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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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송환을 보고나서...."

tls0714
2004년 04월 07일 15시 16분 20초 1165 1 3
"송환"
2004년 4월15일(월)
하이퍼텍 "나다"
2회 14:00
다열-55번

송환을 보고 왔습니다.
만명 돌파 축하 파티를 한다고 해서 저녁밥값이나 아껴 볼려는 알량하고 치졸한 생각으로 삐적삐적 갔습니다.
쩝...그래도 출장뷔페 정도는 와 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그럼 뭘로 음식을 싸 오지" 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 까지 하면서 갔습니다.

술상위에 은박지용 김밥이 놓여 있더군요. 쩝... "김밥천국용" 김밥 모두 아시지요. 앉아서 하나를 홀랑당 먹고 치우고
앉아 있으니 생맥주 하고 골뱅이가 사리 포함 해서 나오더 군요,

먹는 이야기 그만 하고 하여튼 송환 보았습니다.

그날 날씨가 무지 좋았습니다. 아는 놈들 꼬드겨서 여의도 벚꽃 밑에 가서 동동주나 마실가 하다가...영화를 보고 나서 한참을 무지하게 걸었습니다.

쩝...제가 얼마나 속물로 살아 왔는지.

제가 얼마나 아무생각 없이 살아 왔는지. 정말로 창피 하더군요.

그들이 믿는것이 옳고 또 옳지 않다는 것을 떠나서...그들의 순수함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들의 "독함" 이 너무 좋아습니다.

아~~이게 영화구나. 이런 느낌을 주는 거... 이렇게 찍는거... 이런 마음으로 영화를 찍는거...

그렇게 해야 겠다는 그게 옳다는 것을 알게 해준 영화 였습니다. 영화를 하는 것을 둘재 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준 그런 영화가 되었습니다.

제기랄 날씨가 무지 좋더군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java1004
2004.04.07 23:49
전 씨네~큐브서 봤어요. 뒤에 여자가 어찌나 울던지...정말 심각했죠.-.-;;;
다큐를 지원하기 위해 제작자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친구, 허접이라고 말하지만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 친구,
xxx 작품을 선보인 선배. .. 그리고 저..
저 또한 이것, 저것 많은 생각이 든 영화였습니다.
김동원 감독님 너무나 순수한 분이시죠. ^^
강제규, 강우석 감독님 돈 좀 알차게 뿌리시면 안될까나...삼천포로 빠졌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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