사람을 보게되고,
케익가게 앞을 지날땐 케익은 어떤 맛일까 기억도 안나는걸
기억해 보려하게되고,


냉장고가 점점 텅텅 비어가게 되고,
테레비에서 하는 영화를 재미있게 보게되고,
쿠폰권이나 포인트점수를 보관하게 되고,
반대로 찌라시는 봐도 소용없다고 생각하게되고,
수염이 풍성해지고, 칫솔한개로 둘이서 같이 쓰게되도 별로 불편해하지 않게되고,


그러나 가장 참을수 없게 만드는 것은
남아있는 월급날까지 커피가 떨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