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어떤 장난이나 골때린 에피소드이기보다는 이 시대의
'고뇌하는 껄떡이(?)'나 '박제가 된 둔재(?)'들의 그 몰락에 대한 장엄한 대서사시를 아주 짧은 분량으로 압축하여 서술한 이야기체다.
웃기보단 느끼기보단 생각해 달라 이번만큼은. 우겔겔...
(환기-1 : 실존인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똘똘이 완투쓰리 1.2.3...' 등으루 표기했음.
환기-2 : 본 내용에서 거부감을 줄만한 은어나 내용등은 최대한 자제하기 위해 필터링을 혔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혐오감을 줄 수 도 있음을 미리 감안하고 읽으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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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이 1'은 1학년 때 퇴학 비슷한 자퇴를 했었다.
16계 동작을 항상 틀리던 그놈은 교련선생의 과격한 폭력에 신경질적인 발악을 보이며
교무실에서 개머리판으로 선생의 쌍통을 날린 것이다.
영등포에서 좌판을 하시는 그의 어머니가 손이 발이 되도록 사정사정 한 보람도 없이 그는 강제적 자퇴서를 썼었다.
그 당시 14타에겐 몇 명의 친구가 있었다.
똘똘이 1'이 그 친구들 중 하나였고 중학교 때부터 오직 음악과 미술만을 고집한 놈이였었다.
그놈은 점차 예술적 재능이 피어오르면서
마약에 손을대기 시작했었다. (글타구 오해는 마시라 그당시 이 씨부럴놈의 뻐킹 싸우쓰 씨바르 조르데 코리아에서 10대 껄떡이덜이 손댈 수 있는 마약이란 돼지뽄드와 부탄까스가 전부였으닝께 --;;;)
똘똘이 1에겐 똘똘이 2라는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던 친구놈이 있었다.
존슨즈 베이비 로숀 씨에푸 모델같은 보기만 해도 쏠리는 뽀사시한 얼굴에;;; 멍한 눈, 짜장이나 라면 등으로 면식수행을 할때마다 동시에 씹히던 반항적인 머리에
구부정한 걸음걸이
그리고 시니컬한 비웃음과 침묵만을 고수하며 남들이 하교할때 등교하던 야간의 그놈은 상당히 괜찮았었다.
학교 재단 이사장이 도박빛으로 '검은 고양이 네로~ 네로~'하던 모 건전지 회사인 학교 재단을 팔아버리는 바람에
학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소문이 돌면스롱 1부와 야간이 통합을 하게 되었고...그 바람에 그놈은 강제적으로 빠박머리루 백구를 치게 되었다.
그 후 그놈들은 그룹 결성을 위해 학내 딴따라들을 규합하기 시작했었고
불타는 화양리에 쑈바를 높이던 쑈바씩스의 리더 똘똘이 3'와
문학적인 재귀가 엿보이던 인천에서 유학온 화교출신인 똘똘이 4 (이놈은 한국사회에서 화교가 (성공)할 수 있는 분야는 요식업 중국집과 연예계 뿐이라는 아부지의 설득에 가족중에서 혼자서만 귀화를 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화교출신에게만 주어지는 특혜때문인지 성문 기본영어 등을 공부하다 골치가 아프면 삼국지 원전으로 머리를 식힐 정도로 탁월한 중국어 한문 실력에서 비롯된 어학능력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턴 D대에 진학한, 유일한 대졸 멤버임)
그리고 구로공단이나 부천쪽에서 흔히 마주칠것 같았던 깻잎머리 소녀들과 한코씩 뜰때마다 문신을 새기듯 팔뚝에다 담배빵을 새겨넣던,
3000원만 내면 오란씨 한병과 교환할 수 있는 티켓을 나눠주던 영등포 카네기 나이트의 죽돌이 똘똘이 5..
교과서 여백이나 수첩에다 X등급 외설만화를 그려대던 똘똘이 6등이 모이게 되었다.
그들은 모두 예체능에 재능이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똥꼬 찢어지게 가난한 집의 아이덜이거나 뭔가 하나씩 결핍되어 있는 결손가정이었다.
그놈들은 마치 자기 관심영역이 아니라는 식으로 '가난' 그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가난한 자들이 몰려 있는 구역은 무척이나 싫어했었다.
우리 똘똘이들은 졸업반이 되었을 무렵 직업반이 아닌 놈들도 대부분 입시를 포기당한 채
강남지역에서 요즘말로 그당시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며 급부상하던 오렌지족이나 야타족들이 놀던 방배동 까페골목이나 바람부는 날이면 가던 압구정동 일대를 어색하게 휘젖구 댕기던 그런 꿀꿀한 청춘들이였었다.
14타에게 있어서 영화가 큰 이상이었던 그 시절
똘똘이 패거리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뇨자였었다.
관악산 밑의 설대 깸빠스 잔디밭에서 짱꿰를 시켜 먹음스롱
사이다에 미원을 타서 뇨자헌티 멕이면 뿅간다느니 '클리X리X'의 역할과 위치에 대한 문제등을 가지고 저마다의 가설들을 내세우면스롱 열띤 토론끝에 서루 주먹다짐을 하는 둥;;;;;;;
사춘기 질풍노도와 같은 시기에 우린 인생의 커다란 화두들을 가지고 자주 싸움이 붙곤 했었다;;;;;
똘똘이 5의 왼쪽 팔뚝에 담배빵이 다 채워져 갈 즈음
패거리들 중 유일하게 생아다였던 존슨즈 베이비 로숀 스킨의 소유자인 똘똘이 2와 14타는
불타는 가스렌지에 신나를 뿌린거맨키루 활활 타오르던 성욕을 해결할 만한 새로운 놀이 하나를 개발했었다.
그 놀이의 내막을 설명하자면..
술과 마약(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여기서 마약은 드럭이 아닌 돼지본드와 부탄가쓰임;;)에 찌들어
가위 바위 보나 묵찌빠를 해서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똘똘이(?)에 깜장 비닐봉다리를 씌워서 뽈아주고
나머지 아이들은 효과음(?)을 넣어주는 아조 그루미한 그런 놀이였었다. --;;
우린 그런식으로 우정도 휴머니즘도 돈독해지기 시작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랑은 별 상관없던 대입을 얼마 안 남겨두고
고지라와 메카고지라가 동시에 침략을 한거 만큼의 초울트라 메가톤급 대형사고가 하나 터졌었다.
근처 설대 대학생들에게 의식화 교육을 받았다는 신문반 편집부나 탈춤반등 운동권 껄떡이들이
일요일 야밤을 틈타 전교조 문제루 짤린 선생님의 복직요구와 사학 재단비리 등을 비난하는 내용의 찌라시를 전체학년 각학급 책상속에다 집어넣었던 것이다.
그 찌라시에는 학생들을 선동하던 행동강령이 몇가지 있었는데..
첫번째 미션-월욜날 교련복을 입고 한시간 동안 사열을 받는 학교의 전통인 전체 학급 조회가 끝난 후 각자의 소망을 적은 종이 비행기를 교실 밖으로 날리자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운동권의 로망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두번째 미션-4교시가 끝난 후 수업거부.
세번째 미션-화욜날 교복대신 사복차림으로 등교할 것
이었다.
직업반도 학교에 나오는 월요일날 아침
고 1때 자퇴한 똘똘이1'을 제외한 우리 패거리들은
운동장에서의 사열이 끝난 후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각자의 소망을 담은 글귀들을 연습장이나 교과서 여백에다 정성스럽게 적어넣은 후
고사리 아니 고릴라 같은 손으루 곱게 종이비행기를 접었었다.
그때 기억나는 몇가지를 시방 공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똘똘이2 : 나도 하고 싶다 8**-5*** <---(자기집 전화번호임 --;;;;)
똘똘이3 : 끝순아 오토바이 타다가 종아리 딘거 미안해. 마후라 바꿀께 --;;;;;;;;
똘똘이5 : 뽄드값 인상 웬말이냐 인하하라! 인하하라! ㅡㅡ;;;;;;;
뭐 대충 이런 내용들이였고
지금 기억은 잘 안나지만 '똘똘이6'는 자신의 그림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마동탁같이 생긴 체육선생이 엄지 같이 생긴 양호선생을 겁탈하려는 것을
태권브이 또는 로보트 킹 같은 국산 로봇인지 건담류나 철인28호같은 일제 로보트인지는 분명하진 않지만
체육선생을 뭉개버린 후 양호선생을 구해준다는 뭐 그런 내용의 만화들을 그렸었던거 같다. (다른건 몰라도 그 로보트가 엄지랑
각가지 기상천외한 체위루 환타스틱하고 초현실적으루 사랑을 나누는 장면만큼은 지금도 기억에 선명하다 --;;;;;;;;;;;;;)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쉬는 시간에 그 어느놈도 선뜻 나서서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놈이 없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서로 눈치를 보면스롱 혹시라도 누군가가 종이비행기를 먼저 날리진 않았을까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때
똘똘이 3이 '뚝쒸 툭씨!' 보무도 당당하게 책상위를 밟고 올라가 창밖으루 종이 비행기를 날린 것이었다.
교정을 향해 비상하던 똘똘이 3의 비행기가 커다란 곡선을 그리며 운동장 지면에 추락할때 쯤
그걸 신호로 일제히 약속이라도 한 듯 전체 학급 창문 밖으로
냉장고에 낀 성에처럼 새하얀 종이비행기덜이 일제히 수백대의 편대비행을 하면스롱
'에어리어88'보다 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아, 쒸발 눈물이 다 날라꼬 헌다. 한마디루 감동의 도가니였다.
지금 이순간 그때의 감정을 문학적으로 표현하자면
드래곤 볼에서 베지타가 자폭할 때보다
아니 영원한 생명을 찾아서 떠나는 철학적인 로드무비 은하철도 999에서 메텔과 철이가 헤어지던 라스트씬 보다 더 눈물이 나는 감동이었다.
그 일이 있은 후
학생부 선생들의 빨갱이 색출 마녀 사냥이 시작되었고
우리 똘똘이 패거리들도 수업 도중에 한놈씩 불려나가
각(구)목으루 줄빠따를 맞아가면스롱
의자로 찍혀가꼬 대가리가 터져가면스롱
눈오는 날 입김이 나디끼 몽둥이 찜질을 당하게 되었다.
미술분지 뺀드부인지 똘똘이 패거리와 사이가 안 좋았던 어떤 쒸바쉐이의 거짓자백과 증언으루
신문반 편집부 아이덜과 셋트루 덤탱이를 쓴 채 똘똘이2가 짤리게 되었다.
그리고 일년 후...
..............................................................To be continued
<이글은 시나리오 작가 그룹 풍년상회(http://pungfilm.com)에 올려져 있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