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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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테오 앙겔로풀로스, 허우 샤오시엔 오픈토크 사진..^^

antikoko
2004년 10월 19일 21시 20분 17초 5418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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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 펄잼님이 환장하셨다는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오픈 토크때 사진을 올립니다.
이 양반의 일정중 이것만 못보신듯해서...

<후배 영화인과 영화 역사에 부끄럽지 않게 오늘에 임하자!!>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pearljam75
2004.10.19 21:56
감사드려요.

부산에서의 달뜬 몸과 맘이 가라앉지 않아서 광화문 시네큐브로 매일 앙겔로풀로스 특별전 보러다닌답니다.
어제는 3시간 50분짜리 <유랑극단>을 보았더니 오늘 3시간도 채(!) 안되는 <율리시즈의 시선>은 가뿐하더군요.
하지만 저녁엔 몸이 꽤 피곤해져요.

부산에선 ID카드덕에 공짜로 좋은 영화 많이 봤는데 7천원씩 내고 보려니 .... 히휴.
7천원씩 계산해보니 부산서 14만원어치 영화를 본것이더군요. 어라~디야~...


이렇게 영화보기에 미쳐있고 영화에 대한 신념을 굳히고 있는게 맹목적인것은 아닌가,
현장활동도 안한지 오래되었고 시나리오도 안쓴지 오래되었는데.... 비료만 주고 있는 다소 답답한 마음.

오늘 <율리시즈의 시선>에서 사지절단되어 배를 타고 떠나는 레닌의 동상과 그것을 보고 성호를 긋는 사람들을
보고 눈물을 흘렸답니다.
레닌........

유럽여행을 간 최영미가 <시대의 우울>에서 쓴 것인데요,
체코에 내리자마자 코를 찌르는 지른내,
고리高利의 환전부스들을 보며 80년대 자신이 추구하던, 무지막지한 신념을 두던 사회주의의 공간,
동구권의 붕괴를 인정하고싶지 않아서 혼났다는.

배에 누워있는 거대한 레닌동상에 성호를 긋는 사람들, 조각난 돌덩이가 되버린것인데도 ......
<송환>의 할아버지들도 생각나고.

열악한 상황에서도 열정에 못이겨 영화판에서 일하는 열혈청년들,
(어제도 영화 한편 엎어져버렸다는 누군가의 전화를 받은터라)
언제 무너질지 모를 듯 위태로웠던 동구권처럼,
레닌을 사랑하던 인민들처럼

..... 그냥 뭐가 뭔지, 가슴이 찡하게 아파오더군요.

하지만 영화는 레닌이 아니니. 무너지지 않을터요.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하지만 가슴속에는 이루지 못할 꿈을 품자.> - 체 게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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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rain
2004.10.21 16:06
근데요 펄잼님.. 파리에 가시려는 계획은 어떻게 진행중인가요? 혹시 조만간 가신다면 무랑루즈 근처에 있는
공동 묘지에 함 가보세요.. 거기에 프랑소와 트뤼포 무덤이 있거든요.. 제가 작년 3월말에 트뤼포 무덤에다가
(전에 스탭용으로 받은) 제 명함을 놓고왔는데.. 허허.. 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트뤼포무덤은 좀 헤매다가 찾았는데 막상 딱 찾는 순간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위대한 영화인이 이렇게.. 여기..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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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ljam75
2004.10.21 20:41
위대한 영화인도 결국엔 ...ash to ash, dust to dust, just memory remains...... METALLICA.
트뤼포라...
마포도서관에서 비디오실에서 헤드폰끼고 <400번의 구타>를 보며 왜 구타장면은 없는건지 당황했던 기억이.

파리여행은 1월로 미루어졌답니다. 아니, 그전에라도 어떻게 다녀올지 모르고요.
가서 트루레인님 명함 찾아볼게요. 클클클.
73lang
2004.10.22 02:43
허걱;;; 진주쨈님언 불어도 할쭐 아씨요?

언제 시간 나시면 비타500에 문장의 5형식이랑 불어 좀 갈차주시씨요!!!

그럼 지넌 보답으루다가 되기러(독어)럴 갈차드리겄슴미다


Ich ..하겐다스....폭스바겐....아우토반.

나넌 하겐다스를 먹음스롱 아우토반을 달렸따!



이 정도 독일어 실력이면.......


엇따! 분위기 싸하고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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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ljam75
2004.10.23 00:24
봉주르! Bonjour!(가끔 헷갈려서 본조비로 읽기도 함) 무쓔!
꼬몽딸레브
꼬몽 싸바?
아 흐브아흐..... Au revoir 또는 오 르브와르
R 사운드를 모두 가래끓는 소리로 냈던 불어선생님 생각이 나는군요.
빠흐동
-> 거진 철자를 몰라요. 고딩때 불어는 정말 미지의 과목이었던... '아이고 맙소사'는 알지요. Oh! la, la~

부산에서 제게 싸인해주시는 테오 감독님과 저의 대화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나 - "Merci beaucoup 메흐시 보끄."
그분 - "Oui 위 "

<끝>
aesthesia
2004.11.20 11:45
아~꿈의 빠리..부럽네요~~~
저도 빠리에 가고 싶은데~~~
아 그리고 그 유명한 "멸치 볶음" 이 원래는 저것이었군요~~~~
ㅎㅎㅎ..
아 그리고, 73lang님~
저도 독일어는 쫌 아는데~~
독일어도 ch 발음을 가래끓는 소리로 하잖아요~~~ㅎㅎㅎ
그래서 우리는 모두 bach 를 바흐라고 읽으면 안됩니다~
바~가래끓는 소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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