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처먹던... 인생 얄팍하게 살던 그넘....당황해한다.


그렇지 인제 그녀들도 소맥을 마시는데 계속 맥주만 처먹을수도 없겠지....
후후...넌 끝이다...독사같은 넘...


마지못해 내가 만든 특특 소맥을 받는다. 사약받는 포즈다.
소주95% 에 맥주5%......세잔만 연달아 마셔라...

그럼 넌 이제 어느순간 차가운 아스팔트에 눕겠지..아침에 오가는 행인들틈에서
상당히 쪽팔리며 일어나겠지...그리고 오늘일을 졸라 후회할꺼다...나를 만난걸....
살아가며 두고두고 내 이름 석자 기억나게 만들어주마...


승리감에 들뜬 우리 넷 (어느순간 우리는 한팀이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저 인간이 시체가 되는순간 모든 화살과 총알이 나에게
오리라는것을...하지만 난 살짝 자신있었다.


그녀들중 한명이 나에게 야릇한 눈빛을 주고있거든...

아까아까 소맥을 원샷한후 그녀들에게 맛있는 소맥을 만들어준 그 순간부터...음후후

독사같은 그넘..드디어 무너져가고 있다...
나에게 살기띤 눈빛을 보낸다. 애써 눈빛을 외면하려 했으나...
나를 똑똑히 바라보며 서서히 무너져가는 그넘...입술이 약간 들썩거린다.

아마도....X발X같은자식아!! 이렇게 말하고 있겠지?

난 약간 어깨를 으쓱하며 외면한다..


“왜 나한테만 그래? 응? 다 니가 뿌린데로 거둔거야 이 친구야...그럼 잘가라
다음 세상에서 웃는 얼굴로 보자꾸나. 물론 난 오늘 이후로 이 동호회를 뜨겠지만
아리따운 그녀를 데리고..음후후후후“


어느새 악마로 변해가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하지만 아무렴 어떠랴...
술이 어느만큼 들어간 순간부터 남자들의 목표는 단 한가지로 압축되거든..
깔떼기의법칙...이런저런 썰을 풀어도 어느순간 음담패설로 모아지는 그 법칙..


여튼 한명은 사라졌다. 시간은 3시50분..40분후면 첫차가 다닌다.
그 전에 쇼부를 쳐야한다. 남은 셋을 유심히 바라본다.
그녀들은 이미 콩팔칠팔 이었고. 쉼호흡한번 크게 한다.

나 : 장소를 옮기죠..근처에 괜찮은 바를 알고있거든요...(승부다!!)

그녀들 : @#$@$@@#*&@@#^@#@@#$@#...


뭔소리야...그래그래...좋다는 말이겠지? 가자...아직 해가 뜰려면 멀었거든..
우리들의 추억은 이제부터 아니겠어? 음후후하하하하

한명이 줄어 7명이 두 번째맵인 바로 향했다. 우리 넷중 한명은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본인도 그걸 안다..다음 제거대상이 본인이 될거라는걸...

이동중 몰래 편의점에서 컨디션을 처먹는 그 녀석이 보인다....

후후후...컨디션이라...이 친구야 총맞고 나서 방탄쪼끼 입으면 뭐하나...?
여튼 투지는 인정해주마...


조금 럭셔리해보이는 바로 들어섰다...

뭐가 좋을까....확인사살용으로 뭐가 좋을까...술은 조금 들고 확실히 보낼 수 있는
그렇지....얼마전 제작부 모모형이 나에게 해준말이 생각났다..


제작부 모모형 : 키노야 바에 여자를 데려가서 승부를 보려면 무조건 잭콕이야..
(잭다니엘 + 콜라) 알지...? 무조건 잭콕이야...괜한 객기는 바를 나섰을때 모텔값
없는 널 발견하게 만들것이야...


나 : (씨발 고마워 모모형) 위 나 장에 부담없는 잭콕으로 하죠?


이미 주도권은 나에게 넘어왔다...그들도 그걸 안다. 이미 한넘은 나의 추종자로 변해있었다.
적어도 그렇게 보였다. 어느정도 승리감에 들뜬 우리는 느긋한 웃음을 지으며 잭콕을
즐기고 있었다. 시간은 4시20분. 이제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아무리 마셔서 몸은 취할지언정 머리가 취해선 안된다...


인근 모텔리스트를 머릿속으로 천천히 떠올려본다. 술은 3분의1병정도 남아있었지만
집착을 보이면 안된다. 그녀들에게 이런 잭다니엘 따위는 활명수보다도 자주 사먹을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추종자 : 이제 그만 일어나시죠? 술도 어느정도 취한 것 같고. 제가 댁까지 모셔다
드릴께요..


나 : (졸라 아닌척) 아니....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오늘 차를 놓고 오길 잘했군
(차는 개뿔...내일부터 당장 고시원 빼게 생겼구만....하지만 그게 뭐 대순가?) 그럼 일어나지


그때.......바로 그때.....울리는 그녀의 휴대폰 벨소리....


그녀 : (여보세요) 어머...어퐈~~어디야? 진실(가명)이는 종로2가에 이찌...
어퐈...이리로 데리러 온다구...?어머 정말...진실(가명)이?..진실(가명)이는 술 안마셔쪄..
(핸드백을 주섬주섬 챙기며) 여기 진실2 , 진실3 같이 있어...


순간 살기가 일었다. 아~~신문이나 티비에서만 보던 우발적 살인이란 이런 순간에
일어나는거구나....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옆에놈의 충격은 더욱 심한 듯 보였다...
눈에서 뭔가가 나오고 있었다. 어두워서 확인은 못했는데 말로만 듣던 피눈물 같았다.


입에서 “X발뇬들...계획적이었어...우리는 들러리 였던거야...”


그 후로 대략 20분 정도 싸늘한 분위기에서 술을 마셨다. 드디어 그년들(이하 X)
의 남자들이 종로2가로 도착했다. 마지막으로 X들을 따라 나섰다. 극구 만류하는
X들의 뒤를 따라 나섰다. 그넘들 면상이라도 한번 봐야했다...적어도 난 그랬다.
27년 살면서 이렇게 당하긴 처음이었다.


5분후 뭔가 번쩍거리는 은빛 물체가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씨발..우주선인줄 알았다...



BMW X5 였다...파리의연인에서 초반에 박신양이 졸라 몰고 다니던 바로 그차...
거기엔 무우말랭이처럼 생긴 두넘의 외계인이 타고있었다. 척봐도 강남의 치과의사
자식들처럼 생긴 그런 놈들이었다...

"졌다....완전한 패배다..."

외계인중 한넘이 차에서 내린다....

외계인1 : (고개를 우리쪽으로 까딱)
진실(가명) : 어 동호회 오빠들인데..오늘 스터디가 있어서...



그래....스터디였다....인생스터디....밤생활스터디....


다크사이드 세계의 임페리얼이 되겠다던 나의 꿈은...그날로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역시.....무리였나.....?

내 앞에서 유유히 사라지는 년놈들을 멍청히 서서 바라볼 뿐이었다.


패잔병인 우리넷...그제서야 통성명을 하고...편의점에서 사발면 하나씩 먹었다.

편의점 창밖으로 날이 어렴풋이 밝아오기 시작하고..


그 많던 삐끼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씨발...나는 아직도 어제인데....저들은 벌써 오늘이구나......

그래 이제 정신차리자....그럴 나이잖아...



그렇게 27세 어느날이 지나가고 있었다......




- The And -




왜 And냐구요? 물론 그 이후로도 정신 못차렸거든요...ㅋㅋㅋ
다음에 또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에피소드들도 올려드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