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1,369 개

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아빠와 페미니즘을 논하지 말라!

pearljam75 pearljam75
2004년 07월 18일 03시 04분 14초 1717 14 13
그는 상처입더라.

**************************************************

빠른 전개를 위해 높임어미를 생략하겠다.

아빠는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손하나 까딱안하는 전형적인 대한민국 아빠다.
권위의식은 없지만 귀차니즘의 신봉자다.
텔레토비처럼 TV를 달고 살며, 나처럼 소주를 달고 산다.
나는 담배를 끊었지만 그는 그러지 못하고 역시나 달고 산다.

식탁에서 식사를 하시면 좀 좋으련만, 꼭 TV앞까지 상을 차려 갖다드려야한다.
김정은 나오는 <파리의 연인>을 즐겨보며, <대장금>에 열광했고,
모든 인간극장류의 다큐멘터리와 아침 드라마를 보며
질질 짜는 감정이 여린, 열등감의 결정체인 일종의 착한 소시민인데

식성도 어찌나 까탈시려우신지 대충대충 살림을 하는 엄마와 달리 나는 예민한 신경의 소유자라
아빠 밥상 한번 차릴때마다 최선을 다하다보니 난 이제 완전히 질려버렸다.
난 가끔 엄마의 팔자를 동정하기에 이르르기도 한다.

(오빠네는 신혼초 분가전 2년간 우리와 같이 살았는데
아빠의 삼시세끼-점심도 집에 들어오셔서 드시는 아빠!, 환장한다.- 밥상을 차렸던 새언니가
당시 신경쇠약에 걸리지 않은 사실에 대해 값을 쳐주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인간은 자고로 밥을 맛있게 먹을 줄 알아야한다. 제발.....)

엄마도 돈을 벌고, 아빠도 돈을 벌지만 집안일은 모두 엄마가 하고,
손하나 까닥하지 않는 아빠를 보면
대한민국 남자들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사..... 다 끝나고 나면 허리 아픈 제사.
아, 일년에 네번있는 제사를 지내는 날마다 나와 새언니, 엄마는 몇시간씩 주방에서 일을 해야하는데....
-여동생은 열외다. 나와 달리 연봉이 높다.- 아빠와 오빠는 고작 밤을 까는 정도의 가사노동을 하지 않는가.


사건명: 삼선짬뽕 사건
사건번호: F20040619

사건의 발단은 이러하다.

어느 휴일, 집에는 나와 아빠뿐이었는데 아빠는 낮잠을 주무시고 일어나
짬뽕이나 한 그릇 잡수시겠다고 해서 나는 늘 먹는 중국집에 삼선짬뽕 하나를 주문했다.
아빠는 중국집 전화번호도 모른다.

왜 중국집에 음식 주문하는 간단한 것도 항상 내가 해야하는걸까?
아빠가 좀 하면 안되나? ....... 어째꺼나 주문정도야 할 수 있다.

띵똥~ 짬뽕이 왔다.
나는 주방에서 상을 차린다. 수저를 놓고 앞접시를 챙기고, 물과 김치를 놓는다.
나는 상을 차리고 있으니 아빠가 현관문을 좀 열어주셨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빠가 누군가. 손하나 까닥안하는 아빠 아닌가.
난 밥상을 느릿느릿 차리며 버텼다.

아빠가 드디어 일어났다. 나도 그제서야 현관쪽으로 움직인다.
주방에서 현관쪽으로 움직이는 나를 보더니, 아빠는 다시 소파에 앉아 TV를 보신다.
나는 경악한다.
철가방님께 짬뽕 한그릇을 받고 돈을 지불한다.
짬뽕을 받아 다 차린 상을 들고 아빠 코앞에 갖다 드리며 나는 급기야 소리질렀다.

"왜 여자만 부려먹어~~~~!!!!!!!!!!!!!!!!!!!!!!!!!!!!!!!!!!!!!!!!!!!!!!!!!!!!!!!!!!!!!!!!!!!!!"

난 내방으로 들어와서 씩씩거리며 컴퓨터앞에 붙어있었고 잠시 후,
식사를 다 끝낸 아빠가 어쩐 일인지, 상을 주방으로 치우는 것이었다.
손 하나 까닥 안하는 아빠가 말이다.

아빠는 곧 소주를 왕창 드시더니,
나름대로 열받아서 낮잠을 자고 있는 나를 깨우더니,
얘기 좀 하자셨다.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나만 부려먹을 수 있냐는 말을 할 수 있느냐고,
아빠가 돈 벌기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다 키워놨더니 자식 부려먹는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섭섭하고 열받은 심정을 토로하셨다.
딸래미에게 뒤통수를 맞았으니 아빠는 가슴이 찢어지게 괴로우셨나부다.

나는 "왜 나만 부려먹느냐" 한적이 없었다고 확실히 말하며,
왜 대한민국에서는 모든 가사일을 여자가 해야하는지 알 수 없다, 정말 너무한다, 말했지만,

이미 아빠는 소주때문에 정신을 반쯤 놓은 상태,
내가 돈을 얼마나 힘들게 벌어서 널 키웠느냐, 내가 널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사실, 어렸을적부터 아빠의 나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오빠와 동생과는 다른 뭔가가 있긴 했다. 인정!)
니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이 똑같은 말을 한 7번쯤 하다가,

더 이상 반복 청취를 하기 싫은 나는, 내가 잘못했다, 여자들의 가사노동에 대한 의견이었다,
내가 감히 어떻게 아빠에게 날 부려먹느냐고 말할 수 있겠느냐,
자식 좀 부려먹으면 어떠냐, 등등, 내가 잘못했다고 싹싹 빌고나서야

논쟁은 끝났다.

내가 가사노동의 불평등의 예로 제사 얘기를 하자
아빠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 남자들은 밤을 까잖아. 어? 정성을 다해서 밤을 까는데 뭐가 잘못된거라는거야?"

헐......

아빠는 소주에 취해 상처를 받은 상태였고, 나는 아빠에게 상처를 준게 너무 너무 죄송하고
내가 아빠를 오해하게 만들어서 슬프게 한게 너무 가슴이 아픈데다가,
어줍잖은 페미니즘에 대해 말하는데 씨알이도 안먹히는게 답답해서 졸라게 울고 난 후라서
머리가 띵했다.

어르신들에게 여자의 가사노동의 너무너무 당연한 것이어서
그것에 대해 토를 달면 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태만히하려하느냐,
질책과 원망만 들을뿐이라는 사실이 너무 끔찍했다.

노란색 책표지 <선택>.......생각이 났다.
이문열 어르신, 매일 매일 밥상 좀 정성스레 차려서 남에게 대접해보시지요.
여자들이 살림을 하는 이유는 할 줄 아는게 그것밖에 없어서도 아니고, 그게 하기 쉬워서도 아니고,
이타적인 족속이라 그런겁니다. 나보다는 남을 더 많이 배려하기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그러니, 현대여성들이 왜 당연히 해야 하는 남편과 시부모 봉양,
조신하게 집안일 할 생각은 안하고 꾀부리고 여권운동입네, 떠벌이고 다니냐고
질타하지는 마십시오, 어르신.... 졸라 힘들고 때론 무지 귀찮은 일입니다.
해봤어야 알지.....이런.

과거의 것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과 인습타파는 다른 것이다.
어르신들의 생각이 모두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쌩까는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당신들은 고추가 떨어질까봐 해보지도 못했고, 하지도 않았던 부엌에서의 일이
얼마나 육체적으로 소모적이며 비주얼하게 인정받기 어려운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더더욱 나의 복창은 터진다.

가사노동의 분할이 페미니즘과 별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인간의 도리로
남자들이 탱자탱자, 놀고 먹는동안 육체적 약자인 여자들이 허리가 휘도록
부엌데기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난 요리하는 것을 무척이나 즐기며,
술안주 만들어서 친구들 불러 밤새 먹고 마실것을 베푸는 것을 낙으로 알며,
(서비스업에 종사할 걸그랬다. 아웃백이나 베니건스 같은데서 매니저 했으면 잘했을텐데...)
다른 아가씨들이 TV홈쇼핑에서 김영애 황토팩을 사서 피부를 가꿀때,
매직블럭 200개를 사서 욕조청소를 하며 세척력에 탄복하고,
테팔 후라이팬 3종세트를 사서 후라이팬 코팅력에 감탄할 만큼 살림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명절은 두렵다.
(새언니와 엄마를 돕는것에 불과한 나도 이런데, 시댁에서 일하는 주부들은 어떠하랴...)


*위의 사건은 벌써 한달 전 사건이다.

나는 아빠가 느낀 인생무상과 무자식=상팔자 등식과 가족관계와해등등, 서운함을 만회하고자,
예전보다 더 밥상차리기에 최선을 다했고,
아빠는 여전히 손가락 하나 까딱안하는 아빠로 살고 계신다.
하여간 뼈빠지게 키워놓은 딸래미의 지랄은 아빠에겐 일종의 트라우마로 죽을 때까지 가슴에 남으리라....


지난 주, TV에서 해주는 <대부>의 말론 브란도를 보며
나는, 소주에 취해 소파에 누워 주무시고 계시는 소심한 소시민 아빠와 비교를 했다.

가족을 끔찍히 사랑하는 마피아 보스 돈 꼴레오네와
택시 드라이버인 나의 아빠는 별 다를게 없는 듯 했다.

/결국엔 늘 같은것을 깨달으면서 왜 비슷한 문제로 논쟁이 마구벌어지는지, 이 어리석음이 지긋지긋하다.

Don't look back in Anger.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pplebox
2004.07.18 09:15
왜 당신의 글은 한번도 나를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거야?
ㅎㅎㅎ
반말해서 죄송...감정 표현을 있는대로 다 하다가보니...
aesthesia
2004.07.18 10:28
펄잼님~~~~~~~~!!!
우덜집두 그래여~~~~~~~~~~!!!
글두 저는 오빠가 있넌데 오빠가 다 한다구 그러더라구요~~~~~~~~~~~!!!
아빠는 그래두 좀 젊은 사람과는 패미니즘을 논해도 되는거 같어여~~~~~~~!!!
^-^;;
쬐끔씩 쬐끔씩 변화를 추구하는게 우리나라에서는 통하는거 같어요~~~~~~~~~~~~~~~~!!!
펄잼님 화이팅!!!!!!!!!!!
junsway
2004.07.18 13:15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첫번째, 대한민국 남자의 절반은 여자와 제대로 대화하는 법을 세뇌시킬 수 있는 사상개조를 시켜야한다.

두번째, 대한민국 여자의 절반은 홈쇼핑 채널과 다큐멘터리 채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인간으로 개조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결국 둘다 어려울 듯 싶고... 나부터 개선하고.... 주변에 친구들에게 농담 반 진담 반 캠페인 벌이고

착하고 능동적인 우리 와이프와 아직 천사의 모습을 유지하는 갓난 우리 아들을 사랑하는 수밖에 없다.....
applebox
2004.07.18 21:16
한 전라도 출신의 여학생이 학교에서의 모든 생활에 지나칠 정도로 조심을 하자 그 여학생의 출신성분(?)을 모르는 선배들이 그랬다고 하더군요...왜 그러냐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있느냐고...
그러자 그 여학생이 이렇게 이야기 했다더군요..."제가 그냥 일반 학생이면 그래도 되겠지만...어려서부터 들어오던 말인데...제가 뭘 잘못하면 사람들은 저거 깽깽이들(전라도 사람을 표현하던 말이죠...혹시 모르는 분들이 계실까봐서리) 크건작건, 여자건 남자건 다 똑같다고...질서 같은거 잘 안 지키고...하는거보면 다 안다고...전라도인지..."

여자이기때문에...말을 하지 못하면 안됩니다
남자이기때문에 듣기 싫어해도 안됩니다

그냥 대화를 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나부터도 그렇지만...어차피 자기 하고 싶은대로 살텐데...왜 말도 못하게 하는지...
왜 듣지도 않으려 하는지....

암튼 가끔 너무 진지 모드인 내 자신이 싫다...쩝
Profile
pearljam75
글쓴이
2004.07.18 23:15
3년전, 서강대 도서관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한 여학생이
지나가던 얼굴도 모르는 남학생에게 "감히 여자가..."라는 이유로 따귀를 맞았다는...
허허허.... 꼴통은 바로 그런 남학생에게 하는 말이죠.

<안토니아스 라인>에 별 감동받지 않았고,
임순례감독님 영화들은 여류감독('여류'라는 단어가 따로 붙어야한다는게 별로죠?)은
니네 여자얘기나 해라, 사회의 기대치도 있을텐데, 페미니즘을 내세우지 않기때문에 좋고,
(여자라는 범주를 넘어선 마이너리티들에 대한 그 시선과 마음이 너무 너무 좋지요.)
그런데 공지영 소설들은 끔찍하고,
변영주감독님의 <낮은 목소리>에는 감동하고,
최민수들의 행동양식은 우습고,

뭐가 뭔지.... 이분법적이며, 극단적인 ism들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난.... 회색분자요! (이게 아닌가?)
rpig72
2004.07.19 10:44
쨈님의 말씀, 재미있으면서 씁쓸하군요.
한국사회에서 남자와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이미 규정되어있는 어떤 것을 강요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 대학 다니는 큰 누나가 설겆이 안한다고 소리소리 질렀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담부터 무서워서(?) 혹은 못난 놈 설겆이라도 해야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지금은 설겆이 열심히 합니다.
물론 아버지와 어머니는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죠....

페미니즘이란 이야기가 유행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가 대학다닐때였는데 여성학이란 강의가 개설되고 각 대학에서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강연회, 영화제 등이 많이 있었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대학다닐때 축제기간에 포르노를 틀어주면서 여성영화제라고 하는 것도 있더군요....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성의 해방이란 것이 포르노로 표현되었다는 것이 저에게는 쪼금 황당하더이다.
또한 여기에다 페미니즘이란 단어를 붙이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더이다.
성에대한 기존사회의 억압에 대한 항의라고 할수있겠지만서도......쩝

그런데 페미니즘의 구체적인 정의가 뭐죠?
여성주의라고 해석해야되나요? 아님 남녀평등주의라고 해석해야 하나요?

모든 인간이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고 자유로운 공동체를 이룩하기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가 중요하겠지요.
indiemind
2004.07.19 21:14
위의 서강대 사건을 보니 생각나서..


실험실에서... 였다.
남자 선배들과 시시덕 거리고 있었다.
교수님이 들어오셨다.
그분은 미시건대에서 수학하고 왔다는 그런사람이었다... 왠지 모르게 개방적이지않을까 하는 .. 헛생각을 품고 있었는데..
여튼.. 그분이 선배들에게 담배를 찾았다.
그때 한선배가 mind가 담배 가지고 있어요.. 하면서 .. 조금 벙벙해서 안이 훤이 보이던 내 조끼 주머니에서 .. 말보로를 꺼내..
교수에게 주는거 아닌가.
주인인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그 교수.. 약간 눈동자가 흔들리는 듯하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거... 국산담배 피지 그래... 그리고.. 담배는 화장실에서 피고... "

내 담배를 입에다 꼬나물면서 뱉은 말이다..
씨벌.

갑자기.. 구역질이 날것 같았다.... 화장실에서 숨어서 담배피라던 그.. 교수 머리엔 뭐가 들었는지 까보고 싶었다.
내키진 않지만.. 담배를 찾았던지라... 어쩔 수 없이 내 담배를 피는 것이었을까..
안 피면 내가 삐질까바...그런건가 ㅋㅋ.
여튼.. 난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실험실에서 나와버렸다.

그럼 잠자코 담배만 가지고 꺼지던가..


.... 그리고 야외상영을 하던 학교 잔디밭에서 ... 내가 담배를 꺼내물자.. 친한 선배 하나는 가방을 팽게치고 가버렸다.
-_-; 내 자취방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피던 그 인간은.. 내가 지 앞에서 담배 피는 꼴을 못봐주겠다고도 했다.
.......... 그리고 어떤 선배는.. 술자리에서 살짜쿵 날 불러내서.. 꼴사나우니 담배피지말라고 충고했다....
난 그 선배 앞에서 담배를 피워본적 없었고... 얼굴도 몇번 본적없는 사람이었다.....

별 것들이 다... 신경을 긁던 시절이었다....

여튼... 그들의 충고는 대부분 무시되었고.... 작년까지 담배를 품고 다녔지만..

이젠 건강을 위해 금연가의 길을 ... 걷고 있지만... 그 쓸데없고 오만한 충고들의 상처는 아직 내가슴에 뚜렸하다.

이 땅에서 여자로 산다는건 아직 너무나 ........ 힘들다.
Profile
kinoson
2004.07.19 22:59
('') 헛 인디마인드님 오랜만이네요....예전에 제가 여우비라는 영화 제작일지 올릴때..

달려라덕자(??) (죄송합니다 제목이 기억이 잘 안나지만..)

그때 당시 인디마인드님의 제작일지를 꼭꼭 챙겨보았던 kinoson 입니다

인사가 참 거창하면서 길군요.....ㅋㅋ 개인적으로는 전혀 알지 못하는 분이지만...

여튼 오랜만에 낯익은 아이디를 보니 반갑네요....
Profile
nactor
2004.07.24 01:11
아빠라는 존재가 없다보니
제가 쏘는 화살의 상대는 모든 남성이지요....전 말이죠..님처럼 하고싶은 말 많지요...그래서,,님의
글..무척이나 동감합니당^^너네 남성들 우리 여성들
유치한 편가르기가 되는 것 또한 원치 않지만
문제가 생기는 걸 어쩝니까,,,,,,,,
;;;;;;;;;;;;;;;;;;;;;;;;;;;;;;;;;;;;;;;;;;;;;;;;;
아무튼
글 잘 읽었습니다..
Profile
rene
2004.07.26 15:21
너무나 공감, 공감!!!!
우리 아빠도 당췌 대화가 안되더랍니다.

"내가 너 잔소리까지 들으며 살아야되겠냐!"
ㅡ,.ㅡ
어떻게 더 더 더 대화를 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그냥 참고 살아야....ㅜ,.ㅜ...정말 그래야할까요....
Profile
pearljam75
글쓴이
2004.07.26 18:54
제가 아는 어떤 분께서는 우리들의 아버지 세대들은 불행한 세대인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사랑받을수 있는 방법을 잘못 배웠거나 아예 배우지 못한 세대들이라면서요.
하지만, 때로는 말없는 한국 아버지들의 자식 사랑은
페미니즘이고 뭐고를 모두 다 이깁니다. (가뭄에 콩나듯 ㅡㅡ:::)

.....엄마를 두들겨패고 밥상을 뒤집고 집안물건을 부수는 알콜중독자 아버지라 할찌라도 말입니다.

사랑을 말로하고, 표현하는게 돈 드는것도 아닌데 하여간 보기에 박하긴 해도
父情에는 감지하기 힘든 나름대로의 깊이가 있는것 같긴 합니다.

나중에 우리가 부모가 되보면 뭔가 느끼는게 또 달라지겠지요. 음..... 더 살아봅시다!
Profile
rene
2004.07.27 12:39
가뭄에 콩나듯 ㅡ,.ㅡ;; ......................................................................올인!!!!
zeligme
2004.07.28 12:08
무엇보다 우리 세대에도 그런 아버지 세대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남자들(여자도 있겠죠)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 가장 서프라이즈함.
noogooge
2004.07.28 16:14
재밌게 읽었습니다~^^ 근데 저를 포함해서 제 주위에 있는 제 또래 사람들은 최소한 가사노동에 관한 한은 남녀의 구분이 없는 것 같...다기보다는 대체로 웬만한 일은 남자가 하더군요. 전 결혼 12 년째인데, 가사노동에서 제 책임은, 청소, 빨래, 설겆이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자주 안 한다는 거... ㅎ ㅎ... 가사노동 최소화의 요령은 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요리는... 모든 칼질을 비롯한 시다바리... 잘 하는 요리가 얼마 안 되기 땜시... -_-;;; 그래서... 전 이런 이야기 읽으면 이해가 안 갑니다. 어떻게 저러구도 무사히 지낼 수 있을까... 대단한 내공이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니깐요...^^
이전
38 / 69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