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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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밀리터리 러브

73lang
2005년 08월 20일 16시 53분 04초 1546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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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레닌그라드를 방어하기 위해

T-34 탱크를 탄 5명의 보병이

전속력으로 적진을 향하며

해치에 꽂은 적기를 45도 정도 앞쪽으로 기울인 채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 전투의 상황을 안다면 이것은 수백만의 희생을 기리고

시체들까지 잃고 싶지는 않은 붉은 군대의 기갑요원과 보병의 바램이었지만



깃발은 그때 휘날렸고

목표는 적들의 더러운 발을 끼예프에서 영원히 내몰기 위해서였고

목적은 다시금 러시아의 평온을 되찾기 위해서였고



승리한다면 적의 깃발을 찢고 밟을 것이며

실패한다면 물러서지 말라는 명령에 의해 죽을때까지 싸우면 되는 것이었다.




그 외엔 수많은 소비에트 청년들에겐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어머니가 보고 싶다는 막연한 감정과

어머니를 제외하고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그녀를 사랑한다는 감정이외엔

조국을 지키려는 사명감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본것 중 가장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었다.



-'밀리터리 러브' 중에서






이 소설을 완성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나의 소설을 보기도 전에

흡혈다방레지나

흑설공주와 일곱 장애인 같은 시나리오들만 떠올린다.

때는 온다!

나는 웃을 수 있다!











우겔겔












뱀발 : 첫번째 짤방설명-제목만 따라 읽어보3
두번째 짤방-그녕이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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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ljam75
2005.08.21 00:21
시나리오 작가의 소설가로의 변신 중 최고는 <고래>의 천명관씨 아닌가 싶습니다.

첫 페이지를 넘기면서부터 도저히 손에서 뗄 수 없는 마력을 느꼈는데요,
-그 영향으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도 요즘 읽고 있습니다.

그런 천부적 글빨이 영화 <북경반점>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지라... 놀랐습니다.
구조, 캐릭터, 묘사력 등이 너무나 흥미진진하고 깨가 쏟아지게 재밌어서
그 소설을 읽은 모든 독자들은 환호를 질렀다지요.

소설을 쓰며 힘들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노희경씨가 드라마 대본을 쓰면서 마음이 놓였던 것처럼
천명관씨는 시나리오 보다는 소설을 쓸때 더 신명이 났던 것 같습니다.

물론 14타 님은 두 매체 다 능통하시겠지만, ...
러시아 배경의 초절정 농밀 연애소설을 표방할 듯한 <밀러터리 러브> 기대해보겠습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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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oson
2005.08.21 15:23
소설.....매력있죠...아주 매력있어요...
aesthesia
2005.08.21 21:04
ㅋㅋㅋㅋㅋ이제 칠삼랭님의 펄쨈님을 향한 4천만 땡겨줘요 러브쏭이 나올 타이밍인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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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ljam75
2005.08.21 22:11
캬캬캬, 우리... 그런 사이 청산했어요.
저한테 4천을 땡기는 건 '당분간' 무리라는 것을 14타님이 알아버렸기때문이죠.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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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oson
2005.08.22 11:06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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