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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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결정론적 세계관- "운명"

pearljam75 pearljam75
2004년 01월 20일 03시 01분 51초 1497 2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복수는 나의 것>, 최근의 까지...
그들은 완전히 운명론적 세계관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고 "요즘에 와서" 그것은
절대적으로 나의 마음을 이끌고 있고
노력형의, 의지가 제법 강한 나를, 나의 현재의 지지부진을, 때로는 나의 실패했던 경험들을 비웃는다.
찐따... 니가 아무리 그래봤자, 벗어날 수는 없어. 그게 니 운명이야, ...그렇게 소곤거리는것 같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라스트에 흐르는 모비딕의 곡 <>를 듣고 있자니...

부모나 국적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중국적자는 만 22세가 되기전에 하나의 국적을 선택해야하고
다른 나라 국적을 선택하거나 국적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다.(국적법 제12조 등)
부모는 선택할 수 없으므로 유전자도 선택할 수 없고, 고3때까지의 경제적 배경도 이에 종속한다.
(이재용씨는 평생 그 경제력에 종속당하겠으나....)

이땅에 태어났으니 똘아이 부시의 크나큰 자국민 사랑도 한번 받아볼 수가 없고
범세계적 미국 패권주의의 특혜도 누려볼 수가 없다. 스티붕 유..... 그는 할 수 있다.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고 모든 일은
하나님이 주관하신다하여-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이 돌아간다 하여 주관자에게
좀 빌어보면 길이 열린다하여 기도도 열심히 하여 나의 의지를 관철시켜보려 했지만
씨발, 되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하나님의 깊으신 사랑과 보살핌은 압구정동 소망교회에만 가득하신가,
강북 산동네 혼자사는 노인네들의 기도는 왜 안들어주시는가,
그들의 타고난 운명, 불변의 팔자소관이 공평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이기고야 만다.
하나님은 김영삼 편이다.

내나이 스물 셋인가에 "하나님"은 없어! 교회에 발을 끊고
무소유, 무위로 맘의 평안을 얻기위해 절에도 다녀봤지만 절밥만 실컷 먹고
평화는 얻지 못하였다.

왜 류승완과 박찬욱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결정론적, 주지주의적, 운명론적 세계관을 피력했을까?

그것이 진실이기때문에?
"하면된다" 박정희의 새마을운동 이념 같은 건 다 판타지라구?

싸움을 말리던 공고생은 전과자에 조폭이 되고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주먹을 먼저 움켜쥔 공고생은 공무원이 되어 눈알 쑤심을 당한다. 그들의 운명은 ....
류는 하필 귀머거리, 하필 류의 사장 애가 아닌 동진의 딸이 납치되고, 돌고 도는 운명의 쳇바퀴.
변태새끼들에게 끌려간건 하필......팀로빈스........ 케빈 베이컨이나 숀펜이 아니라, 팀 로빈스...

가난하고 어려웠던 류승완, 류승범 형제가 영화판에서 성공한것은 그들의 운명때문인가? 재능때문인가?
의지 때문인가?

재능, 의지, "하필"같은 우연 따위들은 결국 운명으로 귀결되어지는 것이 아닐까?

자, 그럼 "아이고 , 내 팔자야," 팔자타령이나 하며 손놓고 놀아볼까?

.....아직 때가 아닌가?

아, 때론 너무 고통스럽다.

알콜 중독자 아버지를 둔 자가 더 괴로울까? 바람둥이 아버지를 둔 자가 더 괴로울까?

어느쪽이든 가혹한 것은 마찬가지리라..... 이건희회장을 아버지로 두면 영화하기가 더 좋을까?
아닐것 같다. 정해진 재벌2세의 운명을 거부하면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배용준처럼 아버지와 의절할지도 모른다.
....

영화판에서 성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은 ....그렇게 내 영혼을 잠식하고 있다...

...
그러나 ....자고 일어나면 난 또 새로 떠오른 태양을 보며 열심히 살것이다.
태엽감은 인형처럼...

Don't look back in Anger.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73lang
2004.01.20 09:03
트로이의 목마라넌 유적을 발굴한

장사꾼이면스롱 고고학자인 독일인 하(인리히 쉴리만)씨 라넌 사람언

어렸을때부텀 일리아드 오딧세이아의 배경이 뒤야떤 문헌덜얼 읽고

진짜 있었던 일이라꼬 믿었다드만요

주변에선 사재럴 다 털어가꼬 유적덜얼 발굴하면스롱 신화나 전설을 진실이라 믿었던 하씨헌티

'저눔이 필시 미친게여~! 븅쉰 그런 뻥을 믿냐?'라고 충고해대며 정신나간 사람 취급혔따넌 고만요

반다시 트로이 목마를 발굴하넌 히트작 한편 내가꼬

성공허겄다넌 집념의 싸나이 하씨넌 결국 트로이 목마를 발굴하게 됩니다요.

그 후 그넌 그 히트작 한편으로 칭송받으면스롱

그 끝까정 포기하지 않넌 집념끝에 이룬 성공땀시

여생얼 떵떵거림스롱 성공한 삶을 살았따고 허드만요...

그의 성공으루 자극을 받은 역사학자덜은 '저런 눔두 성공허넌디 나라구 못할꺼 읍지 않냐!우잉~!'라구 외쳐대며

결국 크레테의 미노스의 궁전과 미노타우르스의 미궁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요

그러나 그 하씨에 대한 평가는 두가지루 갈림미다

그의 고고학적인 업적은 높이사나


오로지 성공을 위해서리 다른 사람들을 속여감스롱 정치적이고 비윤리적으로 점철뒤야떤 과정들이나

남의 유물들을 강냉이랑 (독일식 강냉이..시방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암턴 독일 과자랑--;;)

바꿔와가꼬 마치 자기가 그 유적지에서 발견헌 디끼(듯이) 사기를 쳤던 행동들에 대해선 비난을 했담다



과연 그의 재능은 무엇이였을끄나요?


과정이 아닌 결과가 중요하담스롱 노력했던 그의 신념이였을끄나?

아님 고고학적인 재능(?)이였을끄나?


성공한 사람덜의 이면에넌 이처럼 어두운 비하인드 쓰또리가 있넌디요





동양적인 세계관이라꼬 헐 수 있넌 '운명'은

인본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라꼬 생각험다

자기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서 그 과정이 어떠하건 간에 과정이 정당화 될 수 있다넌 생각이 아닌

담담히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임스롱 (아니 받아들이지 모다겠다꼬 발버둥 쳐봤자 결국엔 사필귀정에 자기가 뿌린대루 거둔다는 그런 운명론)

즉, 정도를 걸으라는 이쑤시개(요지)인거 같슴당



지가 영화를 좋아하고 선택한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영화'란 그 영화를 만든 사람만큼(찍은 사람맨큼 정직하게) 나온다는 믿음때문임다

그 당시엔 성공작으루 평가받았던 작품도 난중에는 사기로 판명되거나

한때 쓰레기 취급을 받거나 인정 못 받았던 작품이 난중에 재평가를 받듯이여...

만든 사람이 착하면 영화도 착하게 나오고

만든 새끼가 사악한 놈이라면 영화도 사악하게 나오듯이

한순간 사람들을 속였던 작품들도 언젠가는 가짜라구 판명될꺼시고

당대에넌 사람들에게 인정 못받아서 빛못보구 묻혀졌던 작품덜이 언젠가는 인정받을꺼시라넌 믿음이 있슴다요



운명야그허다가 왜 이런 말을 씨부리고 있넌지넌 시방 무쟈게 헷갈리넌디요 ㅡㅡ;;;;


마지막으루 '운명'이라는 세계관도 그렇구

환생이나 빙의 등의 소재덜이 허리우드같은디에서 다루어지기 시작한 것을 보면


앞으루넌 동양적인 소재나 내용덜이 세계적으루다 먹힐꺼 같다넌 생각이 듭니다요


건필하씨고 건승허시씨요잉


(__)





.............................................영화럴 꿈꾸며 뇨(女)자럴 꿈꾸넌 당랑타법 1분에 14타
kinokjh
2004.02.10 17:17
'영화'란 그 영화를 만든 사람만큼(찍은 사람맨큼 정직하게) 나온다는 믿음때문임다.

저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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